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살이 되어도 여자는 여잔가봐요

미씨2004.04.19
조회1,289

에구 이놈의 시친결 중독을 우짜면 좋아요 80살이 되어도 여자는 여잔가봐요

요새 제가 학원도 댕기고 하니라 좀 바빠졌는디 그래두

여길 안들여다보믄 일이 안되구 캐드연습도 안되니 누가 책임질껴?

우찌됐든 일단 글하나 올리고 볼랍니다

 

토욜날  퇴근해서 울시엄니랑 나란히 앉아서 겁나 사이좋게 텔레비젼

시청을 하는데 아 글쎄 울시엄니 가요 뭐라시냐면요

 시엄니 :  "  어디 옷 맞춰 입는데 없냐?  요새 입을옷이 없어서 한벌 맞춰 입었으믄

     좋겄는디"

미씨 : " 글쎄요 이동네선 못본거 같구 역전쪽에 나가믄 있을라나 몰겠네요"

시엄니 : "아들이 (둘째시아주버님) 사다준 옷들은 못입겄드라 바지도 질고(길고)

                 색도 안맞고  다 내부러야 (내다버려야)   되겄다 "

미씨 : 네~에 어머니 무슨 천 있으세요? (친구분아들이 천공장사장이라 가끔 얻으심)

시엄니 : "아~아니 걍 맞출라고 "

미씨 : " 허거덩~ 띠용 80살이 되어도 여자는 여잔가봐요

시엄니 : " 아니믄 백화점 가서  괜찮은놈으로 한불 사입어야 쓰것다 "

              " 나혼자는 못가고 "

미씨 : (속으로만) 오메 어머니 백화점 가서 괜찮은놈 으로 한불(한벌) 사입을라믄

         최소한 삼,사십만원은 줘야 되는디요 "

에 ~휴 울시엄니 무지 까다롭습니다 울 둘째 시아주버님 친구분이 옷공장을 한답니다

백화점에만 들어가는 옷을 만든다고 거기서 좋은옷으로 가을에 몇벌 사다주셨는데

그옷을 맘에 안든다고 내불어 버린답니다

색깔도 이쁘고 좋기만 하더만

제 남편이 까탈스러운게 다~아 엄마 닮아 그런거 같습니다

세상에나 옷장열어보면 죄다 쎄미정장식으로다가 옷도 무쟈게 많더만

그옷들 다 뭐하실라고 또 옷을 맞추기까정 하신다니 할말이 없더라구요

며느리가 싸구려 옷,신발 가방이라도 하나 사면 그게 못마땅해서

너는 맨날 옷만 사입냐 이런식으로 궁시렁 대면서 당신이 하나 사주기를 하나

내가 당신 아들처럼 메이커를 한번 사보나 그럼서도 내가 이런소리 듣구도

암소리 안하고 참고 사는데

작년엔 아는 아줌마가 옷이 작아졌다고 저 입으라고 몇개 줬는데

그거보구도 또 옷 사입었냐고 뭐라 하길래 얻었다고 했습니다 참~나

아들이 사신고 입는건 절대 한번도 뭐라 안합니다  항상 메이커만 입고 신는대도

 

일욜날 남편한테 얘기 했습니다

 " 자갸  여자들 옷 맞추는데 혹시 알아 ?  엄마가 옷 한벌 해 입으신대 "

했더만  " 뭔 옷을 맞춰 ? 양장점에서 맞추잖아 "

"  아님 백화점서 사입으신대 형이 사주신거 다 맘에 안드신다고 못입으시겠대 "

"그래? 백화점서 사입을라면 최소한 3,4십은 줘야 되는데 엄마 왜그러신대

 생전 그런소리 안하시더니 노망 나셨나 ? 이상하네 "

이러더라구요

근데 백화점은 이차저차 해서 못갔습니다

담 일욜날은 모시고 가봐야 겠는데 솔직히 겁납니다

생전 백화점 옷은 입을 생각도 못해보고 산 저인지라

몇십만원 하는 옷을 사드리자니  넘 아깝구 돈두 없구 그렇다구

어머니가 돈내시는거 보구 가만 있자니 맘 도 안편할거같구요

에~휴 아침부터 한숨이네요

정말 80이 되어도 여자는 여잔가봅니다 울엄니 78세 시거덩요

일욜날 성당 댕길때 입을라고 그러시나본데

지금 있는옷도 가뜩인데 삼년전 추석때 저희가 15만원 주고 사드린 정장도

딱 한번 입고 버렸는지 어쨌는지 구경도 못해봤어요

맘에 안들면 사질 말지 정말 넘 하는거 아닌가요

뭔 옷 욕심이 그리도 많은지 주책맞다 싶은 생각이 든다니까요

친정엄마 생각나서 또 속상하구 울엄마 옷 한번 사준지가 언젠지 기억에도 없으니 80살이 되어도 여자는 여잔가봐요

담번엔 울엄마 백화점은 아니더라도 시장옷이라도 한벌 꼭 사드려야 겠다 생각도 듭니다

전 시엄니 모시고 살면서 울엄마 생각이 많이나요

울엄마한테 이정도했으면 효녀소리 입에 달고 다니실텐데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