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조용히 아빠를 올려다보더니 좋아하기는커녕 다시 얼굴을 일그러지더니 또 한마디를 했다.
“그래요? 축하하네요. 그것도 진숙 언니가 도와 준건 가요? 아니면 당신을 누가 도와주겠어요? 가족들 말대로 당신과 사는 게 아니었어. 당신의 마음속에는 항상 진숙 언니 뿐 이잖아.”
엄마는 울음을 터트렸다. 나는 영문도 모른 채 그림을 그리던 손을 멈추고 엄마와 아빠를 쳐다보았다. 호랑이 앞에서 사진 찍은 걸 기억하며 그걸 그리고 있었는데....... 막 민이 녀석 모자를 색칠하려고 하는 찰라 였는데 말이다. 방금 소리 친 엄마 때문에 민이 녀석이 빨강 모자를 썼었는지 분홍색이었는지 흰색이었는지........ 다음에 만나면 그 녀석에게 이 그림을 줄려고 했는데. 난 다시 도화지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아빠가 소리치는 소리에 움찔했다.
“당신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진숙씨는 그냥 친구일 뿐이야. 대학동기. 당신 언니도 대학 동기면서 왜 그래? 그런 친구라고. 친구가 도와주는 게 그렇게도 나쁜 거야?”
엄마는 아빠를 또 다시 올려다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 정말 어쩔 수 없는 사람이군요. 하빈이 데리고 가겠어요. 당신 같은 사람한테 하빈이 못 맡겨요.”
“당신 똑바로 말해. 나 같은 사람? 나 같은 사람이 어떤데? 말해봐. 말 하라고!”
일어서는 엄마의 어깨를 움켜쥐며 소리치는 아빠. 너무나 무서웠다. 엄마가 미웠다.
“당신이....... 잘 알잖아요. 하빈이를 손가락질 받으면서 살게 되길 바라는 건 아니겠죠?”
엄마의 마지막 말은 아빠의 왼쪽 다리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는 걸 초등학교 4학년이 되고 난 뒤에 알았다. 엄마의 그 충격적인 발언에 아빠는 주저앉아 버렸다. 엄마는 기다렸다는 듯이 짐 가방을 들고 날 일으켜 세워 데리고 나갔다. 나는 안 가겠다고 버텼지만 엄마는 날 때리기 까지 하며 산비탈을 내려갔다. 중턱쯤 내려갔을 때 아빠가 따라 내려오는 걸 보았다. 그 불편한 다리를 끌며. 난 아빠에게 뛰어 가려 했지만 엄마가 잡고 놔 주질 않았다. 엄마에게 발길질을 하고 손을 물어 봐도 엄마는 놓지 않았다.
그렇게 큰길가에 와서 내려와서 였다. 난 얌전히 가는 척 하다 엄마의 손을 풀고 아빠 쪽으로 내달렸다. 앞에서는 아빠가 달려오고 뒤에서는 엄마가 오는 상황 이였다. 어떻게 하던 간에 아빠에게 먼저 가야했다. 내가 한발 짝 더 내딛는 순간 아빠는 나를 엄마에게 밀쳐내며 하늘로 치솟았다. 쿵~ 그리고 길 위에는 아빠의 피로 흥건해졌다.
엄마는 깜짝 놀라며 아빠에게 다가갔다. 나는 가만히 누워 있는 아빠를 보며 갑자기 큰소리로 웃었다.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어린 나도 죽음이란 걸 알아서였을까?
“엄마, 아빠가 길에서 잔다. 아빠 거지같아. 난 거지 아빠 싫어. 아빠 일어나!”
아빠는 그렇게 더 이상 나에게 웃지도 화내지도 않았다. 그렇게 아빠는 하늘로 가버린 거였다. 내가 그렇게 뛰어 가지만 않았어도 아빠는 하늘로 가지 않았을 텐데.......
난 3일간 아빠의 사진을 끌어안고 밥도 먹지 않았다. 엄마가 아빠랑 떼어 놓을 까봐.
“아빠 일어나봐. 하빈이 아빠 보고 싶어. 업어줘. 아빠.......”
드디어 아빠를 보내던 마지막 그날 봄비가 내리던 4월 12일....... 난 아빠를 보낼 수 없어서 한참을 울며 빗속에서 난동을 피워 장례식이 3시간이나 지연 됐다. 하지만 시간은 야속하게도 결국 아빠를 데려갔다. 그렇게 도착한 아빠의 장지. 양수리 까지 따라온 아줌마는 내게 그날 찍은 사진 한 장을 주었다. 엄마 몰래. 그 사진은 민이와 호랑이 앞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 아줌마도 볼 수 없었다. 나는 외가에서 생활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날 이후 그림을 그리지 않게 되었다. 그림을 그리며 아빠가 생각나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불편한 다리로 무등을 태워주던 우리아빠가.......
♡패자부활전♡ 4
“여보, 나 학원 강사로 취직 됐어. 이제 당신도 하빈이도 고생 시키지 않을 거야.”
엄마는 조용히 아빠를 올려다보더니 좋아하기는커녕 다시 얼굴을 일그러지더니 또 한마디를 했다.
“그래요? 축하하네요. 그것도 진숙 언니가 도와 준건 가요? 아니면 당신을 누가 도와주겠어요? 가족들 말대로 당신과 사는 게 아니었어. 당신의 마음속에는 항상 진숙 언니 뿐 이잖아.”
엄마는 울음을 터트렸다. 나는 영문도 모른 채 그림을 그리던 손을 멈추고 엄마와 아빠를 쳐다보았다. 호랑이 앞에서 사진 찍은 걸 기억하며 그걸 그리고 있었는데....... 막 민이 녀석 모자를 색칠하려고 하는 찰라 였는데 말이다. 방금 소리 친 엄마 때문에 민이 녀석이 빨강 모자를 썼었는지 분홍색이었는지 흰색이었는지........ 다음에 만나면 그 녀석에게 이 그림을 줄려고 했는데. 난 다시 도화지로 고개를 돌리는 순간 아빠가 소리치는 소리에 움찔했다.
“당신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진숙씨는 그냥 친구일 뿐이야. 대학동기. 당신 언니도 대학 동기면서 왜 그래? 그런 친구라고. 친구가 도와주는 게 그렇게도 나쁜 거야?”
엄마는 아빠를 또 다시 올려다보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당신 정말 어쩔 수 없는 사람이군요. 하빈이 데리고 가겠어요. 당신 같은 사람한테 하빈이 못 맡겨요.”
“당신 똑바로 말해. 나 같은 사람? 나 같은 사람이 어떤데? 말해봐. 말 하라고!”
일어서는 엄마의 어깨를 움켜쥐며 소리치는 아빠. 너무나 무서웠다. 엄마가 미웠다.
“당신이....... 잘 알잖아요. 하빈이를 손가락질 받으면서 살게 되길 바라는 건 아니겠죠?”
엄마의 마지막 말은 아빠의 왼쪽 다리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는 걸 초등학교 4학년이 되고 난 뒤에 알았다. 엄마의 그 충격적인 발언에 아빠는 주저앉아 버렸다. 엄마는 기다렸다는 듯이 짐 가방을 들고 날 일으켜 세워 데리고 나갔다. 나는 안 가겠다고 버텼지만 엄마는 날 때리기 까지 하며 산비탈을 내려갔다. 중턱쯤 내려갔을 때 아빠가 따라 내려오는 걸 보았다. 그 불편한 다리를 끌며. 난 아빠에게 뛰어 가려 했지만 엄마가 잡고 놔 주질 않았다. 엄마에게 발길질을 하고 손을 물어 봐도 엄마는 놓지 않았다.
그렇게 큰길가에 와서 내려와서 였다. 난 얌전히 가는 척 하다 엄마의 손을 풀고 아빠 쪽으로 내달렸다. 앞에서는 아빠가 달려오고 뒤에서는 엄마가 오는 상황 이였다. 어떻게 하던 간에 아빠에게 먼저 가야했다. 내가 한발 짝 더 내딛는 순간 아빠는 나를 엄마에게 밀쳐내며 하늘로 치솟았다. 쿵~ 그리고 길 위에는 아빠의 피로 흥건해졌다.
엄마는 깜짝 놀라며 아빠에게 다가갔다. 나는 가만히 누워 있는 아빠를 보며 갑자기 큰소리로 웃었다.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어린 나도 죽음이란 걸 알아서였을까?
“엄마, 아빠가 길에서 잔다. 아빠 거지같아. 난 거지 아빠 싫어. 아빠 일어나!”
아빠는 그렇게 더 이상 나에게 웃지도 화내지도 않았다. 그렇게 아빠는 하늘로 가버린 거였다. 내가 그렇게 뛰어 가지만 않았어도 아빠는 하늘로 가지 않았을 텐데.......
난 3일간 아빠의 사진을 끌어안고 밥도 먹지 않았다. 엄마가 아빠랑 떼어 놓을 까봐.
“아빠 일어나봐. 하빈이 아빠 보고 싶어. 업어줘. 아빠.......”
드디어 아빠를 보내던 마지막 그날 봄비가 내리던 4월 12일....... 난 아빠를 보낼 수 없어서 한참을 울며 빗속에서 난동을 피워 장례식이 3시간이나 지연 됐다. 하지만 시간은 야속하게도 결국 아빠를 데려갔다. 그렇게 도착한 아빠의 장지. 양수리 까지 따라온 아줌마는 내게 그날 찍은 사진 한 장을 주었다. 엄마 몰래. 그 사진은 민이와 호랑이 앞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 아줌마도 볼 수 없었다. 나는 외가에서 생활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그날 이후 그림을 그리지 않게 되었다. 그림을 그리며 아빠가 생각나 손이 움직이지 않았다. 불편한 다리로 무등을 태워주던 우리아빠가.......
아프고 아픈 그 이름 아버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