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한테 다단계 사기 당할뻔한 거 같아요

친구도못믿겠다2009.04.13
조회979

스크롤이 좀 압박일겁니다

하지만 요즘 다단계 사기 무섭다고 합니다

친구가 갑자기 서울에 일을 소개시켜주겠다고 올라오라고 했다거나 한 분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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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입대를 20일 가량 앞둔 21살 사내입니다...

 

군대 가기 전에 아르바이트라도 하려 했는데 어쩌다보니 시간이 애매해서

 

한량없이 보내다보니 이렇게 됐습니다..

 

근데 며칠 전 고등학교 친구가 단기 알바를 할 생각이 없냐고

 

전화를 하더군요

 

그 친구는 고모 인맥으로 에르메스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데

 

무슨 콜렉션인가를 하야트 호텔에서 진행하는데 진행요원이 필요하다고

 

일주일 정도 군대가기 전에 자기랑 놀러도 다니고

 

일도 하면서 좋은 구경도 하자는 겁니다

 

(참고로 에르메스는 전차남에 나온 적도 있어 일반인도 그 이름을 많이 알지만

저같은 서민 재력으로는 스카프 한장도 건드리기 무서운 최고급 브랜드랍니다)

 

모델들은 속옷도 안 입느니, 그걸 보조만 하면 되느니, 어쩌구 저쩌구

 

솔직히 모델에 넘어가기 보다는 하루에 7만원을 준다는 소리에 혹했습니다.

 

모델 구경도 부인할 순 없고요

 

그런데 한켠에 불안감이 싹텄습니다,

 

사실 다단계 사기에 대해 모를 때였는데

 

그냥 감으로 아 이 녀석 별로 친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연락을 하네

 

납치라도 하려는 건가

 

주변 사람들한테 알리지 말라는 말을 듣고 더 불안해졌습니다

 

그래도 일단 올라갔죠

 

그랬더니 저녁을 먹자면서 자기가 친척 형한테 돈을 꿔줘서 돈이 없으니 저보고

 

내라는 겁니다

 

그 뒤에서 모든 돈은 제가 냈고요

 

술집에 갔떠니 아는 누나를 만나야 한다더군요

 

그러면서 한 시간 가량을 그 누나 칭찬을 하는 겁니다

 

자기가 돈이 갑자기 필요한데, 누나한테 전화를 했떠니 츄리닝 차림으로 뛰어나와

 

카드를 빌려줬다는 둥, 믿을 만한 누나라는 둥,

 

너 군대 가기 전에 복직 가능한 회사를 알아보고 가는 게 좋다는 얘기

 

등등,

 

솔깃했죠.

 

나이도 어린데다가 지방대를 다니는 저는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자신이 없었기에

 

그 말에 조금 혹했습니다만, 저는 사실 논리적인 얘기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믿는 편이기에

 

이 친구를 믿지 않았습니다. 믿을 만하지 못하다는 생각이었죠

 

한참만에 그 누나가 오고 막 따발총처럼 얘기를 하더군요

 

그러고는 갑자기 친구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콜렉션이 취소되었다나 뭐라나요, 저는 이미 서울에 왔는데 말이죠

 

집에 갈 시간도 지나있었습니다.

 

이미 버스도 끊긴 시간, 친구는 막 미안하다고 하고 저는 괜찮다고 했지만

 

속은 쓰렸죠, 그런데 친구가 갑자기 그 누나한테

 

우리 둘 자리를 누나 회사에 알아봐줄 수 없냐는 겁니다

 

그 누나는 힘들다고 곤란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얘기 중간중간에 저보고

 

사람의 인생에는 세 번의 기회가 있다며, 그런 도전 정신이 중요하다고 막 하더군요

 

전 그 쯤에서 아, 이 년놈들이 나한테 사기를 치려는 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한켠으로는 내가 의심병이 심한가

 

싶기도 했지만 제 감을 믿었죠, 너무 공교로웠거든요

 

갑자기 취소된 콜렉션, 마침 나타난 누님, 마침 남은 자리

 

무슨 회사가 그렇게 인맥으로 자리를 넣어둔댑니까?

 

더구나 한 15일 정도 교육을 받아야 된다더군요

 

그러면서 저를 자꾸 그 자리에서 승낙을 하도록 몰아가더군요

 

저는 어차피 늦은 밤이고 회사가 무슨 24시 편의점도 아닌데

 

이 시간에 그 부탁이란 걸 넣을 순 없지 않겠냐며 내일 아침에 얘기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술자리가 끝났죠. 25살 먹은 그 누님은 술값도 안 내고 휭 나가더군요.

 

솔직히 돈이 문제가 아니라, 회사다닌다는 분이, 자기 회사를 알아봐준다면서

 

명함도 안 주고 (면접관이라는 사람이) 회사이름도 안 얘기해주고

 

회사에서 돈을 벌면서 군대가기 20일 남은 동생한테 돈을 내라고 한다는 게 말이

 

됩니까? 술값은 처음부터 제가 낼 생각이긴 했지만 그 누나한테 제가 내도 되겠냐고

 

허락을 받으려고 했었는데, 그냥 나가서 당황을 했었죠.

 

그렇게 술자리가 끝나고 제가 피곤하다며 채근을 했습니다. 자야겠따고

 

 그 친구가 근처에 아는 형님 집이 있다며 그 쪽으로 가자는 겁니다

 

저는 순간, 아 이 자식이랑은 사적인 장소로 가면 안 되겠구나 싶어서

 

나는 남의 집에서는 죽어도 못잔다고, 찜질방을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갑자기 그 누나도 찜질방에서 자겠따고 쫓아오더군요

 

이렇게 동생들을 보낼 순 없다면서요

 

그런 주제에 찜질방 비를 또 저에게 내게 하더군요 푸하하

 

개같은 것들

 

더구나 에르메스에서 알바한다는 친구는 일주일 동안

 

쉬기로 되어 있어서 월요일엔 회사에 안 가봐도 된다는 군요

 

그러니까 내일 그 누나 회사에 같이 가자는 겁니다

 

아무리 거절을 해도 그러면 널 이렇게 부른 내가 뭐가 되냐면서

 

도리어 화를 내더군요

 

저는 짜증이 나서

 

그런 건 내가 알바 아니니까 닥치고 난 집에 간다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친구는 그래도 자꾸 가자며 좀 더 생각해보라고

 

막 그러더군요

 

그때쯤 사기인 걸 확신했죠

 

아침에 찜질방을 나왔는데 그 누나는 회사도 안 가더군요

 

왜 안 가냐고 물어보니 오늘은 점심 이후로 가도 된다더군요

 

와 자유로운 회사, 미래형 회사 짱이군요

 

막 칭찬하면서 잠깐 화장실에 가겠다고 일어섰습니다

 

그랬더니 친구는 갑자기 제 핸드폰을 달라는 겁니다

 

제가 거짓으로 부모님께 오늘 돌아갈거라도 전화를 했다고 말을 했었거든요

 

전 어머니께 전화를 해야한다며 거부하곤 화장실에 갔습니다.

 

그랬더니 화장실로 쫓아오더군요

 

그러면서 회사에 자기를 따라 쫓아만 와달라는 겁니다

 

넌 그냥 오기만 하라고

 

전 몸이 아프다면서 짜증을 냈죠

 

내가 그 회사 들어갈 것도 아닌데 이 아픈 와중에 가겠냐고

 

거절을 햇습니다 그러자 더 이상 절 데려갈 핑계거리가 생각 안나는지

 

잠깐 엄마한테 전화를 한다면서 화장실에서 나가더군요

 

저는 그게 그 자식의 엄마한테 온 전화가 아니라는 생각에 분식집에 남은

 

그 자식의 아는 누나라는 사람한테 막 달려갔습니다

 

서로 전화를 하고 있는가 싶어서요

 

그러자 당황한 목소리로 왜 먼저 가냐며 급하게 전화를 끊는 겁니다

 

분식집에 그 여자도 전화기를 들고 있더군요

 

아 진짜

 

저는 그대로 지하철 타고 터미널로 와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헤어지면서 마치 호랑이 아가리에서 벗어난 기분이었습니다

 

돌아오면서 이 생각을 했습니다

 

이게 사기든 아니든 간에 이 자식이랑은 인연을 끊겠다

 

돌아가는 길에 문자가 오고 나중에 청주로 내려오겠다며

 

그땐 자기가 한턱 쏜다고 그러더군요

 

그러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그리고 컴퓨터로 이런 사례의 사기가 있나 찾아보니

 

다단계 사기일 거라더군요

 

과정도 저랑 대동소이했습니다

 

친척인맥...사촌인맥이냐, 고모인맥이냐와 알바냐 취업이냐에 정도만 달랐죠

 

대기업인 것도 얘기와 같았고

 

아는 후배와 친구한테 얘기를 했더니 그거 다단계라고 막 그러더군요

 

고등학교 때 별로 안 친했지만 그렇게 모진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세상 믿을 놈 하나 없다는 생각만 듭니다

 

방금 또 그놈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청주로 내려와 한턱 쏜다고

 

목소리만 들어도 소름이 끼칩니다

 

신고라도 해서 감옥에 쳐넣고 싶네요

 

그래봐야 증거도 없으니 무리겠지만요

 

제가 오해한 거라면 좋겠고

 

만약 오해가 아니라면 그 자식 천벌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사실 다단계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조심하시길

 

끝까지 읽은 분은 거의 없겠지만 끝까지 읽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닷

 

하하하

 

한 7만원 날리고 왔네요 그 자식이랑 그 누나라는 년놈들은 100원도 안 쓰고요

 

그래도 기서 오래 안 있고 하루만에 탈출해서 다행인거 같네요

 

다른 분들 얘기 보니 4,50만원 썼다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만약 그 자식이 청주에 내려오면 몇몇 친구들과 같이 만나서

 

추궁을 한 뒤 예상이 맞다면 그 자식을 죽이리라 다짐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