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有]외국인 아줌마가 해 준 눈물의 비빔면

비벼주셈2009.04.12
조회16,537

이야....남들 자다 깨서 톡되는 거 저는 연휴 마지막날 빈둥거리다가 톡됐네요;;;

톡 되는 게 이런 기분이구나..ㅎㅎㅎ

 

이렇게 된 거 별로 볼 건 없지만 소심하게 싸이공개[사진有]외국인 아줌마가 해 준 눈물의 비빔면 하면서......

http://www.cyworld.com/moonlightbeat

 

제가 원래 음악을 했었는데요....

2년 전 음악접으면서 썩은 무라도 잘라보자하며 발매하고 해외로 도피했던.......=_=

망한데다 묻히기까지 한 철지난 1집 디지털 싱글 앨범 홍보까지...-_-! <--제 싸이배경음악;;;

 

같이 배곪며 음악했던 친구는 "가쎈(GASSEN)"이라는 이름으로 음지에서

꿋꿋히 음악을 하고 있어요. 이 기회를 빌어 음지에서 음악하시는 모든 분들도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 글 보시는 모든 분들 좋은 하루 되시고 항상 배부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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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이 유일한 낙인 현재 중남미에서 일을 하고 있는 내년이면 계란 한 판ㅠㅠ 되는 청년입니다.

 

어느덧 이 곳에 온지 6개월 가까이 흘렀어요.

다른 어느 나라를 가도 음식 때문에 고생한 적이 없던 저인데 여기 음식은 도무지 입에 맞지가 않아서 심하게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한국음식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매일 밤 베갯잎을 눈물과 군침으로 적시며 저도 모르게 울다 잠이 들곤 해요.ㅠㅠ  

몇 일 전 꿈에서 냉면을 끌어안고 양념게장이 양념된 속살을 내비치며 부추굴전을 따라 순대국밥속으로 빠져드는......그래요 이건 개밥이니까 개꿈이라 해도 마냥 좋은 그런 꿈을 꾸었어요.

 

 

제가 일 때문에 가사활동을 전혀 못하는 관계로 스페니쉬 도우미 아줌마 한 분이 가사활동을 해주세요.

하지만 아줌마는 한국음식을 전혀 못하고 할 수 있는 음식은 스페니쉬 음식 두 세가지 정도.....처음엔 그래도 스페니쉬 음식이 견딜만 했는데 이건 몇 달 째 두 세가지 메뉴를 지속적으로 돌림빵해주니 식도와 위장이 합동으로 노조파업을 감행하더군요.

 

그래서 도저히 안되겠다 뻥 안치고 근 한 달 가량 햄버거만 삼시 세끼 먹었어요.

그러니 이번에는 뭐 말을 할 때 귓가에 워낭소리가..........입가에서는“음메에....”소리가 맴돌고......

이렇게 피폐해져가는 제 자신을 발견한 순간 아 도저히 안되겠다 한국음식을 먹어야겠다는 결단에 이르렀죠.

 

 

평소 아줌마와 전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아줌마 : 미스터문~(여기까진 영어) 곤잘레스라울루이스가르시아바르셀로나레알마드리드베사메무쵸~!@@#!$#%$^%$&^%*^&*%$#@&(*&)

 

나 : ;;;으으으응응으으응 끄덕끄덕 아핫아하핫핫하;;;;;;;;

 

 

그렇습니다. 이 아줌마.. 생존유치원영어 밖에 못해요.

말하면서 흥분을 하기 시작하면 제가 못알아듣는 걸 뻔히 알면서도 자기가 그냥 답답해서 되지 않는 영어는 걷어치우고 알아듣던지 말던지 스페니쉬를 따라라라따랏따라라따라라[사진有]외국인 아줌마가 해 준 눈물의 비빔면 쏴버려요

그럼 전 응?으응으으응 끄덕끄덕 하핫핫하하로 일관하곤 하죠. 그러면 우리 사이의 언어의 장벽은 어느덧 사라져버리고 돈독하고 화목한 노사관계를 유지하게 되요.

 

 

어쨌든 그래서 다소 무리한? 부탁을 했습니다.

 

나 : 이모, 진짜 나 요즘 힘들어서 그런데 싫어도 한국음식 한번만 해줘요..제발!!ㅠ0ㅠ(생존유치원영어)

 

아줌마 : 왓?(what?여기까지만 영어) 따라라라땃따라땃따다다라라라라다따랏따~

 

나 : 으응으응응 끄덕끄덕 아핫하아핫핫..ㅠㅠㅠ

 

...................;

우.......씨.....안되겠다 싶어 영어와 스페니쉬 가능한 직원을 불러서 통역을 시켰어요.

그랬더니 오오~ 응응 아 그런거야? 하더니 맡겨둬~[사진有]외국인 아줌마가 해 준 눈물의 비빔면

 

나 : 정말?+_+

아줌마 : 응응 맡겨둬. [사진有]외국인 아줌마가 해 준 눈물의 비빔면

 

그리고선 뭐가 좋을까..두근두근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죠. 그래 맞다 비빔국수!!!!!!!!!!

언제부터 존재했었는지 모를 냉장고 구석탱이에서 썩어가고 있는 비록 정체불명의 메이커지만 해태표 어쩔시구 고추장이 있고,

국수는...........어디보자 아…그래 몇 일전에 아줌마가 중국식 볶음면(면은 중국화교가 많아서 쉽게 구함)을 해준다고 정말?+_+ 맡겨둬~[사진有]외국인 아줌마가 해 준 눈물의 비빔면하며 오..이런 것도 할줄 아나하며 잔뜩 희망에 부풀게 만들었다가 결국...........면만 중국면을 사용한 스파게티;;

그래 야채는 욕심부리지 말자 오이 하나만 있으면 되지 머...딴 게 뭐 필요 있어 

 

통역되는 애를 다시 데려와 레시피를 설명해줬죠. 이래이래 이렇게 저렇게

비록 단순히 고추장,설탕,식초만 들어간 초고추장이지만 그거라도 어디야 하며...ㅠㅠ....

뭐 비율은 굳이 설명 안 해도 아무리 외국인이라도

미각을 상실하지 않은 이상 알아서 맞춰오겠지 그래 이만하면 됐어 후후............

 

그리고 콩딱콩딱 설레이는 마음과 기대감 반반씩 가지고 점심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점심시간은 다가왔고

.

.

.

.

.

.두루둥둥두루둥두둥루둥…!!!!!! 쨔잔~!

 

[사진有]외국인 아줌마가 해 준 눈물의 비빔면


 아...................(알루미늄 호일을 붙잡고 한동안...)

 

 

응? 이 마치 익숙하면서 생소한 데코레이션은……

아 그래 접시에 올려놓은 신선로를 보는 듯해...

 

이건 왠 닭피가.......... .............?ㄷㄷㄷㄷㄷ 응? 쩝쩝..

아 고추장소스구나….휴...............뭔가 미묘한 느낌.....

아 그래 이건 마치 짚시의 애환이 담겨있는...살사댄스의 맛이라 할 수 있겠어..

 

 

이 녹색 포테이토의 정체는...아...오이였구나.. 하핫핫하하.... 

 

 

오이는 면이요 면은 오이로다....오이가 면이니 면 또한 오이지 않은가 이 뭥미..ㄴㅇ라ㅏㅓㄹ얄알ㄷ쟈ㅓ펓ㅌ푸,

 

 

면 참 굵다.....

 

 

(콕콕)....옆에 이건 뭐지. 아 토마토구나. 비빔국수에 토마토가 들어가는 건

내 한국 나온지 그렇게 오래됐나...하하,,,,,, 

까먹고 있었나보네 하핫 멍충이 ㅎㅎㅎㅎㅎㅎㅎㅎ...

 

 

소스에 찍어야 하나 소스를 부어야 하나.....('_')

 

 

이렇게 고민하던 저는

결국 젓가락으로 소스를 면에 골고루 잘 바른다음 입속에서

면과 오이를 비벼 먹었어요.

 

 

그러니 뭔가 복잡한....

갑자기 알수없는 북받치는 서러움이 밀려오고 눈물이 찔끔 나더라구요.

하지만 중간에 몇 번 고비를 넘기면서도 고맙게 다 먹었어요.

아줌마는 이번주로 일을 그만두고 고향인 엘살바도르로 돌아갔어요.

그동안 고마웠다고 말 한마디 못했는데 이곳을 빌어 전합니다.

 

그라시아스~ 아디오스 엠마~!

 

 

 

 

찍어놓은 사진이 없는 관계로..-_-;;;;;

이런 사진 사차원적이지만... 

 

[사진有]외국인 아줌마가 해 준 눈물의 비빔면

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