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삐지는 시어머니, 야무진 시누들

불량2009.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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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초에 애기 낳는 결혼 1년이 안 된 주부입니다.

신랑은 중매로 만나서 만난지 석달만에 결혼..신랑이랑 만난 지 아직 1년이 안 됐네요.

신랑이랑은 아무 문제 없습니다. 신랑이 넘 착한 게 가끔 불만이긴 하지만 그것도 큰 불만 은 아니구요 아들 하나라 집안 일 해 본적 거의 없어서 빨래개는 법도 청소하는 법도 일일이 가르쳐줘야 하지만 마누라 힘들다고 항상 도와주려고 하는 거 알기때문에 그거에 대한 불만도 없습니다. 단지 불만이라면 며느리 생각을 넘 해주시는 시어머니, 그리고 오빠를 너무 챙기는 시누이때문에 불만입니다.

저희는 둘다 맞벌입니다. 신랑은 집앞 10분거리에 직장있구요 저는 1시간반정도를 차 타고 가야합니다. 첨에 운전 못할때는 직장가려면 아침 6시반에 나가서 버스타고 1시간10분정도 가서 다시 카플하는 동생 만나서 30분정도 차 타고 가야됩니다. 근데 카플하는 동생도 임신한거 알고는 차 같이 타는거 무지 부담스러워하대요. 서러운 일이 많아서 2주간 운전배우고 이제 겨우 끌고는 다닙니다.

주말부부 잠시 하다가 12월말에 겨우 집 구해서 같이 살기 시작했습니다.

1월 1일 시어머니 화나신 분위기라 급히 집에 갔습니다. 울 시어머니 삐져서 말 안 하시네요. 새핸데 남들도 새해인사전화 하는데 전화 한 통 없다고 남의 아들을 키웠니 하시면서 우시네요..그때가 아침 6시반에 집에서 나서서 출퇴근할때 였네요. 1월1일도 둘다 늦잠자고 빈둥거렸어요. 10시쯤까지..임신한 며느리고 멀리 출퇴근하니까 그 정도는 봐 주실줄 알았어요. 시누들 둘도 같이 삐져서 세분이서 이불덮고 누워있대요. 해 뜨는거 본다고 새벽 3시반에 시누 둘이랑 해보러 다녀오셨다하네요. 신랑이나 저 해 뜨는거에 크게 의미 안 둡니다. 그때 팍 찍혔네요..

그리고 이번주..어제가 시어머니 생신이라 일요일 저녁을 식당서 먹기로 예약했습니다.선물은 토요일 다이어트신발 사 달라셔서 22만원 짜리 사 드렸습니다. 시누들도 같이 먹기로 했는데 안 왔대요. 이유인즉..일요일 낮에 들러서 시어머니 미역국이라도 끓여야 하는데 안 했다고 섭섭하다네요. 그러면서 저녁식사에 참석 안 했대요..그 얘기 듣고 일요일 밤에 엄청 울었습니다. 머리가 아파서 잠을 못 잘때까지..신랑도 울대요. 식당가서 고기 받으려고 줄 서 있었더니 고기주는 사람이 그래요. "산모님은 힘들게 줄 설 필요없다구..고기달라고 접시만 내 밀면 된다고 원래 그렇게 한다고"..남들도 임산부는 이렇게 해 주는데..많이 서운합니다. 저 이거 평생 못 잊습니다.  아니 안 잊습니다.

저같으면요 울 새언니 임신해서 막달이면 새언니 힘들다고 울엄마 생일 미역국 제가 끓여서 먹고 가라고 합니다. 글고 엄마가 새언니한테 서운한 일 있다고 하면 맞벌이라 바쁘다고 이해하라고 합니다. 새언니들 바빠서 명절이나 아버지 엄마 생일하는 데 늦게 오면 제가 청소하고 전 붙이고 튀김하고 다 합니다. 울오빠 언니 싸우면 오빠편 절대로 안 듭니다. 항상 오빠가 잘못했다고 좀 잘하라고 합니다. 맘이야 오빠편이지만 새언니 앞에서 내색 안 합니다. 시댁이 불교고 새언니가 교회다니고 해서 엄마가 뭐라하면 저 엄마보고 뭐라합니다. 언니 맘 편하게 두라고..글고 오빠한테는 같이 교회가라고 합니다. 식구는 같이 움직여야 한다고..우리집하고 생각이 넘 다른거 같아서 많이 속상합니다.

울 시누요..야무지다고 소문났습니다. 신랑 카드명세서도 직접 챙겨주고요 어디어디 쓴건지 확인도 해 줍니다. 연말정산 할때는요 국세청에서 현금영수증 자료도 뽑아다 줍니다. 울시어머니도 청약이며 관련자료들 일일이 은행 다니시면서 다 끊어다 주십니다. 신랑이랑 저 자료 다 받아와서 잘 찢어서 버렸습니다.

막내시누가 저랑 동갑(32)인데 아직 공부중입니다. 그래도 매달 적지만 5만원정도 용돈 줍니다. 근데 저요 새언니 고맙단 말 한번도 못 들었구요 저 생일때 축하한다는 전화한통 못 받았습니다. 섭섭한 거 많지만 일일이 얘기 안 합니다.

저희 둘요..매달 대출금 120갚고 시댁 친정 용돈 40에 시댁 친정 형제계 8에 저 출퇴근비용 40에 보험료, 신랑 청약이며...계산하니까 남는 게 없네요..명세서 뽑아 봤는데 눈물이 납니다 . 저요 먹고 싶은거 있어도 참습니다. 순대전골 먹고 싶어도 돈 비싸서 순대국밥으로 때워요..신랑이 자꾸 국밥만 먹어서 맘이 아프대요. 그래도 어째요..형편이 넘 빤히 보이는데..조리원비며 병원비 출산용품 사는데 돈 모을라니까 넘 빠듯한데요..병원비는 신랑이랑 저 복지포인트로 해결하면 되겠다 생각했는데 시어머니가 신발 사 달라셔서 거기 썼어요.출산용품도 짧은 기간 쓸건데 싶어서 친구한테 빌렸어요. 시어머니 그거도 서운하신가 봅니다. 첫앤데 새거 쓰지 싶으신가봐요. 저는 그런거에 크게 관심도 없구요 글고 돈이 더 겁나요. 다행히 성과급이 나와서 출산관련해서는 해결이 될 거 같애요. 글고 생각지도 않게 주식이 정리가 되어서 급한 불은 끌거 같애요. 어제는 쓰러질거 같애서 오늘은 연가내고 쉬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글 올려도 되나 싶어서 고민하다가 쓰긴 하는데..쓰는 내내 눈물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