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하나의 일은 아니지만...

잿더미2009.04.11
조회245

안녕하세요,

경주에 사는 여고생입니다.

바로 본론들어갈께요.

길어도 읽어주세요ㅜㅜ

 

 

 

 

 

어제 저희학교 소풍이었는데요,

 

경주사는 중고등학생들은 무조건 한번씩은 가게되는 경주월드로 갔습니다.

 

저희학교가 걸어서 경주월드까지가는 풍습[?]이 있나봅니다.

 

어제도 매년 하듯이 걸어서 갔는데요,

 

경주월드에 도착한시간이 11시30분이었습니다.

 

12시30분에 학교장기자랑이 예정되어있었습니다.

 

같은학년들의 공연,언니들의 공연에 푹 빠져있을때 쯤

 

맞은편에서 거대한 먹구름이 몰려오고있었습니다.[무대옆에서서공연을보고있었어요]

전 그냥

 

'아,비가오려나보다'

 

하고말았죠.

 

그런데 의자에 앉아있던 어떤언니가

 

'야!산불났다!'

 

이 말과 동시에 쌔까맣게 타버린 나뭇가지 하나가 툭 떨어지더라구요.

 

그 뒤로 연기는 점점 더 많이 올라오고

 

헬기도 이리저리 다니고

 

잿가루도 여기저기 흩날리다가 사람들 머리위에 사뿐히 내려앉고....

 

금방 꺼지겠지하고 공연을 다시봤습니다.

 

놀이기구탄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친구2명이 타고싶은거 타러간사이에

 

저랑 다른친구는 벤치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저기 옆에서 파란색 헬기한대가 보문호에 내려와서 물을 구해가는겁니다.

 

이제서야 심각하구나 생각했습니다.

 

집에가는길에,

 

아빠가 태우러와주셨는데

 

제가 차에타자마자

 

'지금 산불때문에 길통제되고 난리났다.'

 

.......

 

할말을 잃었습니다.

 

경주월드 뒷산에있는 길로 집에 가는중에

산에 오르면 오를수록 양쪽 가장자리에 길게 차를 세워두고 보도난간앞에서서

 

헬기가 물 퍼가는걸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어떤사람들은 휴대폰,디카를 꺼내서 사진을 찍고있었구요.

 

차가 막히고 제속도를 내지도 못할만큼 구경을 하고 있었습니다.

 

또 아빠가 

 

'헬기 8대정도가 불을 끄고 있는데, 한대는 계속 주위를 빙빙 돌고 나머지 7대는 물 퍼다가 불끄고 있는거 같다.'

 

라고 말씀하셨어요.

 

아빠 말대로 헬기 4~5대가 보문호에 내려와서 물을 길러가고있었습니다.

 

산을 다 내려오니 경찰이 길을 통제하고 있고,

 

운동로가 안보일만큼 키가크고 많던 억세들도 쌔까맣게 다 타버렸습니다.

 

저녁에 뉴스를 보니,

 

큰불은 다꺼지고 잔불끄는 작업을 하고있다고 보도가 되길래 다꺼졌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간밤에 바람이 많이 불어서 다시 불이 붙었나봅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들은 소리가 헬기소리..........

 

학교가는길에도 들리는건 차소리와 헬기소리밖에 안들리더군요....

 

 

하교하는데 잿가루가 또 이리저리 날리고 있길래

 

그냥 학교뒷쪽 산에 불이난거밖에  몰라서 정확한위치를 모르고 있었는데

 

카플버스를 타고 오니까 저희집에서 불과 15분밖에 안떨어진곳에서 불이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자그마한언덕,집 옥상,도로에서서 불난것을 구경하고있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헬기가 날아다니고 있구요.......

 

아,

 

너무 늦게 알려드리는거 같네요.

 

산불의 원인은 담배꽁초입니다.

 

요즘 건조하다고 일기예보할때마다 얘기해주고있는데........

 

길에 버리는건 당연히 나쁘지만

 

혹 길에 버리게되면 발로한번 문지르는거

 

별로어려운일 아니잖습니까?

 

경주에 한번이라도 와보신분들은 아실겁니다.

 

경주가 온통 산으로 덮혀있다는 걸........

 

나무들이 복원될려면 몇십년이걸린다는데..........

 

한사람의 잘못된 실수로 제가사는곳이 불바다가 된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글이 심하게기네요.......

이까지 읽으신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경주의 푸르른 나무가 없어져서  슬픈데요.....

다른지역일이라서 그냥 넘기시지 마시고 관심가져주세요ㅜ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