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애인이 트렌스젠더였어요..

사랑지우기2009.04.15
조회6,623

안녕하세요..

 

전 23살..이제 군입대를 한달 앞두고 있는 남자입니다.

 

지난 일요일, 여자친구에게서 자신이 사실 몇년전까진 남자였다는 고백을 받고는 요즘 밤잠을 못이루고 있습니다. 

 

그녀를 처음 만난건............그래..일단 그녀라고 불러야할까요?

 

그녀를 처음 만난건 작년 12월말. 어느 포장마차.

 

오랜만에 만난 고등학교때 친구들하고 같이 한잔하러 들어간 동네 포장마차였습니다.

 

워낙 친구들하고 다같이 포장마차를 좋아하는지라 그날도 간단하게 오돌뼈 하나 시켜놓고 오뎅국물, 오이, 당근 서비스 안주에 소주를 들이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눈에 구석자리에서 혼자 술을 마시는 분이 계시더라구요.

 

솔직히 말해서 전 그때 첫눈에 반했었습니다.

 

귀엽게 생긴거같으면서도 섹시한..그런 외모에..

 

'젊은 여자가 혼자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신다.' 상상도 안되잖아요 솔직히. 그래서 호기심이 갔습니다.

 

그래서 친구들하고 술을 마시면서 몰래 힐끔힐끔 그녀를 자꾸 훔쳐보고있었습니다.

 

그렇게 술을 마시다 제가 술이 좀 약해서..너무 취할꺼같더라구요.

 

친구들에게 화장실에 간다하고 잠깐 나와서 편의점에서 컨디션을 하나 샀습니다.

 

몰래 화장실에 가서 컨디션을 마시고있는데 갑자기 화장실 대변칸이 열리더니 아까 포장마차의 그녀가 나오는겁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여기는 남자화장실이거든요.. 뒤에 소변기도 보이고...

(사실 이때부터 눈치챘어야 했습니다. 술에 취하면 사람 습관이 나오는거거든요. 그러니 남자화장실에 들어왔지...)

 

너무 깜짝 놀라서 그녀에게 죄송한데 여기는 남자화장실이다. 많이 취하신거같은데 여기 컨디션 좀 남은거라도 좀 드시겠냐고 물었습니다.

 

그녀를 보니까 많이 운거같았습니다. 화장이 어느정도 지워져있었지만 이쁘더라구요..

 

울면서 컨디션 고맙다고. 이런거 처음 먹어본다고. 누가 챙겨준적 처음이라고 그러면서 막 울더라구요.

 

솔직히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울며 안기는 그녀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아까부터 보고 마음에 들었다며 핸드폰번호 교환을 하고  택시까지 잡아 그녀를 집에 보내주고 친구들과 술을 더 마시다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부터 우리 둘은 만나왔습니다.

 

170정도 되는 모델같은 키의 귀여운 얼굴. 그리고 S라인의 몸

 

털털한 성격에 꼼꼼하기도 하고. 성격 정말 좋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는 그녀였습니다.

 

그녀는 뭐든지 완벽했죠. 너무나 사랑스러웠고.

 

그녀는 저보다 4살연상의 27살이었지만 전혀 나이차이를 느끼지 못할정도로 친구같은 연인이었습니다.

 

그녀의 집안이 좀 부유합니다. 그녀 자신도 지금 신촌에 빌딩 몇개를 가지고 있는데. 거기다 큰 호프집을 하고있고..

 

정말 엄친딸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정도의 완벽한 그녀였죠.

 

그런데 그런 그녀의 친구라는 사람들을 한명도 못봤습니다.

 

다 최근에 사귄 친구들만 봐왔고.....그녀의 부모님들만 뵈었을뿐입니다.

 

그녀 부모님들께서 저를 보셨을때 지으셨던 그 표정의 의미를 그때 알아차렸어야됬는데요 말이죠..

 

그분들의 한숨이 그저 제가 마음에 안들어서인줄알았습니다 저는..

 

그렇게 지내오던 어느날 저번 일요일이었습니다.

 

평소와 다른없이 그녀와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다른 날과 다르게 특별한거라면. 그때 우리가 처음만났던 그 포장마차였죠.

 

저는 그녀를 너무많이 사랑했습니다. 아니 트렌스젠더인걸 안 지금도 그녀를 사랑합니다.

 

그때 당시에는 우리가 영원할꺼라 생각했죠.

 

흔히들 사랑하는 커플들이 술을 마시면 남자가 부리는 허풍있지않습니까.

 

'나중에 꼭 결혼하자' '애는 몇명 낳자' 하는 말장난들..

 

그 날 어느정도 취하기도 했고. 그때 그 포장마차라는 감성에 젖어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언젠가 미래엔 너와 함께 살고싶다. 난 너랑 결혼했으면 좋겠다.

 

그녀가 단호하게 '싫어'라고 하더라구요. 깜짝 놀랬습니다.

 

자기는 결혼하기 싫다고 하더라구요. 평생 혼자살꺼라고.

 

그냥 이런식으로 자기와 평생 지내면 안되겠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솔직히 결혼 안한다는게 말이 되냐

 

나이 70, 80 먹어서도 연애할꺼냐하고 거의 장난반 진담반으로 했는데

 

그녀가 말하더라구요.

 

자기는 딱 제 나이때쯤.. 20대 초반까진 남자였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 수술을 하기시작해서 여자가 되었답니다.

 

다들 성형미인은 싫다느니 그렇게 말씀하시죠?

 

그녀는 얼굴뿐만아니라 몸..성별까지 성형했습니다.

 

저도 성형미인은 정말 싫다고 생각해왔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인걸 알면서도 사랑하고있습니다.

 

어떻게 해야될까요...

 

이미 그녀 그 자체가 좋습니다.

 

그녀에게 팔베게를 해주며 맡던 그녀 머리의 향기가..

 

아침에 그녀가 해주던 맛있는 요리들이..

 

그녀와 함께 지내며 얻었던 많은 추억들이..

 

나쁜시선으로 보실건 알지만..사실 그녀와 동거도 해왔습니다.

 

지금은 집에 와있지만..다시 그녀와 함께있고싶습니다.

 

하지만. 그때 그녀의 고백을 듣고 굳어버렸었던 제 표정이 문제인가봐요.

 

그녀가 저를 만나기 미안하다고. 진작 말하지못해 미안하다고.

 

앞으로 제 앞에 나타나지않겠다고 다신 만나지말자고합니다.

 

어떻게 그녀의 마음을 돌려 다시 만날수있을까요.

 

우리 다시 시작해도 될까요..?

 

아니........무엇부터 물어봐야할까요.........

 

그냥 하소연 쓴거지만......

 

고민상담 하고싶었는데..........

 

막상 제 고민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