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한복판, 첨 본 남자한테 발차기 당한 여자

힘내!2009.04.15
조회131,393

헉! 놀랐습니다;;

그냥 무심코 올린건데 톡이 될 줄이야..

정말 자고 일어나니 톡 됐다는 말 실감이 나네요~

일 갔다 오니 톡 됐네요^^;

생각없이 동대문 얘기 있길래 클릭했는데 제목이 이상하게 되어있네요 ㅠㅠ

남자를 쫓아간게 아니라 맞은 편에서 오던 사람한테 그냥 맞은건데;;

 

암튼 소심하게 싸이 공개 해도 될까요?

 

제 싸이에요~

http://www.cyworld.com/beauty83

 

그리고 이건 그 때 만났던 친구 싸이에요~ 15년지기 베프랍니다~

http://www.cyworld.com/juyun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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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가 꼭 남자분들께 원망을 하는게 아니라요..

그나마 여자보다 힘이 있으니까 좀 나서줬으면 했던 거고요..

여자든 남자든 누군가가 좀 그래도 관심이라도 가져줬으면 했어요..

만약에 누구라도 본인이 이런 일 당한다면 그런 생각 하실 거에요.

그래도 그 상황에서 도와달라고 요청 한 번 안 했습니다.

누굴 원망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혼자 해결하려고 저 혼자 따라갔는 걸요.

친구한테 당장 연락해서 오라고 하지도 않고..

마음대로 해석하시는 분들.. 조금 씁쓸하네요.. 본인이나 가족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을..

그냥 너무 빠듯하게 생각말고 서로 서로 돕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물론 경험상 신경 안 쓰시려는 분들도 이해는 가지만,

그냥 저는 서로 서로 따뜻하게 살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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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판을 즐겨 보는 처자인데요~

맨날 보기만 했지, 적어보기는 처음이네요.

가끔 댓글이나 소심하게 달고..;;

 

이야기는 바야흐로.. 2년 전 가을입니다.

그 때 당시 일을 마치고, 9시 경이었던 거 같아요.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동대문 운동장역에서 내렸는데요.

일 끝나고 지친 몸으로 짐도 바리바리 많았어요 참..

친구 하나는 차를 가지고 와서 지금은 케레OO지만 당시 거평OO이었나??

암튼 거기 근처에 차를 대고 기다리고 있었고요.

나머지 친구랑 금방 만나서 같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만 이제 그 쪽으로 가면 되서 지하철 출구 나와서 APM을 막 지나고 있는 순간이었거든요.

그런데.. 맞은 편에서 걸어 오던 어떤 이상한 40~50대 정도로 보이는 남자 분이 제 앞을 떡하니 막더라고요..

처음엔 '아, 그냥 사람들이 많으니까 우연히 서로 비켜 가려다가 막은 모양이구나.'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상한게 무서운 표정으로 절 못가게 팔을 펼쳐서 자꾸 막아서는 거에요.

좀 포스가 있었어요;; 뭐랄까 보통 사람들 같지 않게..

술 취한 거 같지도 않고..(냄새도 안 났으니까요)

그렇다고 정신지체가 있는 분도 아닌거 같았고요.

무슨 귀신 들린 사람처럼 눈이 뭐랄까 소름 돋는 살기 같은게 느껴졌어요;;

지금 생각해도 오싹..

짧은 순간 뭔가 싶었는데 다짜고짜 아무 이유없이

쌩판 처음보는 저한테 욕을 날리시더라고요.

'미친X이 얼굴에 똥을 쳐 묻히고 다니XXXXXX....' 라고....

저는 벙쪄서 혼자 '아, 뭐야..' 이러고 또 비켜 가려는데..

그 당시에 TV 뉴스를 틀면 지하철에 묻지마 폭행이 기승이었거든요.

갑자기 그 남자 분이 동대문 한복판인 APM 앞에서 저를 발로 3대 정도인가 가격하셨습니다..

 

배를 걷어차고, 어깨를 차고 머리를 차고..

어쩜 시내 한복판에서 여자가 이유없이 맞고 있는데

도와주시던 분은 한 분도 안 계시더라고요..

남자고 여자고.. 그냥 무슨 일인가 하는 표정으로 구경만 하시더라고요..

그냥 멀뚱히 보기만 하고 괜찮냐고 절 일으켜주거나 먼지라도 털어주시던 분은 안 계셨습니다.

 

그게 굉장히 충격이었어요. 물론 생전 처음 본 사람한테 황당하게 맞은 것도 충격인데,

요즘 이런 일이 생겨도 관심 갖고 도와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에 대해서.. 그것도 시내인데요..

 

그래도 전 너무 황당해서 그냥 가던 길을 쭉 갈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그 남자 분을 쫓아갔습니다;; 신고하려고요.. 이렇게 당하면 너무 억울하니까요.

아무도 안 도와줄거면 나 스스로라도 이렇게 넘어갈 수 없다는 판단에 무서워서

몸은 부들부들 떨리는데.. 그래도 마음 다잡고 따라갔어요.

그러니까 그 남자 분이 돌아보면서 처음에 봤던 그 무서운 눈빛으로 쫓아오면 죽여버린다고 말 하더라고요.

 

제 전화로 112에 전화를 계속 거는데 이상하게 전화 연결이 안 됐어요.

마음은 급하고 한참 쫓아가던 중에 노점에 물건 파는 젊은 남자분께 휴대폰 좀 빌려달라고 말했는데 바로 빌려주시더라고요.

제 상태가 좀 많이 안 좋아보였거든요;;

몸은 부들부들 떨고 있고, 눈에는 눈물 흘리고 있고, 목소리는 놀래서 버벅 거리고

제대로 말도 안 나오고..

빌린 전화라 계속 따라가진 못해고 계속 112에 전화는 거는데 그 폰도 연결 안되길래

돌려주고 제 전화로 계속 번호 누르면서 따라갔네요.

 

겨우 연결이 됐는데 그 남자 분이 지하철 출구 안으로 쏙 들어가 버리는 거에요.

상담원에게 지금 여기 동대문 운동장 역인데 어떤 사람이 저를 때리고

지하철 안으로 도망 갔다고 하니까 출동할 수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지하철 안으로 들어가면 벌써 이동했고 누군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가봐야 허탕이라면서..

잡아두고 있으라는 식으로.. 그럴거면 제가 뭐하러 신고 했겠어요;;

결국 그 남자 분... 사람들 사이에 섞여서 놓쳐 버렸습니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어요.

이런 이런 일을 당했다면서.. 지금 있는 위치 설명해주고 친구들을 기다렸어요.

지하철 출구 옆에 돌 같은거 있잖아요.

거기 엎드려서 30분 정돈가 펑펑 울었어요.

괜히 무섭더라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억울하고...

동대문 쪽이라 교통도 혼잡하고 제 위치를 잘 모르는 친구는 좀 헤매고 차를 가지고 온 바람에 돌아 돌아와서 오래 걸렸거든요.

친구들도 당황했는지 차 놓고 오면 될 것을 그렇게 된 거 같아요..

당시에는 놀라서 그런지 창피한 것도 모르겠고 한참을 울고 나니까

기운이 쫙 빠져서 눈물도 안 나올 때 쯤 친구들이 와서 결국 동대문 쪽에서는

못 놀고 집에 가겠다 했지만 제 기분 풀어준다고 동네 부근에서 밥 한 끼 먹고 집에 갔습니다. 

 

암튼 지난 일이지만 너무 황당해서 한 번 글을 올려봅니다.

다른 분들은 이런 일 없으셨는지도 궁금하네요.

언제 어디서든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 다른 분들도 조심하세요~!!^ ^;;

세상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흉흉하기도 하니.. 자기 몸은 스스로 지킬 줄 알아야 할 것 같아요.

물론 제 경우처럼 이런 경우 그냥 지나치시는 분들만 계신거 아니지만요.;

요즘 경기도 안 좋은데 모두 힘내시고요~

너무나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