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현실적으로 살고 있는..24살 남자

8600원2009.04.08
조회62,802

 

24살 남자이구요. 회사원이네요.

항상 현실만 중요시하며 살아와서 그런지

이상적인 것보다 현실적인 것만 바라보네요..

 

주위에서 너 너무 현실적으로 사는 것 같다고 하긴 하는데..

집안사정도 안 좋고, 여러 이유로 열심히 살다보니 이렇게 되어버린 것 같아요.

저는 이렇게 사는게 정답이라고 생각하는데.. 주위 친구들을 보면

저와는 많이들 틀리더군요..

 

혼자산지도 3년 쯔음..됬구요.

집안사정이 안 좋아져서, 4가족 전부 다 흩어져서 산지 한 3년 됬네요.

장남인지라, 경제적인 부담을 어느정도 덜기위해, 군대대신 산업체를 다녔구요.

현실이 싫어서 차라리 군대로 도망가고 싶었지만,

집도 차도 재산이란 재산 전부 압류당하고..

더군다나 아버지는 충격이 크신지, 연락도 안되고 사라지셔서,

20살때 고2인 여동생과 어머니를 놔두고 군대를 차마 못가겠더라고요..

정말 현실을 피해서 군대에 들어가고 싶었지만 말이죠..

 

산업체도 생산직이 있고 사무직이 있어서, 조금이나마 욕심을 내어,

사무직인 프로그래머로 들어가기 위해 공대출신인 전, 부족한 부분을 학원을

다니며 공부했지요.. 낮엔 학원다니고 밤엔 아르바이트를 하여 학원비를 벌고..

그렇게 준비하였는데, 연예인들 몇몇 가수가 병역특례위반 행위로, 덕분에

가뜩이나 들어가기 어렵던 산업체수가 확연히 줄어들고 더욱 까다로워 졌지요...

 

정말 나쁜 사람들이에요..

같이 공부하던 사람들 중에 애아빠도 있고, 진짜 저 보다도 형편이 어려워서

공부 하는 친구들도 많았는데... 그 자리를 뺏어갔으니 말이죠.

 

저 역시 모든 준비를 마치고 몇 안되는 산업체에 들어가기란 쉽지가 않았죠.

돈이라도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하던 알바를 그만두고, 월급자리를 구했죠..

오랜만에 연락 온 누나의 소개로 일자리를 찾아갔지만, 거기는 다단계더군요.

누나를 데리고 나와야겠다는 생각으로 들어갔지만 누나는 제 말을 듣지않아..

저 혼자 3일만에 다시 나왔어요..

 

다시 집에오니, 어머니와 여동생은 어떻게 된거냐며,

산업체 준비한다더니... 군대나 가지... 푸념아닌 푸념을 늘어 놓으시더군요..

차마, 어머니도 아는 누나라 다단계였다는 말은 못하겠더라고요..

 

아파트 집을 뺏기고, 고2때 음식가게에서 서빙하며 겨우 벌은 돈으로 샀던

컴퓨터 또한 뺏겨도 눈물 한방울 나지 않았는데... 그날 지하 단칸방짜리 집에서

왜이리 눈물이 난지 모르겠어요.

참다 참다 한번씩 터지는 눈물은 정말 어찌 할 수 없더군요.

 

제 번호를 어찌 알았는지...

아버지가 빚진 돈때문에 빚쟁이들에게 전화오는건 매일이였고,

그 동네를 나와 이사까지 왔지만, 저 혼자사는 집으로 4가족전부

주소를 이전해놓았기 때문에, 아버지일로 형사들이며, 사체업자들이 많이

찾아 오시더라구요..

 

같이 학원을 다니던 형도..집안형편이 안좋았던 터라... 그 형은

산업체를 포기하고.. 호스트바나, 노래방 남자도우미를 하더라구요..

돈이 너무 궁해서, 그 형을 따라 가서 그런일이라도 해보려 했지만,

담배나 술도 못하는 저로서는 매우 힘들더군요..

 

정말 아버지의 빈자리가 이렇게 클줄 몰랐습니다..

아바지의 사업실패로 아버지가 자취를 감추셨을때는.. 정말

남자로서 비겁하단 생각만 들었지요..

 

압류딱지 붙일때..큰방에서 혼자 체념하시고 앉아계시는 어머니 모습은...

잊을 수가 없네요..

일을 그렇게 크게 벌려놓으시고 사라져 버리신 아버지가 미웠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아버지가 이해되더라구요..

어차피 저희를 위해서 잘 살아보기위해 그러신 거니까요.

 

매일 같이 아버지 걱정만 했지요.. 어머니는 겉으로

아버지에 대한 원망만 하시더군요.. 그렇게 지나가는 노숙자만 봐도..

유심히 보게되고.. 정말 마음이 1년동안 편치않았어요...

 

그러다가 어느날, 모르는 번호 전화한통화를 받았는데 받자마자,

제이름을 부르는 순간 모든게 멈추는 듯한 느낌이더군요..

그렇게 제가 애타게 다시 집으로 오시라고 해서.. 집으로 오게 되었지요..

 

다시 4가족이 만나게 되었지만.. 방한칸자리 지하방에서... 성인4명이 자기엔

좁더군요ㅋㅋ...

그래도 혼자 좁은거실에서 자면서 그날따라 왜이리 힘이 났는지 몰라요..

그 당시에는 그저 바라는거라고는, 4가족이 다시 모여서 예전처럼

사는것이 소망이였으니깐요..

정말 사소한 거 하나하나가 그리웠어요.. 제 방과 책상과 피아노며.. 그리고

짜증나던 부모님의 다툼소리 마저도 그리웠어요,..

정말 그때로 돌아갈 수 있는 꿈만 꾸는게 제 유일한 낙이엿조..

 

아차, 빠뜨린게 있는데 아버지가 저한테 연락했던 날.. 편의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던중에 전화받은거였는데... 눈물이 막 나더라구요. 처음 들어보는 

아버지의 울먹거리는 소리때문인지.. 그냥 눈물이 났어요.

아 그때, 모자를 푹눌러썻지만.. 손님도 매우 당황한듯 했어요...

계산하면서 울먹거린 목소리로 8600원 입니다.. 이 울먹거리는 한마디가..

어찌나 웃기던지....ㅋㅋ

덕분에 8600원이 제 닉네임이네요...

 

그렇게.. 4가족이 다시 모였지만... 아버지는 수배중인지라, 같이 살 수가 없었죠..

동생도 지방으로 대학을가게되고, 어머니 또한 친척집으로 일자리를 구하시고..

아버지 또한 지방으로 일을 하러 다니시지요....

그렇게.. 산업체를 다니며, 주말에 틈나면 알바라를 하며... 살았는데..

벌써 24살이 되어버렸어요...

아.. 누구한테도 말하지 못했던 것들인데..

물론 물어보는 사람도 그닥 없었으니...

 

암튼.. 얼마전 제 생일이였는데.. 전 생일파티 이런거 해본적 한번도 없거든요..

생일선물도..머 어렸을적 말고는... 평범하게 넘어갔는데..

친구한놈이 술먹고 그러더군요. 넌 너무 현실적이라고~ 흠...

그래도 누구나 다 제 상황이 되었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해요.

정말 돈이란게 얼마나 무서운것이고.. 우리 주변에 사치라는게 얼마나

많은지 알았으니깐요....

 

24살인 지금 20살때와는 정말 많이 달라진것 같아요.

혼자살다보니, 성격또한 바뀌었고.. 약간 이기적이고..

부정적인 생각도 많아졌구요...

머 그래도 좋아요. 

지금이렇게 예전을 돌아보면서 그나마 추억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으니..

어느정도 상황이 많이 좋아진 것 같네요ㅋㅋ

 

물론 중산층에도 못미치는 집안이겠지만요..

 

그렇다고 해서 모든 걸 다 가진 친구들이 부럽진 않아요,

그친구들은 그게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니깐요.

 

아.. 정말 이것말고도 말하고 싶은것들이 많은데...

네이트 톡 첨쏘보는 글이라...ㅋㅋ이건 머 혼자 헛소리 지껄이는듯.....

여기까지 본사람들이 있다면ㅜ.. 댓글이라도 써주세요..

 

그나마 이렇게 답답했던것들 풀어놓은 것 같아서..

속은 시원하네요..

혼자만 끙끙 앓는것 같았거든요~

 

암튼 톡 자주 이용할께요.

 

이거 익명인거죠?..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