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물건파는 아저씨의 한마디;;;

JooN2009.04.14
조회25,712

안녕하세요 올해 대학 졸업하고 사회초년생 27남자입니다.

별로 재미있진 않지만 톡보다가 심심해서 적어봐요 ㅋ

 

본론으로 바로 ㅎ 얼마전 대구 시내를 가기위해 309번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이었습니다.

 

시내를 한참 가던 중 중간쯤 정거장을 거쳐가는데 어느 허름한 복장에 중년 아저씨 한분이

버스비를 내면서 타시더군요. 그러면서 운전석 바로 뒤에서 손에 든 가방을 내려놓으시고는 그속에서 물건몇개를 꺼내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에~ 저는 IMF때 실직을 하고 이후 이렇게 물건을 팔며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며 이렇쿵 저렇쿵..) 이빨도 풍치가 계셨던지 많이 빠지셔서 새는 발음으로 열심히 말씀하시더군요.

 

그러면서 가방에서 꺼낸 물건은 부침용 나무젓가락을 3개 한묶음 있는걸 꺼내시면서..

(이 물건은 집에서 흔히 볼수 있는 젓가락입니다. 부침할때나 라면먹을때나 편리하게 먹을 수 있는... 주저리 주저리..) 젓가락에 대해 설명을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시외버스에서 흔히 볼수있는...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하나씩 나눠주더군요.

(이거 한묶음에 단 돈 천원입니다. 차비보다 쌉니다. 이거하나만 사주시면 제가 힘을 내서 살아 갈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거하나 팔아봐야 300원 남습니다. 하나만 팔아주세요.)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나눠주시더군요.

 

그때 버스에 꽤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물건을 파는걸 본건 시내 버스에서는 첨이라... 좀 황당하기도 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심이 좋은지 많이들 사시더라구요.(저는 교통카드로 요금내고 만원짜리라서...핑계아닌 핑계로 못샀..ㅠ 죄송;;)

 

저도 놀랐습니다... 대충 한 만원가까이 파신듯 하더라구요..

그걸 보고 괜히 저는 사지도 않았지만 참 뿌듯하더군요.. 하지만..

그뿌듯한 마음도 잠시....;;

 

물건 파신 아저씨도 기분이 좋으셨던지....웃으시면서 여러가지 예기를(기억은 잘;;)하시면서(학생~ 학생도 하나 사가지고 집에 부모님 하나 드리지 그래~ 학생이니깐 특별히 800원에 줄께)그러면서 버스 운전기사님에게(기사님 고생하시는데 공짜로 하나 드릴테니깐 하나 가져다 쓰세요.)

 

기분이 많이 업 되셨구나... 그려려니 이해했습니다. ㅋ 하지만;;;

 

물건 파신 아저씨분이 하차벨을 누르시고 잠시 가만히 계시더니 한말씀 다시 하셨습니다.

(아~ 젓가락 사신 승객분들한테 당부말씀드릴께 있는데요. 젓가락 이거 절대 바로 쓰시지 마세요~ 꼭 끓는물에 삶아서 쓰셔야 됩니다.)

 

;;;;;;; 그말을 듣고는... 피식 웃음이 나더군요.. 제가 웃으니 사람들 다 헛 웃음 짓는;;;

 

그러면서... 마지막 내리시기 전에 한마디....

(그리고 삶은뒤에 말리실때 햇볕에 2시간 이상 말리지 마세요. 갈라져서 못씁니다. 그럼 잘쓰시고요. 편안히 목적지까지 잘 가세요.)

 

이러시면서 내리시는데... 사람들 웃기시작하는;;;; ㅋㅋㅋㅋ

그러면서 뒤에 젓가락을 사신 어느 한 남자분이 승질을 내면서 말씀하시더군요.

(머꼬? 쓰라는기가 버리라는기가? 이럴꺼면 그냥 팔지말고 돈을 달라카던가 ㅡㅡ;)

 

요즘 경기가 많이 힘들어서 노숙하시는분들도 많이 늘어가서 안타깝네요.

그래도 이렇게 나름 잘 살아갈 수 있게 해주시는 부모님에게 다시한번 고마움을 느끼게 되더군요... 물건파시는 아저씨도 어렵게 살아가시는 모습에 많은걸 또 배웁니다.

 

그래도...아무튼 참 황당한 경험 해봤네요....ㅋ

 

다들 부자되시길..... (로또를 매주 살까;;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