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의 사랑이 오는 것일까....

사랑지기2004.04.20
조회415

햇살이 참 따스한 4월이다...

오랜 방황을 끝내고 돌아온 마냥 마음이 참 편안한 ,,,,

1년 반을 어딘가 버리고 왔다...무얼 하고 보냈는지 생각조차 나질 않는다...글적거리며 쓴 이력서 한통에 사진 하나 붙이고 은행 건물의 3층으로 올라갔다. 집에서 가까운 곳이라서 단지 그 이유 하나로 이곳에 왔다..

끼이익....

열리는 문과 함께 3명의 남자들이 보이고

"어떻게 오셨어요? 방금 전화하신 분이신가요?"

라고 묻고는 이쪽으로 앉으라고 한다. 사무실 분위기가 좀 딱딱한 거 같으면서 햇살이 바로 비취는 곳이라선지 참 따스하게 느껴져 첫느낌이 좋은 거 같아 주위를 더 둘러보았다. 음....한쪽에 브라인더로 되어 있는 곳은 주방인 듯하네....식사를 해서 먹나보다.....혼자 별의별 생각을 다 하면서 면접을 봤다.

'이 아저씨 진짜 말 잘한다..청산유수가 따로 없네.'

차량애출 사무실이랜다. 어쩐지...정보지 신문마다 이젠 이런 사무실 넘쳐난다.....벌써 이곳만 3번째...헉...갑자기 호기심이 생긴다....이런 곳 면접만 봐서 그런가....헤헤...

인사까지 깍듯하게 하구선 계단을 내려왔다. 물론 엘리베이터는 한 곳에 있었지만 그냥 걸어 내려 가고 싶어서몇 번의 사랑이 오는 것일까....

3일 뒤.....

나의 출퇴근은 시작되었고 동시에 가정부가 된 듯한 느낌도 함께 든다.

아침마다 직원 5명 모두 전단작업한다고 4시부터 일어나서 일한다고 했고 나의 출근시간은 9시.

다른 경리들과는 달리 나의 출근과 동시에 업무는 밥하기!!!

경리업무를 본적도 없거니와 상고를 나온 것도 아니라서 멋모르고 시키는대로....

그리고 말잘하는 아저씨( 그 사람이 부장님이라니...T.T)만 제외하고는 나의 청소를 도왔다...

찌게 끓이고 끓는 동안에 바닥 쓸고 있을 때면 유부남처럼 생긴 실장님이 바닥을 닦아줬고 가족같은 분위기가 첫날부터 연출이 되었다. 농담처럼 하루 이틀가면서 한 가족처럼 이런저런 얘기도 주고 받고 23살밖에 되지 않았기에 동생처럼 대해주는 이 분위기~부장님이랑 주임(다들 호칭이 하나씩 있었다..나만 빼고는 ....)모두 진담인지 농담인지....유실장님이 나를 도와줄 때마다 그런다...

"미스 정 유실장 총각이야. 아직 장가 안 갔다..잘해봐"

"에~농담하지 마세요. 애기도 있겠구먼...."

"소담씨 진짠데...나 아직 장가안갔어."

"아침부터 다들 왜 그러세요? 자꾸 놀리시고... 오늘은 식사하고 나면 누가 설겆이 하실거예요? 좀 도와 주세요...힘들어요..."

"오늘은 내가 해주면 되겠네. 그 대신 커피 줄거지?"

"오~~~당연!"

언제부턴가 나도 사무실 직원들이랑 같이 식사를 했다. 아침부터 점심까지...나는 전화벨 울리는 게 겁이 난다. 꼭 전화 끊고 나면 부장님의 한마디....자신감을 가져!!! 모르는데 무슨 자신감.....?!자동차시세 책자만 뒤적이고 있지만 차에 대해 뭘 알아야 ...난 그런 여자다!!!자전거 타고 가다가 사람 지나가면 자전거 세우고 끌고 가는 사람...자동차 면허? 당연히 없지.....얼마나 겁이 많은데.....사무실 사람들 결국 나를 설득하기에 이르른다....

"미스 정 일하는 곳이 차량대출 사무실인데 면허는 있어야 되지 않겠어?"

"아...예...있어야죠..."

그 말로 넘기길 일개월...

얼마 지나지 않아 그것도 정이라고 한달 있었던 게 정 들었는지 유실장님은 대전 본사로 간댄다. 이별의 소주 한잔....퇴근하고 나면 부장님만 쏙~빼놓구선 막창에 소주에 많이 먹었는데....그 말을 전해 듣고 조금 우울해졌다. 아직은 여린 소녀기에....사귀었냐구....그건 아닌데....이상하네.....내가 왜 이러지몇 번의 사랑이 오는 것일까.... 그 기분 들킬까봐 화장실로 도망갔다. 누군가 앞에서 기다리는 것 같아 나오니 유실장님이...

"미스 정 연락해도 되지?"

"예? 그러세요. ":
"이제 도와주지 못해 어떻게 하냐? 힘들겄네...담에 시간나면 자주 놀러 올께. 오래 근무해."

씽긋 웃었다.. 그렇게 이별....아니 이별도 아니다..계속 연락이 왔으니...

그로부터 얼마 후 ......

나의 자격증 시험일.....

난 몸이 넘 안 좋아서 병원엘 갔고 2박 3일 링겔을 맞고 누워 있었다...

사무실 휴가까지 빼구선,....이룬........

그리고 그 담날 시험....

그 부담감에 퇴원하고 공부를 하려고 하니 핸펀이 무지막지하게 울리기 시작....

"여보세요?"

"소담아 나 유실장인데...."

어느 새 이름까지 부르는 오빠 동생 사이처럼 변해 버렸다.

"예. 실장님!왠일이세요?"

"낼 시험 친다며...나 지금 사무실 앞인데 잠깐만 나와 봐."

에구구....아픈 몸 이끌고 대충 걸치구선 사무실 앞으로....차 안에 실장님이 보였고 잠깐 보고 올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안개꽃이랑 찹쌀떡 세트를 내민다....어~감동!!!!넘 감사해요.....

"우리 맥주 한잔 마시러 가자..."

그 선물 땜에 거절도 못하고 따라갔다....뷔페식 호프.....

그냥 오빠라 부르라며.....그렇게 어려운 부탁을....!!!
이미 나의 입은 그 말에 길들여져 있었다....실~장~님....이란 그 말....

나의 시험?

핑계야...핑곌거야....

욱...뚝 떨어졌어~....슬퍼T.T

 

실장님의 위로는 짧고 굵게 끝났고 나의 사무실 생활은 전화벨 무서워하지 않고 여전히 밥 잘하는 음...다들 나의 음식솜씨에 놀라는 그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실장님과의 통화도 계속~

가끔 나의 전라도 남친 소식을 묻기도 하면서......

 

담 얘긴 낼......

재미없었죠.....에구...

근데 제 실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