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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트브레이커2009.04.02
조회25,554

에...-_- 톡이 네요. 지금 좀 당황 중... 어제 바빠서 쓴 것도 잊어버리고 있다가

제목이 비슷해서 클릭했는데 너무 늦게 이제서야 알았네요.

톡 됐다고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아는 사람은 안봤으면 하는;;;

전 될 줄 모르고 다들 그렇게 쓰길래 싸이는 공개한다고 했으니까 하는데

그냥 상상 속에 좋게 (미화돼서) 남도록 안공개하는 게 나았을 지도 모르겠네요.

 

좋은 리플들 달아주시고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2탄과 그 얼굴 사진도(ㅎㅎ)올릴 수 있으면 올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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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밤에 잠이 안와서 톡 즐겨보는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이 보나봐요. 제 주변엔 아무도 없어서 실감은 안나니까 그냥 얘기 해볼게요.

근데 이거 애들만 쓰는 건 아니죠? 웬지 소심해짐...

좀 길어질 수도 있으니깐 인내심 어리신 분 들은 괜히 악플달지 마시고 패스(부탁)

 

저는 지금 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 전에 여기 여행삼아 몇개월 동안 머물렀던 적이 있었는데, 섹스앤더시티나 프렌즈 같은 미드 같은 거 보면서 환상도 있었고 그래선지 좋았어요 마냥.

미술관 갤러리도 지천이고, 좋은 레스토랑도 어찌나 많은지.

그렇게 지내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어요.

학교 다니는 학생도 아니고 저는 관광객 신분이었기 때문에.

그런데 돌아오기 전 두 달도 채 안 남았을 때, 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 날은 오랫만에 친구를 만나기로 했던 날이었습니다.

여긴 여름에 정말 좋거든요, 모든 사람들이 활기차 보이는 여름의 주말 오후였고

우리나라 홍대 쯤 돼는 그 동네에는 젊고 멋진 사람들이 다 노천 카페에 둘러 앉아서 맥주를 마시거나 하고 있었죠.

저도 한껏 들뜬 기분으로 약속 장소에 나갔는데, 제가 그때 조금 늦었었어요.

지하철에서 내려서 한 세네 블럭 떨어진 약속 장소로 최대한 빠른 걸음으로 가고 있었는데,

한 백미터 쯤 전방에 뭔가가 포착 되더군요.

(잘생긴 남자들을 보면 저절로 작동돼는 레이다망)

아무리 어두워도 아무리 멀리 있어도 생긴 사람은 눈에 띄게 마련이라;;  

카페에서 담배를 피기 위해 나왔는지, 카페 앞 나무에 비스듬히 기대서 담배를 피우면서

거리를 응시하고 있더군요.

 

까무잡잡한 피부에 큰 키, 좋아하는 반 삭이라고 해야하나 짧은 머리를 한 동양인.

예- 제 이상형과 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성격은 몰랐죠) 

한국 교포들이나 동양 교포 애들은 이상한 파인애플 머리라고 해서 옆은 다 깎고

그런 스타일을 하고 있는 등, 여긴 생각보다 키크고 섹시하면서 멋진 동양 남자들 찾아보기가 은근 힘들어요. 겨우 찾아서 보면 다 게이들.

 

여튼, 저는 점점 그 포착물 쪽으로 거리를 좁혀가고 있었죠 (혼자 의식하면서 저절로 경직돼는 근육들) 강조하자면 원래 거기가 제가 가는 방향이었습니다.

그리고 숨막히는 그 교차 순간, 뭔가 뒷통수가 근질근질하는 느낌이 오더니 한 5초 뒤

"헤이"하고 부르더라구요.

저는 얼굴 표정을 최대한 시크하게 재정비하고 천천히 고개를 돌려 여유있게 돌아다 보았습니다.

"왜 그러니" 하고 대꾸했더니

뭔가 좀 흔하지 않은 좀 특이한 모양의 라이터를 들어보이면서 씨익 웃더라구요.

(지가 방금 담배 피우려고 불붙였던 그 라이터)

그 모습에 확 가서 안을 뻔 했습니다만, 냉정을 유지하면서 "어쩌라는?"하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죠.

그랬더니 "이거 니꺼 아냐? 방금 지나가면서 떨어뜨린거 같은데."하더군요.

난 담배도 안피운다 이 녀석아...라고 대꾸 할 수는 없었죠

참 나...이쁜 건 알아가지고...어디서 그런 저렴한 수법을...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쿨하게 -_-

내 껀 아닌데 이쁘니까 나 주고 싶으면 가지지 뭐.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전화번호 주면 줄게.라고 하더군요.

 

음...고민 했습니다.

여긴 워낙 사람들이 문화가 다르고 해서, 이게 미국의 문화가 아니라 워낙 이민자랑 외국인들이 많은데, 남미나 유럽사람들 그런 남자들이 워낙 여자들을 칭찬을 많이 해서

길거리 지나가면 다들 예쁘다 어떻다 칭찬도 많이하고 인사도 많이 하고 그렇게들

수작을 실없이 많이 겁니다. 그런 남자들 믿을 거 하나도 못된 다는 확고한 신념이 있어서

그냥 명함만 받아서 그거 취미삼아 수집이나 하면서 자기만족을 하고 있었지

진짜로 외국 나와서 모르는 인간한테 전화번호를 주기는 싫었다....기 보다 정말 줄 마음이 드는 사람이 없었죠.

 

근데, 그 짧은 순간 참 많은 생각을 했던 게

이렇게 주면 너무 너무 쉬운 게임이 되는 게 좀 그랬고

생긴 것도 자기 잘 생긴거 아는 스타일한테

그렇게 쉽게 성취감을 주는 것도 뭐랄까 싫었달까

그래서 그냥 꾹 참고 "주지 말자"라고 결심했습니다.

또 어디서 영화에서 본 건 있어가지고.

 

영화 세렌디피티에서도 나오죠.

여자가 운명이면 다시 만날거다라는 식으로 자꾸 운명을 시험하면서

남자를 많이 힘들게 하는 거. 그런거 그다지 신봉하지 않는데,

저도 인연이면 다시 만나겠지 이번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중에 내가 너를 또 만나게 돼면 그 때 줄게"라고 하고

완전 달라붙어서 추해지려는 그의 추태를 보고싶지  않아서 얼른

약속 장소로 갔습니다.

 

엄청 아쉬웠지만 그 당시엔 나름 뭔가 대단한 걸 해낸 거 같은 흥분해 있었죠.

(낯선 이의 유혹을 극복...난 쉬운 여자가 아니야! 흥. 요런)

 

이 후에도 어딜 나갈 때면 가끔씩 생각이 나기도 했지만

그 일이 있은지 두 세달이 지나고 가을로 접어들면서 잊고 있었어요.

 

그리고 거기가 제가 맨날 친구와 어울리는 곳이어서 거의 홈그라운드 같은 곳이었는데

놀다가 친구와 헤어지고 집으로 오려는 데 거의 12시가 다 돼었더라구요.

늦 여름밤이 시원하고 해서 천천히 걷다가 배가 고파서 캐주얼하게 스시 도시락같은 걸 먹을 수있는 바가 있는 큰 수퍼마켓에 들어가서 창가에 앉아 혼자 여유롭게 도시락을 먹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늦어서 가게가 한산하더라구요.

 

근데 계산대 쪽을 흘낏 봤는데, "그 남자"가 계산을 하려고 손에 뭐 몇가지를 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거에요.

저는 완전 깜짝 놀라서 얼른 고개를 숙였습니다. (최대한 안보이게 하려고 했는데

완전 오픈돼 있었음)

그때 이미 가슴은 완전 콩닥콩닥 뛰고 머리 속에서 계산을 하면서 머리가 팽팽 돌아가는데 결국 뭘 어떻게 해야할지는 모르겠고,

지금 밥을 먹다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계산 하는 애한테 "야 안녕" 할수도 없고 

그냥 포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거기가 전신 통유리로 되어있는 곳이 었거든요.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어떤 상황인지 궁금해져서 고개를  슬며시 들어서 창을 내다봤는데 계산하는 사람이 등을 돌리고 있고 걔가 유리창에 비쳐서 보이더군요.

그런데, 완전 저를 잡아 먹을 듯이 이글이글 거리면서 보고 있더라구요.

그 표정이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멋있었어요.

완전 얼굴이 달아오르는 데, 속으로 시크 시크! -_- (죄송)를 외치면서 최대한 진정하고 있었습니다.

이 멋진 자식 다행이 나를 봤구나, 자 이제 어쩔꺼니 전화번호를 따겠니?

하는 생각을 하면서 조용히 기다렸죠

 

계속 창밖을 보면서 힐끔 거리며 동태를 파악하고 있었는데, 그 녀석이 계산을 마치고는

한참  다시 저를 쳐다보더니 (그래봐야 몇초였겠지)그냥 밖으로!! 나가는 겁니다!!!!

 

저 갑자기 완전 빵빵하던 풍선 터져서 김 팍 새듯이, 또 몇 초 동안 머리 속에

수천 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뭐야 날 본게 아니었나? 나를 몰라봤나? 다시 봤는데 뭔가 내가 정내미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거야아? 뭐지 뭐지 뭐지?"하면서 혼자 만화를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새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 녀석은 밖으로 나와서 제 옆 그러니까 창 밖에 있더라구요.

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완전 가까이에 서서 저를 보면서 웃고 있더라구요.

 

저도 그제서야 걔를 발견한 척하면서 (-_-완전 연기!! 재수없지만 어쩔 수 없었음) 어머 하는 듯한 표정으로 환하게 웃었습니다.

그러더니 그 애가 입 모양으로 뭐 어쩌고 저쩌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응? 뭐?" 그랬더니 뭐 손으로 뭐 먹는 동작을 해가면서 말하더라구요.

"니가 먹고 있는거 그거 맛있어?" 라고 해서

"응"하고 고개를 끄덕였더니

자기를 가르키면서 "나랑 나눠 먹을래?"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냥 웃었더니 다시 그 가게로 들어오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