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집안에 시집간 여성분들 꼭 답해주세요~

고민고민2009.04.07
조회4,503

어렸을 적 부터 교회다니는게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어요. 근데 3년 사귄 남친네 집안이... 엄청 독실한 기독교 집안입니다...;;;

 

오빠를 유학시절 만났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실감을 못하고 같이 주말에 놀러다니고 재밌게 지냈었는데...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상황이 180도 달라졌어요;;

 

우선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 저녁까지는 제가 오빠를 따라 교회에 가지 않는 이상 만나는건 포기해야 합니다. 교회가 경기도에 있는데 오빠네 부모님은 퇴직하시고 그 근처로 이사를 갔고 오빠는 주말이 되면 너무나 당연히 집에 올라가야 합니다.

 

오빠를 좋아하는 마음에 몇 번 따라간 적이 있었는데.. 물론 토요일날 갔다가 오빠네서 자고 일요일 오전 오후 예배까지 드리고 왔었죠;;; 암튼 따라갔다가 너무 지루하고 힘들었습니다. 오빠네 어머니는 맨 앞자리 맡아 놓고 저를 막 부릅니다. 오빠는 교회 악단에서 악기 부느라 저 멀리 떨어져 앉아 있구요;;; 점심먹고 주변 친척 친구들 인사 시켜주는데 가시방석이 따로 없더군요... 주변에서 "ㅇㅇ 여자친구래~" 요러면서 속닥거리는 것도 듣기 싫고,, 앞으로 오빠랑 계속 만나게 되면 이건 내가 이해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니깐 정말 너무 끔직해졌어요;;

 

유학 끝나고 돌아온 1년 동안 주말에 혼자 집에 틀여 박혀서 운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못견디겠어서 친구 만나러 나가면 주위에 다정한 커플들 보면서 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렇다고 오빠따라 교회를 가자니 토요일 부터 옷싸들고 가야 하는데.. 이건 저희 부모님한테도 죄송하고,,  이래저래 너무 힘들어서 오빠한테 헤어지자고 여러번 말했는데 그 때마다 저를 붙잡았아요...

 

이렇게 3년이 거의 다 되어가니 이제 이해하는 마음도 생기고 저는 저 나름대로 주말을 주말답게 보내게 되었어요. 그냥 남친이 있다는 걸 망각하고 친구들이랑 공연보고 즐겁게 보내려고 많이 노력했거든요.. 최근엔 외롭다는 생각이 많이 안들어서 그런지 오빠한테 괜한 투정도 안부리고 서로 많이 애틋해지고 사이가 좋아졌는데.....

 

몇일전.... 오빠가 저녁을 먹으면서 저한테 결혼에 대해서 말하더라구요... "ㅇㅇ아~우리 결혼하게 되면 오빠는 너한테 바라는거 두가지 밖에 없어.. 오빠 많이 이해해 주는 거랑 오빠랑 주말마다 교회 같이 가는거!!!!!!!"  이말이 어찌나 부담스럽던지요.. ㅠㅠ

 

제가 생각하는 주말은 남편이랑 유모차 끌고 가까운 공원이나 놀이동산 가서 도시락 까먹고 동물원 구경하는 그런거였는데.... 만약 오빠랑 결혼하게 되면 주말엔 무조건적으로 시댁 + 교회로 출퇴근이라고 상상하니깐 정말 앞이 깜깜해졌어요..

 

오빠네 가족들,, 너무 인자하고 친절하시고 저한테 무척 잘해줍니다. 그런데... 솔직히 결혼하고 나서 종교적으로 강요하게 될지는 사실 모르는 거잖아요.. 새벽예배 하루도 안 빠지시고 교회랑 관련된 일이 무조건 1순위인 집안인데;;;

 

딱 찝어서 궁금한 거 물어볼께요..

1. 독실한 기독교 집안으로 시집가신 분들 안 힘드세요??

 

2. 헌금과 관련해서 남편이랑 부딪히는 건 없나요?

 

3. 저 조금씩 정리하는게 나은 걸까요??ㅠㅠ

 

20여년 동안 안생긴 믿음이 하루 아침에 생기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믿음을 얻으려면 제가 그만큼 노력을 해야 할텐데 꼭 그렇게 까지 해야하는지 정말 이 현실이 너무나 슬퍼요.ㅠㅠ

 

결혼은 현실이라잖아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