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한지 6개월 된 그 남자의 희망고문

민들레2009.04.07
조회1,606

안녕하세요.. 26세 직장인 여성입니다.

 

제가 작년 봄부터 가을까지 만났던 남자가있는데요..

그분 나이는32살이에요. 같은 직장이구요..

다른 직장동료들과 어울리다 자연스레 친해져서 비밀로 하고 만나기로 했어요.

사랑이란 단어를 쓰기에는 이제는 서로 조심스러워해야 할  나이가 되어서 인지

사랑한다는 말은 한 번도 안해봤지만..그런건 만나면서 키워가는 거라고 생각하고

좋아한다는 말과 사귀게 되었죠..

 

사귀면서

매일 점심시간에 십분 이십분 앉아서 대화하는 시간이 젤 좋았고..물론 매일은 못하지만 

퇴근길 같이 술한잔 하면서 데이트도하고..

쉬는 날 맞춰서 영화도 보고..(직업특성상 쉬는날이 없는 회사예요)

여름휴가도 직장동료한테 들킬까봐 조심조심 맞춰서 함께 갔었고..

사진 찍은 거 올리면서 좋아했었죠.

 

사실.. 그때 부터 제가 좀더 많이 좋아하긴 했나봐요..

 

하지만 언젠가 부터 너무 자주봐서 그런지 설레임도 줄어들고  

그 남자가 저를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도 않더라구요.

그러더니 이별을 말하더라구요. 나에게 잘해주고 좋은 사람 만나라는..

저에겐 예상은 했지만 준비없는 이별이었죠. 그래도 전 좋아했었거든요..

많이요...

그게 작년 가을 일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같이 일을 하다보니 매일 얼굴을 봐서 쉽게 잊을 수가 없다는 겁니다.

 

헤어지고 나서도 자주 만나서 밥먹고 술마시고 노래방도 가고 놀았어요.

나쁘게 헤어진 것도 아니고..매일 얼굴봐야하는 사이니까 편하게 지내자는 뜻으로요.

술먹으면서 과거얘기며 학창시절얘기랑 가족얘기..지난얘기..

헤어지기 전의 그 남자와 저만의 얘기까지 참 많이도 얘기했어요

근데.. 서로 지난 사랑이야기는 잘 안했네요 

이렇게 가깝게 지내면 지낼 수록..

매일 밤 이 남자와는 헤어졌다..사랑은 끝났다...잊어야한다

맘 속으로 되뇌이고..

다음날 아무렇지 않은듯 그 남자에게 대했습니다.

헤어졌으니까..아픈 건 본인 몫이니까..또 일하면서 티내면 안되잖아요.

 

사실..제가 좀 직설적이지만 표현은 잘 안하는 스타일이라서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게 하다가

어쩌다 술이라도 먹으면 용기내서 문자나 전화로 좋아한다는식의 표현을하는데

문자는 답문없고 전화하면 일찍들어가라고 하고 얼버무리고 끊어버립니다.

 

전 상처받고 집에서 혼자 펑펑 울고 잊어야한다고 다짐하죠. 혼자만의 착각이라고..

그렇게 며칠 제가 아무렇지 않게 대하면 

그 남자는 저에게 친하게 지내자고 하면서 술 한잔 먹자고 권합니다.

그러면 전 또 한번 기대와 설렘으로 같이 술을 마시죠.

오늘은 말하자..다시 시작하자고..그게 아니면 깨끗이 잊자구요..

 

그런데 쉽게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하루은 술 취해서 제 마음 털어놓으면서 울었습니다..

그러면 그냥 아무말 없이 들어주면서 내가 싫어서 헤어진게 아니라는 군요..

자기도 많이 힘들었다고 ..그래놓고..

또 다음 날 저를 아무렇지 않은 듯 대합니다.

그게 절 더 미치게 합니다.

누가 저에게 왜 그렇게 기분이 안 좋으냐고 물어도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혼자 집에와서 수건 물고 울다 잠든 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그 상처가 쌓이고 쌓여서

하루는 만나서 저한테 잘해주지 말아라..그러면 내가 당신을 잊기가 힘들다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그냥 웃어 넘깁니다.

그리고 전 또 한 번 희망을 갖게 되죠..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6개월 동안 만나오면서

저 혼자 참 울기도 많이 울고 희망도 갖고 후회도 많았습니다. 

보고싶지 않은데.. 보면 흔들릴 것 같은데..그래도 봐야하는 현실이 참 힘들었습니다.

그 남자는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술 먹자고 권하고..

이런 일이 반복되니 전 계속 미련이 남고 다른 남자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게 되더라구요..

 

한 번은 저를 아직 좋아하나 싶어 다시 시작하자고 먼저 말했는데 거절하더라고요..

저를 좋아하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하고 사랑은 잘 모른다네요.

뭐하자는 건지 도통 모르겠네요.

 

정말..어렵네요..

사랑이라는 놈..미련이라는 놈 떨치기가...

 

정말 이 남자 무슨 생각인지..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직장을 그만둘 생각도 해봤지만..다시 직장옮겨서 자리잡는게 쉬운것도 아니고..

그 남자를 다신 못보게 될까봐 겁나요..지금 이대로 만족해야 하는 건가 고민도 되고요..

그 남자가 직장상사라 일 하면서 부딪히면 사적인 감정 싫어서 막 대할 수도 없고

그 남자를 아는 직장동료한테 말 하면서 조언을 얻을 수도 없고...

6개월간 혼자 고민하고 가슴앓이 하다가 이렇게 털어놓네요..

 

톡커님들 냉정한 판단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