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생선장사 하신다고 결혼을 반대합니다...

답답해요2009.04.11
조회6,914

안녕하세요 28살된 여자입니다....

혼기도 꽉차있고 남자친구랑 올해 8년째 연애 중입니다..

정말 성실한 사람이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결혼을 결심하게되었고

서로 부모님들과 친했고 정말 결혼하는데 아무런 걸림돌이 있지 않을꺼라 생각했어요

 

원래 사귀는 사이에선 부모님이 뭐하시는 분이냐 이런 말 안하잖아요 ..

남자친구 부모님께서 물어보시길래 솔직하게 다 말씀드렸죠 ...

 

전 정말 아버지가 생선 파시는거 하나도 부끄럽지 않았어요 ..

아버지께서 트럭에 그 날 그 날 생선 띠어와서 파세요

가게도 아니고 .. 그 좁은 트럭안에서 생선 비린내 맡으시면서

힘들게 벌어 키워주셨기에 전 정말 그런 아버지가 자랑스럽습니다..

 

남자친구네 부모님 아버지는 중학교 선생님이시고 어머니는 가정주부세요 ..

정말 전 이해가 안가네요 .. 중학교때 직업엔 귀천이 없다고 배웠는데....

저희집 솔직히 집안형편 그리 좋지 않습니다 ...

 

하지만 열심히 공부했고 서울에 있는 4년제 학교 나와서

지금은 연봉 3400정도 (제가 하는일이 night 수당이 나오기 때문에 실제로 받는 돈은 더 됩니다...) 받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대학도 나오지 않았고

저보다 능력도 없습니다 (월급나온거 보면 제가 100만원정도 더 받아요...)

하지만 남자친구 성실함에 그런거 아무 상관도 안했고 저희부모님도 마찬가지셨습니다

 

전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 한 달에 폰비랑 생활비해서 40  ~ 50쓰고

부모님께 50만원 갖다드리고 다 적금으로 부었거든요 ..

저희 부모님 제가 가게같은거 해보시라고 .. 제가 모은 돈으로 보태드리겠다고

하셔도 한사코 거절하시면서 그 힘든 일 하셨고

50만원씩 드린거 통장에 꼬박꼬박 모아서 결혼 할 때 보태라고 저한테 주신

그런 분들이예요 ..

 

처음엔 설마설마 했는데 남자친구 부모님들.. 너무 완고하시네요 ..

저희 부모님이 도둑질을 해서 돈을 벌어온 것도 아닌데 ...

나중에라도 부모님께서 아시면 얼마나 가슴 아파하실까요....

제가 여기서 8년간 사랑을 끝을 내야하는 걸까요?

 

어제 오프라서 찾아뵙는데 저한테 대놓고

우리 아들 아파트해 줄 돈은 있다고

지금 우리 아들 능력 좀 안되도 너보다 좋은 조건인 여자랑 장가 보낼 수 있다고 ...

친정이 못살면 .. 나중에 손벌린다나 뭐라나 .. 정말 그런걸로 골치 썩히고 싶지 않대요

 

남자친구야 자기만 믿으라고 하는데.. 아 정말 모르겠습니다 ..

8년간 사귀면서 정말 그 사람같은 사람 다신 없을꺼라고 생각했고

철 없을 때 만나서 많이 싸우기도 싸웠지만 한번도 바람을 피거나

아니면 믿음에 어긋나는 행동은 보이지 않았던 아이었고 ..

그 사람에게 너무 익숙해져서... 저도 솔직히 헤어진다는게 쉽지 않네요 ..

 

이렇게 반대하시는데.. 헤어져야할까요 ...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답답했는데 이렇게라도 쓰니

그나마 답답한 마음은 조금 나아졌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