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이 헤어진거같아 심장이 아프네요,

총맞은것처럼2009.04.08
조회17,908

후우..왜 기분좋은 글을 쓰면 묻히는데 좋지 않은 일을 쓰면 톡이 되는지 모르겠네요..

좋지 않은일로 톡이 된게 3번째네요.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정말 감사드려요,

아직 팔팔한 20대에 이러고 축처지고 있을순 없겠죠?

모든 위로와 격려 감사합니다,

아,또 올바른 지적해주신 님께도 감사해요.

변명같지 않은 변명을 좀 하자면,

 

제편을 들어달라 뭐 그런 의도로 글을 쓴건 아닙니다,

어차피 끝난 사이이구요, 지금 현재로서도 연락 없습니다.

저도 먼저 할 의사도 없구요,

 

전 그냥 멍하니 있었다고만 생각했는데 사람들은 그게아니었나봐요,(그건 정말 잘못인정)

요즘그 사람과 대화가 없고 그러다 보니까 혼자 끙끙앓다 우울증이 생겼던거같아요,

하지만 제가 정말 억울한건 그 사람한테 개인적으로 눈치준다고 말하신거,?

아직 결혼은 안했었지만 그 사람 혼자 살아서 집안 청소, 빨래, 설겆이, 반찬, 고양이키우기, 그 사람집의 온갖 것들 아무 이유없이 다 해줬습니다.

제가 그렇게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눈치를 줬다 라고 생각하신다면 저야 억울하고 할말이 없죠,

그리고 충고치곤 너무 심하게 말씀하시고,,처음이니까 짧게 그러지 마라고만 하면 될 일을

그렇게 심하게 말할 필요는 또 뭐였을까 싶기도 하고..

 

정말 댓글중의 어떤 님 말처럼 그 사람이 옆에서 나 눈치같은거 안받았다고 한마디만

해줬어도..

글엔 없지만 다른 사소한 일들로도 내 입장은 생각도 안해주고, 항상 형, 형,,

그게 불만이 되다가 우울증이 된거 같네요,

지금도 생각하지만 '대화' 그 간단한 것만 할수 있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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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대 초반 오늘 아침에 이별을 겪은 여성입니다.

사실 이별을 겪은게 아니라 제가 이별을 말했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참 어이없이 헤어진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올려 보네요,

이런 얘기 들어줄만한 사람도 없고 해서...이렇게 올려보네요....

우선 서론은 간단하게,

그 사람은 자기 형과 가게를 하고 있구요,가게 바로 옆이 그 사람 집인데 그 사람 위층에 형님이 사세요, 결혼하셔서 와이프도 있으시구요,

집도 가까워서 저녁은 90% 형님댁과 같이 먹고 술은 이틀에 한번꼴로 모여서 마시구요,

아, 만난지는 거의 2년 다되갑니다, 결혼도 생각하고 있었구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이건 아니다 란 생각이 들더군요,

 

일끝나면 그 사람이랑 같이 보내고 싶고, 드라이브도 하고싶고, 영화도 보고 싶고,

같이 술한잔 하면서 대화도 나눠보고 싶고, 내가 만든 요리에 같이 밥도 먹고 싶고..

 

그런데 퇴근시간이 항상 같으니까 저녁은 90% 형네 댁과 같이 먹고,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 매일 같이 술드시고,

 

그러다 보니 저희는 사소한 대화는 커녕 중요한 대화마저 할 시간이 없더라구요,

 

대화가 없어지다 보니까 서로간의 관계도 삐걱해지구,

틈만 나면 서로 툴툴거리고 싸우고, 그러다 대충 풀고...

 

전 대화를 참 중요하게 생각하는 여자입니다.

서로간의 오해같은게 있더라도 마주앉아 차분히 이야기하다보면

오해도 풀리고, 서로의 속마음을 더 알게 되고,

그러다 더 가까워지고..그게 대화의 힘이란 거겠지요,

 

제가 헤어지자고 말한 결정적 계기는 어제 저녁 술자리에서였습니다.

저와 그 사람, 그사람 형님과 형님 와이프 이렇게 자리를 가지고 먹고 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형님와이프가 말을 꺼내시는겁니다.(지금부터 그분이라 칭할께요.)

그분: xx씨랑 도련님 너무 기분나쁘게 듣지 말고 들으세요. xx씨는 참 나이보다 더 철없고 어린거 같애. 무슨 기분 안좋은 일이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일하는곳에서 그렇게 멀뚱한 표정 짓고 있으면 되겠어?"

 

순간..아..내가 그랬구나...란 생각이 들며 죄송하다는 생각과 반성을 하고있었습니다.

안그래도 요즘 그 사람한테도, 일상생활에 대해서도 쌓인건 많은데 말할 사람도 없고,

그사람과 대화하고 싶어도 대화할 시간도 없고 해서 혼자 우울증 겪고 있을때였거든요,

근데 바로 그 후부텁니다.

 

그분: 그런 표정으로 거기 앉아있으니까 내가 짜증나서 가게 가기가 싫어. 얼굴 마주치기도싫고. 안그래도 xx씨 성격 그래서 도련님이 xx씨 눈치 보고있으면 얼마나 불쌍해보이는지 알어? 2x 살이 무슨 초등학교 어린애들 생각하는것보다 못해?"

 

순간 눈물이 왈칵 나더군요. 화가 난다거나 그런 감정이 아닌 억울하다는 감정때문에 서러움이 북받쳐서 눈물이 계속 흘렀습니다.

 

저도 말은 안했지만 그 사람들한테 눈치 많이 받고 지냈습니다.

본인들은 모르시겠지요,

말할 사람도 없고, 친구들도 다 떠나갔고, 그 사람도 말을 들어줄 사람도 아니고..

혼자 마음속에 끙끙 담고만 있다 보니 얼굴에 다 표가 났나 봅니다.

 

하지만....제가 눈치를 주다니요..제가 그 사람에게 눈치를 줬다니요..

제가 지금까지 참아왓던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이 한마디에 무너져버렸습니다.

저도 제 나름대로 정말 힘들었고, 헤어질까 생각도 했지만 그 사람 봐서 참고,

언젠간 진지하게 이야기 할 날이 오겠지..그때 술한잔 하면서 풀어야지,

하며 또 참았는데...

 

아..이 사람들은 날 그렇게 보고 있었구나...내가 자기 동생 자기 도련님한테 눈치주고 그래서 도련님이 눈치받고 산다고 생각했었구나..

란 생각이 들자 눈물이 도저히 참을수 없이 계속 흘렀습니다,

 

그래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말하시더군요.

그분: 그런 식으로 할꺼면 가게 아예 나오지를 마. 그냥 도련님댁에 계속 있던가.가게 나오지 말고. xx씨도 진짜 성격이상해. 이해하려 해도 이해를 할수가 없어."

 

네. 제가 120% 잘못한거 압니다. 정말 압니다.

하지만..지금까지 하신 이 말이 기분나쁘게 듣지 말란 소리와는 모순 아닌가요,?

 

꼭 들어야할 필요한 충고라고 하기엔 좀 심하다고 생각드는건 저뿐인가요...?

 

이런 이야기 듣는거, 처음입니다. 맘에 안드는게 있었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바로 말씀하셨다면 이렇게 말을 억하게 하지도 않으셨겠지요,

 

막말로 한꺼번에 쌓아둿다가 폭팔하시는거 같았습니다.

 

손이 벌벌 떨리고 목에선 꺼윽꺼윽 소리가 나는거 꾹 삼키고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 사람과 그 사람 형님이 대충 얼버무려서 이야기는 마무리 지어졌지만 도저히 술이고밥이고 먹을만한 기분이 아니더군요,

 

언능 이자리가 끝나길 바라고 있는데 다 먹자마자 또 술을 먹으러가자는 겁니다.

(정말 거짓말 안하고 이틀에 한번꼴로 술마십니다.)

 

가게를 나와 길가에서 그 사람이 웃으면서 그러더군요.

"기분 많이 나빴어??^^"

아..할말이 없디다,,그 질문을 웃으며 하는게 옳은걸까, 당황스럽기도 했구요,

 

"요새 왜 그렇게 기분이 안좋아?"라고 묻길래 말할 기운도 없어서(하도 울어서)

 "됐어,,"라고 했더니

갑자기 급정색 하면서 성큼성큼 가버리더군요,

 

졸졸졸 따라가서는"나 먼저 집에 갈께." 라고 했더니 딱 한마디..

"가." 라고 하며 뒤도 안돌아보고 가버리더군요,

 

집에 오는 길에 택시안에서 어찌나 울었는지...

 

잠도 잔둥만둥 하다가 아침 7시에 문자를 보냈습니다.

"성격이상한 여자 만나 눈치보면서 지내느라 고생많았어, 미안했어,"

 

지금까지 전화는 커녕 답장 하나 안옵니다,

이제 마음이 떠나갔다는 의미 같네요,

 

안헤어진다 해도, 정말 매일같이 그 사람 형과 와이프분 마주칠텐데.. 집이 바로 옆이고 매일 같이 저녁먹고 그럴텐데..

나를 그런 식으로 자기 동생 눈치밥주는 여자라 생각했을텐데..

 

도저히 그 사람과 지내면서 그 분들을 마주칠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만약 그 사람 형네집과 가깝지 않았다면 이런 걱정 없이 잘 지냈을텐데..

란 못된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간접적으론 답답한 성격의 그사람탓도 있지만 직접적으론 그 사람이 싫어서 헤어진게 아닌지라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고 잠도 안오길래 방금까지 수면제 먹고 자다 깨다 자다깨다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넋두리 해봅니다..

컴퓨터에선 다비치의 8282 노래가 나오는데 왜 그렇게 그 가사가 내이야기 같은지...

 

아직까지 연락이 없는걸 보니 이제 정말 남남이 된거 같아 심장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