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그리고 고민....

떼쟁이삼춘2009.04.14
조회218

여유로운 일요일아침.....

오랜만에 늦잠을 자다 일어나보니 오전 9시다

물한잔 먹고 기지개 피며 거실로 나오니 베란다에 울집 말티즈 고은이가 날 보며 서있다

근데 어째 고은이가 무지 꼬질꼬질하다....

'음...어제 저년 또 바닥에서 뒹굴렀나.... 동생이 또 소리지르겠네...'

라고 좋게 생각하고 방으로 들어가 컴퓨터를 킨후 겜을 한지 30분뒤...

여동생이 거실로 나오는 기척이 들린 후 곧이어 들리는 동생의 고성

"아악!!!! 애 뭐야!!! 오빠!!!!! 언능 나와봐 오빠가 애 줏어왔어????"

그렇다.... 베란다에 서있던 말티즈는 고은이가 아닌 낯선 개였던거다....

잠시 후 온가족이 거실로 모였고 유기견을 줏어온 사람은 아버지로 판명되었다

"그게... 어제 새벽에 들어오는데 야가 나한테 찰싹 붙더라구.... 그래서 델구 왔지..( -_-):;"

나(-_-) 동생(-_-)엄마(ㅇ_0)+

가족들의 냉랭한 시선을 피해 아버지는 딴청만 피우시고

개를 싫어하는 울엄니는 내다 버리라고 난리를 치시고

개를 좋아하지만 책임지는게 싫은 무책임자 나는 방으로 들어가버리고

한때 애견센터 에이스로 이름을 날린 동생만이 그 꼬질꼬질한 말티즈를 데리고 욕실로 직행.....

30분뒤 깨끗히 씻긴 말티즈의 털을 깍아주는 동생....

무슨 양털 깍는것도 아니고 다 깍고 난 개털이 양모마냥 뭉쳐있더라..;;

수북하게 서로 엉켜있던 개털을 다 깍고 나자 울집 비만녀 고은이만했던 꼬질이가

고은이 반만해지고 그나마 깨끗해졌다

 

그런데 이 꼬질이가 좀 이상하다

송곳니가 없다!!!!

혀를 살짝 빼 물고 있고 송곳니가 없다니... 거기다 부들부들 떨고 있으니...

혹시 닥터스크루에서 나왔던 그 늙은개 켄지와 같은 케이스가 아닐가!!!

걱정이되 동생에게 물었더니

" 똥꼬가 깨끗한걸보니 어린것 같다"고 한다

"그럼 송곳니는 왜 없냐?"

"누가 일부러 뺀거 같아" 

헐.... 동생이랑 곰곰히 살펴보니 좀 많이 이상한 꼬질이

일단 정관수술이 되있고, 만질려고 하면 부들부들 떨면서 겁을 잔뜩 먹는다

거기다 송곳니는 누군가가 일부러 뺀거같고 살짝 빠져나온 혀는 사선으로 잘려져있다

"이거 어떤 똘아이가 매일 괴롭히다 버린거 아냐???"

애견센터에서 근무하면서 별의별 상황을 겪은 동생이 유추한 결과

"무지하게 무책임하고 게으른 어떤년놈이 개를 키우다 귀찮아 지자 그냥 내다 버린거 같다

어린 강아지가 혼자서 겨울을 나기는 어려우니 버려진지는 약 2달정도 된거 같고 털은 그전부터 관리가 안되어있던거 같다"

 

문제는 집에 이미 개가 한마리가 있고 그 개도 어머니가 너무 싫어하셔서

새로 들어온 꼬질이까지 키운다고 하면 당장 동생과 제가 길바닥에 내쫓기게 생긴겁니다

동생은 키울 사람을 알아본다고 하는데 찾기 힘들거 같고

보호센터에 맡기면 한달안에 양육자가 안 나타나면 폐사시킨다고 하네요

어찌할지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