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글너므 자식...ㅡ,,ㅡ

그리움으로2004.04.21
조회1,883

봄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월요일 아침...

초딩 6학년 아들이 경주로 현장체험학습(수학여행)을 떠났습니다.

 

제가 국민(초등)학교 시절, 갔었던 때를 기억하며,

친정엄마가 챙겨 주시 듯 저도 하나씩 하나씩...

청바지 편한 것 골라서 입히고 ,

얇은 하늘색 잠바를 만이천원  주고  하나 샀지요.(기분 맞춰 주려고요..)

새 옷 입어서 그런지 싱글 벙글...

아빠가 주시는 용돈 만원에 두 손으로 잡더니...

넙죽 "고맙습니다~"

 

아침 일찍 7시10분 까지 가야 한다길래...

아파트 주변에 24시간 천원 짜리 김밥 집 두 세군데 있어서...써글너므 자식...ㅡ,,ㅡ

세상 편해졌구나,정말로.

캬~~좋다,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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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지...

내 정성이지...

새벽에 달그락 달그락 소리에 아이 아빠 깰까봐,,,조심조심,,

미리 채소를 볶거나 데칠 수도 있지만,

어째 음식은 요리한 시간이 먹는 시간부터 가까울 수록

맛이 더 있어 보여서...

 일회용 도시락에 김밥, 물,챙겨주고.

동생 머리 빗겨서 같이 운동장으로 갔습니다.

 

운동장은 질퍽해서 황토흙(공사중인곳이 있어서요)으로 진탕이었고...

빨강색이 비를 맞아 더 진해 보이는 관광버스가 나란히 나란히...

제가 갈 적에는 기차타고 갔었는데...(추억이 뭉게뭉게~)

 

퍼뜩 !전날  자정전에 생각나 부랴부랴 산 음료수...

(적어도 같은 버스에 타는 아이들...다 아들놈 친구들인디....)

음료수 캔 3박스(45개)를 놓고 온 것이 번개처럼....

허걱~~~

 

야,,,오빠한테 잘 갔다오라고 인사하고 교실로 가라이~

7시 40분에 출발한다고 했었는데 워쩐대...

핫!둘. 핫 ! 둘...

 

우산 접고 뛰어가 허겁지겁...

들고 나오는데 바쁘면 더 무겁더라고요.

휴~다행...

먼 발치에 있는데...울 아인 키가 작아서 아이들 틈에 묻혀 보이지도 않고,...

출발 전 주의사항 인가분디...

빨강 우산 , 노랑 우산 , 찢어진 우산 말고 살이 찌그러진 우산...

 

우산 속에 둘이서...  가랑비라 키 클려고 그냥 맞는 아이..

가뭄의 단비-그 감상에 젖는 아이...

앞에서 주의상항 ...하시거나 말거나...듣는지 마는지...

그냥 멍하니 보구 있는디...

 

어느 쪽에선가 학급별 대열에서 뒤로 혼자 빠져나오는 머가 보여서...

 헉!   내 새끼..

손을 흔들고 있대요.

(야! 임마!  혼~나 빨리 들어 가아...)소리는 못내고,,손짓으로 훠이 훠이.

 

반 번호가 붙여진 버스 운전석 옆에 그 무거운 캔 밀어 넣고...

차 한테 눈 길한 번 주고...

(버스야~버스야~~~씩씩하게 다녀오거라잉...)

임원 엄마들은 분주히 움직여서 왔다갔다 하시더만.

암것도 아닌 전 교문 옆에 비켜 섰다가..

아이들이 차에 올라타는데...

 

어...

옆 라인의 아들 놈 친구가 앞을 지나서 차에 타려고 처벅 처벅 ~

"야~**야"

"네?"

"너, 일루 와바바.."

 

"차 조심해라잉"

"네에"

뒤적뒤적....주머니에서 천원 짜리 두장..."음료수 사 먹어라"

"고맙습니다"

옆 라인 친구가 막 가자...앞 동의 아들 놈 친구가 또 지나가길래...천원...

작아서 좀 그렇구나야...

아들놈 친구가 지나가니까 잘 다녀오라는 맘이 간절하데요.

천원짜리가 없어 아쉬워 혼났어요.

생각은 했었지만 미처 바꾸지 못해서...

.....................................................

잘 놀고 있나?자식 잘 먹나?경상도 음식은 입맛이 좀 안맞을텐디...

다리가 아프다고 좀 절던디 잘 걸어 다니나?

소화제 넣어 줬는데 못 보고 배가 아픈거 참는 지나 않는지..

가족여행 을 경주로  두  번이나 다녀왔으니...신비함은 없을테지만

그래도 한 번 보고 두번 보면서 배우겠지....

단체생활은 처음이니까....잼있겠지..

엄마만한  나이가 되면 이렇게 추억으로 사는 데...

 

집안이 조~~용한 것이 또 이상합니다.

퍽하면 동생하고 치고 박고 혼나고...싸우는 소리에 제 소리만 날로 커지는 데요...

그런데...

어제, 그제..

이런!!이런!!!써글너미 써글너므 자식...ㅡ,,ㅡ

 

아,어제 장을 보고 오는데 앞 동의 아들 친구엄마를 만났습니다...

제가 먼저 "아,   이 자식이 전화도 읍네요!"

앞 동의 아이는 한 번 왔노라고 하시대요...써글너므 자식...ㅡ,,ㅡ

옆 라인의,누구는 짬만 나면 전화해서 받았다고 하시고...

 

이런!!!고얀놈..오면 죽었쓰!!!

혹시나 해서  말은 안했지만 엄마보고 싶으면 전화 할 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동전이  필요 할 거라 생각되서

백원, 오십원 ,십원짜리 고루 동전지갑에 챙겨서 넣어 줬드니만...

아,이럴수가...

오늘이 귀가 하는 날인디...지금쯤 출발 준비 하고 있을텐디...

 

 나갔다가도 혹시나 아들놈이 전화 하면 안받는다고 애 터질까봐,,,

엄마가 전화 받을 때까지 죽치고 수화기 잡고 있다가,,,

뒤에 서 있는 아이들한테 뒤통수 까질까봐...

동동 거려 집으로 오기를 몇 번이디...

 

이런 써글넘의 자식...

품  안의 자식이라더니....

아들이 홀로서기를 지켜봐야하는 걸음마가 이제 시작 되었나봅니다...

지 아빠 닮아서 꺼벙한 놈이라

"아빠, 수학은 중요해서 여행가서도 수학공부해요?" 물어보던..아들놈...

 

아마도 동전지갑을 잃어 버렸을지도 모른다며  혼자 다독이면서....

방의 주제에 안 맞지만...

가끔 들락거리는 나그네라서 몇 자 올렸습니다.

이해 해 주실거지요?

 

오늘도 따사한 햇볕 만큼이나 기분좋은 하루 되시기를....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