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3시 119소동...

Monoloco2009.04.05
조회353

그냥 앞전에 택시에서 핸드폰분실로 경찰부르신분의 글을 읽고...

갑자기 예전 추억이 슬금슬금 떠올라서 적어봅니다.

(글제주가 다른분들보다 없으니 양해부탁드립니다.)

 

아마... 21살...?

학교휴학을 하고 한참 밤10시에 나가서 아침 7시에 들어오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날도 어김없이 눈을 비비고 일어나 보니 어두컴컴...............

하루일과를 마치고 사람들이 자는 시간이더군요.

양치를 하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고 옷을 뒤적거리고 다른날과 마찬가지로

집을 나섰습니다.

pc방에 미쳐있을때라 그날도 pc방으로 출근도장을 찍었죠.

담배연기가 자욱한 그 어둠의 공간에서 하루하루 전 폐인으로 거듭나고 있었습니다.

몇시간을 움직이지도 않고 그렇게 앉아서 키보드와 마우스만 가지고 놀다가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나 월곡동 xx랜드쪽이니까 나와"

 

그때가 새벽 2시쯤 됬으려나..?

머리도 식힐겸 뚜벅뚜벅 피시방을 나갔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와 만나서 그 새벽에 그냥 이런저런 남자친구 어쩌구저쩌구

(나름 심각한이야기였던거 같은데 기억이.........새벽3시 119소동...)

 

얘기를 하면서 슬슬 친구가 집에 가봐야겠다고 해서 우리는 움직였습니다.

xx랜드 쪽에 그 골목길을 걸어서 빠져나오고 있던중,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그 아이는 핸드폰으로 노래를 듣고 있었더랬죠.

순간,

 

친구는 가방에서 핸드폰을 꺼내려다 그만...

손을 헛딛여 핸드폰을 밑으로 낙하를 하게된거죠.

허나 하필...............하필...........하필..............

길을 걷다가 핸드폰을 잘못 잡아서 떨어진곳이 하.수.구...........

대략 가로와 세로가 촘촘이 그려져 있는 철창같은 하수구였습니다.

 

운도 나쁜것이...

핸드폰은 새로로 수직낙하를 하여 하수구속의 덩물안으로 다이빙을 하였습니다.

 

 

뜨헉  새벽3시 119소동... .........

 

 

갑자기 그 아이는 얼음땡 놀이를 하며 몸이 움직이지 않더니 제게 말했습니다.

 

"12개월할부로 산거 아직 한달도 안됬는데........................................"

 

이상황을 어찌해야 할까.

핸드폰을 꺼낸다 해도 과연 무사히 살아있을까.

 

그 아이는 저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저는 그 하수구를 있는 힘껏 뽑아올렸으나

제 팔이 뽑힐뻔 했습니다. 새벽3시 119소동...

우리는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고민을 하고있던중

저에게 한번더 부탁을 합니다...

 

"신고해줘.............."

................?

 

"119에 신고해줘...부탁할께"

 

...................................................................................

 

저는 설득했습니다.

 

"소방관 아저씨들은 불을 꺼주시는 분들이잖아.....새벽3시 119소동...

 

갑자기 그 아이가 울기 시작하는군뇨...

다시 설득했습니다.

"지금 시간도 새벽3시가 다됬고...불도안났는데 신고하면...^^;;"

 

더욱 서럽게 울더군뇨.......-,.-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눌렀습니다. 1...........1................9.......통화.....

 

"안녕하세요 수고가 많으십니다. 여기 성북구 월곡동 xx랜드쪽인데요~

핸드폰이 하수구에 빠졌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새벽3시 119소동..."

 

"죄송하지만 지금 그런사건으로는 출동하기가 시간이 애매하네요. 더 위험한 사고가

날수도 있기 때문에 항시 대기해야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친구가 핸드폰을 산지 한달도 안됬는데....12개월 할부로 샀거든요..."

 

"흠...휴...정확한 위치가 어디인가요?"

 

"아네~! #%&#^*!$% 쪽입니다~!!!!"

 

"기다리고 계세요"

 

저는 그 아이를 달래며 조금만 기다리라고 말하고 5분정도 지났을까...

어디선가 정말 삐용삐용하는 소리와 함께 빨간차 한대가 등장하더군요.

오시자마자 너무 신 같은 포스로

"휴대폰빠진곳이 어디인가요?" 라고 말씀하십니다.

위치를 알려주자 도구를 꺼내시더니 긴 집게 같은걸로 휘젓어보시고는

 

"쫌 깊네. @#$@& 갖구와바"

 

하시더니 결국,

 

그 새벽에 그 하수구 옆을 해머로 아작을 내십니다.

그리고는 가볍게 들리는 하수구 창살.......................

 

아까 그 집게로 다시한번 이리저리 휘저으시더니,

 

"없는데요?"

 

....................................................ㅡ,.ㅡa

 

"아니에요 이리로 떨어졌어요."

 

갑자기 집게를 던지시더니,

 

진정한 신의 포스를 발휘하십니다...

 

왼팔소매를 쭈욱 걷어올리시더니 하수구 옆에 누워서

손을 물속에 담그시더니 이리저리 휘저으시더군요...!!!!!!!!!!

 

그리곤 무슨 보물마냥 건저올리시는데!!!!!!!!!! 친구아이의 핸드폰!!!!!!!!!

 

"물속에 들어갔으니 바로 켜지 말고 내일 센터에 맡기세요

담부터 새벽에 이런일로 신고하시면 안됩니다~ 새벽3시 119소동..."

 

라고 하시며 뒷모습의 후광포스를 마음껏 뿜으시며 사라지셨답니다...

 

그 이후 그아이의 핸드폰은 카메라만 고장이나고

기특하게도 잘 살아있었습니다.

 

 

가끔 그 때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웃음이 나네요.

 

친구에게 전 이렇게 말합니다.

 

 

"야 니덕분에 난생처음으로 119신고해봤다새벽3시 119소동..."

 

 

대한민국의 정,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대한민국의 힘입니다.

 

 

* 모든 소방관아저씨들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