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W 2부 (#32 : 회담의 성사)

J.B.G2004.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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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유채는 미토와 함께 히로의 마을을 방문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녀는 옛 동료들을 만났다. 그녀는 너무 오랜만에… 살아있는 동료를 보고… 자신이 기뻐할 수 있다는 것에… 자신이 살아있다는 의미를 알 듯 했다.

 

회담장.

10시간의 넘는 마라톤 협상 끝에 그들은 결론에 다다르고 있었다.

 

“지금 우리가 결정해야 할 문제는 전쟁 후가 아니라 전쟁입니다.”

 

주한은 대표들을 향해 자신의 주장을 펼쳐 나갔다.

 

“이 전쟁에서 어떻게 승리할 거죠? 그리고 여기 모인 자들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저항세력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이곳에는 이미 제가 익히 알고 있는 지도자도 빠져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전쟁 후의 기득권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 합니다.”

 

나오기가 주한의 말에 동의했다.

 

“우리 연합의 목적은 전쟁 후가 아니라 전쟁을 위한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 연합의 대표는 여기 있는 김주한 대령이 적합 합니다. 이 문제도 더 이상 이의가 없었으면 합니다. 사실 우리 돌연변이 연합은 이 문제에 대해서 저에게 결정권을 위임한 상태입니다. 지금은 전시이니, 전쟁에 능한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전쟁 이후는 거기에 걸 맞는 지도자를 다시 선별하면 되는 것입니다.”

 

밤.

유채는 다시 막사로 돌아와 자신의 벙커로 갔다.

 

“회담은 잘 성사 되었다면서…”

“응… 거기는 어때…?”

“모두 잘 있어…”

“그래… 다행이군…”

 

두 사람은 함께 기뻐해야 했지만… 왼지 그러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옛 동료들과 헤어져 다시 돌아온 유채는 한없이 마음이 더 무거워 졌다.

 

“어떻게 이 전쟁을 승리로 이끌 거야?”

“그건… 아직 모르겠어…”

“그래…”

“하지만… 한가지만은 약속할게…”

“뭘…”

“절대로 당신은 끌어들이지는 않을 거야…”

 

그녀는 잠시 생각에 잠기는 듯 했다. 그녀의 표정은 어두웠다.

 

“… 이미 내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이 여럿인데… 그게 가능할지…”

 

두 사람은 두려웠다. 자신들을 갈라 놓을 지 모르는 비밀이라는 것이…

 

“그리고…”

“응…?”

“내일… 연합결성을 축하하는 파티가 있을 거야…”

“그래…?”

“그때… 우리…”

“응…?”

“…”

“말해… 갑자기 왜 뜸을 들이고 그래…?”

“…식… 올리자!”

“…”

 

유채는 갑자기 머리가 멍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그런 그녀를 주한이 끌어안으며 말 했다.

 

“절대로 거절하지 마!”

 

잠시동안의 침묵과 함께… 돌아서 누워있는 그녀의 눈물이 그녀를 안고 있는 주한의 손등에 떨어졌다.

 

“무슨 프로포즈가 이렇게 엉망이야…”

 

그녀는 더 참지 못하고 계속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다음날.

마을은 전쟁 중이라는 것을 잊은 채… 온통 축제 분위기로 바뀌었다. 그리고 그 축제 사이에 벌어지는 결혼식은 모인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전쟁을 잊고 희망을 품게 하고 있었다. 그렇게 축제가 무르익고, 결혼식도 끝나 가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가 폴라로이드로 사진을 찍어서 유채에게 내어 주었다.

 

“이거 정말 우리 맞지…?”

“응”

 

행복해 보이는 두 사람을 보며, 미토와 주련은 슬펐다. 기뻐야 했지만 슬펐다.

 

“이제 집지키는 일도 못하게 되었군요.”

“그래도… 그녀가 행복할 것 같으니 되었어요.”

“저는 미토씨 만큼 주한씨를 사랑하지는 않나 봐요. 저렇게 행복해 보이는데… 왜 난… 저 여자가 자꾸 미워지죠…”

 

미토는 눈물을 흘리는 주련에게 어깨를 빌려 주었다.

 

축제는 점점 더 절정에 이르고 있었다. 바로 그때 한참 축제 분위기에 들 떠 있는 모든 이들 앞에 히로가 만취해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