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당◎연◎필

푸른하늘2004.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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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당◎연◎필
몽◎당◎연◎필
[ 몽 당 연 필 ]

너무 작아
손에 쥘 수도 없는 연필 한 개가
누군가 쓰다 남은 이 초라한 토막이
왜 이리 정다울까


욕심 없으면
바보 되는 이 세상에
몽땅 주기만 하고
아프게 잘려 왔구나


대가를 바라지 않는
깨끗한 소멸을
그 소박한 순명을
본받고 싶다


헤픈 말을 버리고
진실만 표현하며
너처럼 묵묵히 살고 싶다
묵묵히 아프고 싶다


ㅡ이 해 인 수녀님의 시집 <오늘은 내가 반달로 떠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