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읽고 걱정과 조언, 격려해주셔서 놀라고 많이 감사하고 있어요 글을 써가면서 아름다운 추억 하나 없이 지우고 싶은 기억들 다시 정리하며 고해 성사 하는 기분이었고 한편으론 쓰고나서 홀가분해지고픈 마음이었습니다. 며칠 전에 원본지킴이 님이 링크 걸어놓으셨길래 글 지우지 않겠으니 원본지킴이 삭제해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제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제 과거가 남아 발목 잡는 기분이었거든요 그 때 원본지킴글 지워주신 분, 감사했습니다. 약속 드린데로 글을 지우진 않겠지만 마지막은 수정할게요 지난 일이야 결론적인 부분이기에 그렇다손 치더라도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을 너무 제 입장에서만 말 한거 아닌가 제 편 들어주신 거 감사하지만 그 사람 입장에선 억울하지 않을까 맘이 무겁고 편치 않았어요 퇴근하는데 정신이 없어서 환승역에서 길을 다 잃을 정도였답니다. 수정할게요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 몇 번 글 쓰는 페이지를 열었다가 '누워서 침뱉기'이지 싶어 포기 했었어요 어제 "맞벌이 부부 식사 어떻게 하시나요'글에 리플을 달아 푸념했는데 댓글로 조언해 주신 분들 덕에 오늘 용기 내 제 얘기 좀 해보려구요 가까운 선배 언니, 친구, 후배에게 하소연 한다 생각하고 말할게요 글이 좀 길어질지 모르겠네요 혹여 시간이 되신다면 읽으시고 좋은 충고 부탁드릴게요 저는 30대 직장녀에요 그 동안 몇 번의 연애를 했지만 저한테는 참 어렵고 힘들었어요 그래서 지금 이런 성격이 됐는지도 모르겠네요 사람들을 만나 조금 가까워지면 듣게 되는 소리가 '남자한테 크게 배신 당한 적 있냐고 피해의식 있는 거 같다'고 .... 네... 저 그래요 2년을 짝사랑하다 고백했던 이십대 초반의 첫사랑 A 어릴 때라 서로의 친구들이랑 어울려가며 곧 연인이 될 거라는 기대에 부풀었고 행복했죠. 어느 날 같이 놀다 사라진 A와 제 십년지기 절친, 찾아 봤더니 키스를 하고 있더군요 당시에는 알량한 자존심에 쿨한척 "난 신경쓰지마" 했지만 첫사랑도 절친도 잃었죠 집안 사정 땜에 장학금 아쉬워 전문대 졸업하고 사회나와 만난 열살많은 B 선물 공세, 이벤트 공세, 공주 대접, 주위에 부러워하는 시선에 혹했죠 만난 지 얼마 안 돼 결혼하자 난리였고 '이렇게 귀염받고 사는 것도 괜찮겠다'했는데 비어 있는 줄 알고 우렁 각시해주러 간 B의 오피스텔에서 알몸으로 여자와 누워있는 걸 봤죠 반쯤 미쳤었죠 눈 앞에서 그 모습이 사라지지 않았거든요 나중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해서 한다는 소리가 별거 중인 애 엄마라고 이해하랍니다. 혼빙에 사기로 고소하겠다니까 자기가 받은 게 없는데 어떻게 혼빙이냐며 호적 상 자기 유부남이니 제가 간통으로 고소되는 게 더 맞을 거라고 가르쳤죠 끝까지 가보자 소리치고 끊었지만 법이 제 편이 아닐까봐 무서운 거 보다 어린나이에 추한 일로 경찰서 드나드는 것도 싫었고 애가 있다니 애한테 상처될까 혼자 미치기만 했죠 더 미치기 싫었고 B를 기억에서 지우고 싶어 도망치듯 만났던 C 남친이 있다고 했는데도 꾸준히 연락하고 호감보이던 사람이라 기대고 싶었었거든요 한참을 사귀며 저도 마음 열고 제가 더 많이 좋아하게 되던 즈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죠 "혹시 C씨 아세요? 여기 C 집인데요" 약속 못 지킬 때마다 핑계되던 히스테릭 노처녀 누나인가 보다 싶어 참 해맑게 "안녕하세요? C 누나 되시죠? 말씀 많이 들었어요 호호 " 했는데 "C 와이프인데요...." 몸이 안 좋아 임신 초기부터 출산 후 몇 달까지 친정에 있었는데 바람이 난 거 같다고 .... 저 정말 몰랐다고 하지만, 의도하진 않았지만 상처 드리게 된 거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또 하고.... 첫 데이트에서 농담처럼 "결혼하시거나 이혼하신 분은 아니시죠?"물었더니 여자애가 못 하는 소리가 없다고 남자한테 당한 적 있는 사람처럼 보이니 그런 말 마라고 뒤로 넘어가더니 .......저는 그렇게 폐인이 됐죠 몇 년 폐인처럼 살던 저를 친한 후배 영희(가명)가 끌고나가 D를 소개해줬어요 회사 같은 팀 대리인데 사람 정말 괜찮다고 연신 칭찬이었어요 첨엔 D가 좋다기 보다 그 사람이 평범한 직장인, 호적 깨끗한 사람이란 게 좋았죠 영희와 영희의 남친인 철수(가명)도 제 친구라 저와 D까지 넷이 어울리기도 하며 차츰 '나도 정상적인 연애를 할 수 있구나...' 싶었고 그 사람도 좋아졌죠 그러다 인연이 다 된 건지 헤어졌고 통상 겪는 시련의 아픔을 겪긴 했지만 이전처럼 추하지 않다는 사실 만으로 견딜 만 했어요 꼭 일 년 뒤 D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일상적인 안부가 오가고 "그런데 갑자기 무슨 일이야?"했더니 "저기... 영희가 나를 강간으로 고소했다..." 이건 또 무슨 경우....?? 영희랑 야근을 했고 퇴근 후 밥 먹다 술을 마셨고 취했고 ... 그렇게 됐다고.... 근데 나중에 철수가 알아 회사에서 난리를 쳤고 곤란한 영희는 강간 당한 거라 했고 철수가 경찰서에 신고를 했는데 D는 억울하다며 참고인으로 저를 알려줬으니 경찰에서 연락오면 말 좀 잘 해달라는데.... 남친에 강간 결백을 주장하며 후배가 이상한 애라고 하나요 후배 편들어 남친 그럴만한 놈이에요 하나요? 어이없었죠... 내 지난 사랑이 내 우정이 또 추해졌죠.... 다르게 살겠다 결심했어요 이렇게 수동적으로 살지 않겠노라고 이제 남자 때문에 상처 받지 않고 내가 잘나져서 내가 사랑을 선택하겠다고.. 퇴근 후 다시 미친 듯 공부했어요 제 꿈이었지만 집안 형편 땜에 포기했던 직업을 위해 편입을 했어요 바쁘게 살려고 이런 저런 동호회, 커뮤니티 가입 해서 활동 하고 사람들이랑 어울렸죠 그러다 한모임에서 E를 알게 됐죠 저보다 키가 10CM 작았지만 그런 건 문제 안 됐어요 밝고 건전한 사고를 갖고 있었고 성실했고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 사이에서 평판 좋고 월급 모아 차 사고 대출 껴 있었지만 혼자 힘으로 집 샀다고 하는 성실함이 좋았어요 자연스레 연인이 되고 이제 결혼 할 나이도 됐는데 이 사람이면 괜찮겠다 했는데... 성실하고 알뜰한 거 좋죠... 근데 뭐가 됐든 과유불급이잖아요 일 년 넘게 연애하는 동안 데이트 비용 90%이상 제가 부담 어쩌다 그 사람이 밥 사면 김밥 천국 드라이브는 유가 상승으로 버스 이용 제가 돈을 내더라도 가만히만 있으면 좋으련만 뭘 하든 뭘 먹든 뭘 사주던 돈으로 환산해서 "그게 돈이 얼마인데~그 돈이면 뭘 할 수 있는데~그냥 나 주지" 하는 통에 노이로제에 걸릴 거 같았죠 게다가 마마보이였다는 .... 결국 그 사람 일 도와주다 순전히 그 사람 잘 못으로 다쳐 치료를 받게 됐어요 회사에 핑계 되기 뭐해서 입원을 했는데 그 정도로 입원한다고 뭐라하더라구요 '우리 엄마는 어지간하면 병원도 안간다. 우리 엄마는 어쩌구 저쩌구..."' 그래도 병원비라도 내 주겠거니 했는데 퇴원 수속 내내 오지도 않던 사람이 수납하려고 돈 꺼내는 순간 나타나 " 그 돈 나 주고 내 카드로 계산해주면 안 돼? 카드 포인트 쌓아야 돼" .........그 후 얼마 쯤 더 만났지만 말 끝마다 돈 얘기, 자기 엄마에 백기 들고 포기했어요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지금 만나는 남친 F .... 세상은 혼자 사는 거라고 다시 한 번 다짐하며 자기 방어로 똘똘 뭉친 나에게 먼저 다가온 사람이었죠 술 담배 안하고 제가 첫 여친이라 여자 문제 걸리는 거 없고 가정적이고 꼼꼼하게 챙겨주는 자상함이 저를 움직였어요 1년 이상 만나는 동안 사귀는 초반에는 그 사람이 일을 쉬고 있던 터라 여느 연인처럼 배려 받고 예쁨 받으며 행복했고 중간 즈음에는 제가 이직 과정에서 몇 달의 공백이 생긴터라 그 사람 챙겨주며 좋았죠 서로 바빠지면서는 일주일에 한 두번 봤고 어쩌다 부딪혀도 다툼을 싫어하는 제가 다 양보하고 말았죠(본인도 인정해요 니가 다 양보한다고 ...) 정말 이 사람인가보다 이제 내 방황(?)도 끝나나 보다 했는데 .... 이 달에 사정이 생겨 한 달을 같이 지내게 됐어요 그 사람은 3시에 퇴근해서 회사랑 자가용으로 오 분 거리지만 6시에 퇴근하는데다 야근이 잦은 저는 잠실이 회사라 2,7,1호선 갈아타고 내려 버스타고 집에 가면 퇴근 시간만 2시간 가까이 걸려요 생활 패턴이 바뀐데다 등록해 놓은 수업이 있어서 토욜 하루도 꼬박 공부를 합니다. 그런 제게 남친은 완벽한 여자이길 기대합니다. 아침 저녁 새로한 음식과 밥으로 식사해야하고 맛, 모양, 색까지 그냥 넘어가지 않아요. 절대로 식탁에 반찬 그릇을 올리면 안되고 식기 셋트에 깨끗이 담아서 올려야 해서 먹고 나면 설겆이가 산더미이죠 그나마 잘 먹고 그러면 보람이라도 있으련만 맛 색 모양까지 까다롭습니다. 밥상차려 놓고 시험 성적 기다리는 것 마냥 가슴이 뜁니다. 그제서야 나타나 한 번 훑어본 후 첫 술 뜰 때까지 긴장이 됩니다. 어떤 님 말씀처럼 음식 까탈스런 사람, 다 까탈스럽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출퇴근 4시간이 피곤하고 힘들어서 저녁상 치운 후 부터는 좀 편하게 있고 싶어 그냥 낡은 면원피스를 입고 소파에 눕고 싶은데 집에서도 깔끔하고 좋은 모습으로 바르게 앉아있길 바랍니다. 옷 하나 신발, 하다못해 메니큐어까지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이길 바랍니다. 저는 남친이 원하는 사람이 될 능력도 시간도 없습니다. 그럼 전업 주부를 하지 그러냐구요? 그나마 다행히 제 예랑이 능력은 되는 편이지만 저희 집은 많이 어려워 결혼 하더라도 친정을 부양해야 해서 제가 벌어야 해요 그게 아니더라도 늦은 나이에 공부해 다시 대학 공부해가며 겨우 자격이 돼 이제야 시작한 제 소중한 일 포기하고 싶지도 않구요 그냥 사귈 때는 몰랐는데 같이 지내게 되며 부딪히는 부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결론이 빤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이 정도까지 스트레스를 받는 걸 보면 이제라도 알았으니 헤어지는 게 맞겠죠 문제는 제.. 심리상태가 정상이 아닌 거 같다는 거에요 이 사람이랑 헤어지게 되면 또 허접쓰레기 같은 놈들이랑 엮이게 될까봐 이 정도(정상적인) 사람 다시는 못 만나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이 사람이랑은 헤어져야 할까요? 정말 까탈스렁운 남자 고치는 방법은 없는 건가요? 휴............. 이 십대에 연애가 끝날 때마다 남부끄럽고 수치스러워 폐인 생활을 하고 친구 지인들과 연락을 끊은 저는 상담할 때도 없고 맘 터 놓을 사람도 없네요 여기서 이렇게 하소연하며 잠시 현실에서 도망쳐 봅니다... =================================== 이렇게 공개된 곳에 '내 남친 나쁜 사람이에요'까발려 놓고 이제와 이런 말 우습지만 자기 원하는데로 - 가사일이 잘 되어 있다거나 제 스탈이 맘에 들면- 되어있으면 참 잘합니다. 그래서 쉽게 결정내지 못하고 망설이나 봅니다. 내가 좀더 노력하고 살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미련에 말에요 ....... 2
지지리 남자 복도 없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읽고 걱정과 조언, 격려해주셔서
놀라고 많이 감사하고 있어요
글을 써가면서 아름다운 추억 하나 없이 지우고 싶은 기억들 다시 정리하며
고해 성사 하는 기분이었고
한편으론 쓰고나서 홀가분해지고픈 마음이었습니다.
며칠 전에 원본지킴이 님이 링크 걸어놓으셨길래
글 지우지 않겠으니 원본지킴이 삭제해달라고 부탁드렸어요
제가 컨트롤 할 수 없는, 제 과거가 남아 발목 잡는 기분이었거든요
그 때 원본지킴글 지워주신 분, 감사했습니다.
약속 드린데로 글을 지우진 않겠지만 마지막은 수정할게요
지난 일이야 결론적인 부분이기에 그렇다손 치더라도
현재 진행 중인 상황을 너무 제 입장에서만 말 한거 아닌가
제 편 들어주신 거 감사하지만 그 사람 입장에선 억울하지 않을까
맘이 무겁고 편치 않았어요
퇴근하는데 정신이 없어서 환승역에서 길을 다 잃을 정도였답니다.
수정할게요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
몇 번 글 쓰는 페이지를 열었다가 '누워서 침뱉기'이지 싶어 포기 했었어요
어제 "맞벌이 부부 식사 어떻게 하시나요'글에 리플을 달아 푸념했는데
댓글로 조언해 주신 분들 덕에 오늘 용기 내 제 얘기 좀 해보려구요
가까운 선배 언니, 친구, 후배에게 하소연 한다 생각하고 말할게요
글이 좀 길어질지 모르겠네요
혹여 시간이 되신다면 읽으시고 좋은 충고 부탁드릴게요
저는 30대 직장녀에요
그 동안 몇 번의 연애를 했지만 저한테는 참 어렵고 힘들었어요
그래서 지금 이런 성격이 됐는지도 모르겠네요
사람들을 만나 조금 가까워지면 듣게 되는 소리가
'남자한테 크게 배신 당한 적 있냐고 피해의식 있는 거 같다'고 ....
네... 저 그래요
2년을 짝사랑하다 고백했던 이십대 초반의 첫사랑 A
어릴 때라 서로의 친구들이랑 어울려가며 곧 연인이 될 거라는 기대에 부풀었고 행복했죠.
어느 날 같이 놀다 사라진 A와 제 십년지기 절친, 찾아 봤더니 키스를 하고 있더군요
당시에는 알량한 자존심에 쿨한척 "난 신경쓰지마" 했지만 첫사랑도 절친도 잃었죠
집안 사정 땜에 장학금 아쉬워 전문대 졸업하고 사회나와 만난 열살많은 B
선물 공세, 이벤트 공세, 공주 대접, 주위에 부러워하는 시선에 혹했죠
만난 지 얼마 안 돼 결혼하자 난리였고 '이렇게 귀염받고 사는 것도 괜찮겠다'했는데
비어 있는 줄 알고 우렁 각시해주러 간 B의 오피스텔에서
알몸으로 여자와 누워있는 걸 봤죠 반쯤 미쳤었죠
눈 앞에서 그 모습이 사라지지 않았거든요
나중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해서 한다는 소리가 별거 중인 애 엄마라고 이해하랍니다.
혼빙에 사기로 고소하겠다니까 자기가 받은 게 없는데 어떻게 혼빙이냐며
호적 상 자기 유부남이니 제가 간통으로 고소되는 게 더 맞을 거라고 가르쳤죠
끝까지 가보자 소리치고 끊었지만 법이 제 편이 아닐까봐 무서운 거 보다
어린나이에 추한 일로 경찰서 드나드는 것도 싫었고 애가 있다니 애한테 상처될까
혼자 미치기만 했죠
더 미치기 싫었고 B를 기억에서 지우고 싶어 도망치듯 만났던 C
남친이 있다고 했는데도 꾸준히 연락하고 호감보이던 사람이라 기대고 싶었었거든요
한참을 사귀며 저도 마음 열고 제가 더 많이 좋아하게 되던 즈음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죠 "혹시 C씨 아세요? 여기 C 집인데요"
약속 못 지킬 때마다 핑계되던 히스테릭 노처녀 누나인가 보다 싶어
참 해맑게 "안녕하세요? C 누나 되시죠? 말씀 많이 들었어요 호호 " 했는데
"C 와이프인데요...."
몸이 안 좋아 임신 초기부터 출산 후 몇 달까지 친정에 있었는데 바람이 난 거 같다고 ....
저 정말 몰랐다고
하지만, 의도하진 않았지만 상처 드리게 된 거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또 하고....
첫 데이트에서 농담처럼 "결혼하시거나 이혼하신 분은 아니시죠?"물었더니
여자애가 못 하는 소리가 없다고 남자한테 당한 적 있는 사람처럼 보이니 그런 말 마라고
뒤로 넘어가더니 .......저는 그렇게 폐인이 됐죠
몇 년 폐인처럼 살던 저를 친한 후배 영희(가명)가 끌고나가 D를 소개해줬어요
회사 같은 팀 대리인데 사람 정말 괜찮다고 연신 칭찬이었어요
첨엔 D가 좋다기 보다 그 사람이 평범한 직장인, 호적 깨끗한 사람이란 게 좋았죠
영희와 영희의 남친인 철수(가명)도 제 친구라 저와 D까지 넷이 어울리기도 하며
차츰 '나도 정상적인 연애를 할 수 있구나...' 싶었고 그 사람도 좋아졌죠
그러다 인연이 다 된 건지 헤어졌고 통상 겪는 시련의 아픔을 겪긴 했지만
이전처럼 추하지 않다는 사실 만으로 견딜 만 했어요
꼭 일 년 뒤 D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일상적인 안부가 오가고 "그런데 갑자기 무슨 일이야?"했더니
"저기... 영희가 나를 강간으로 고소했다..." 이건 또 무슨 경우....??
영희랑 야근을 했고 퇴근 후 밥 먹다 술을 마셨고 취했고 ... 그렇게 됐다고....
근데 나중에 철수가 알아 회사에서 난리를 쳤고
곤란한 영희는 강간 당한 거라 했고
철수가 경찰서에 신고를 했는데
D는 억울하다며 참고인으로 저를 알려줬으니
경찰에서 연락오면 말 좀 잘 해달라는데....
남친에 강간 결백을 주장하며 후배가 이상한 애라고 하나요
후배 편들어 남친 그럴만한 놈이에요 하나요?
어이없었죠... 내 지난 사랑이 내 우정이 또 추해졌죠....
다르게 살겠다 결심했어요 이렇게 수동적으로 살지 않겠노라고
이제 남자 때문에 상처 받지 않고 내가 잘나져서 내가 사랑을 선택하겠다고..
퇴근 후 다시 미친 듯 공부했어요
제 꿈이었지만 집안 형편 땜에 포기했던 직업을 위해 편입을 했어요
바쁘게 살려고 이런 저런 동호회, 커뮤니티 가입 해서 활동 하고 사람들이랑 어울렸죠
그러다 한모임에서 E를 알게 됐죠
저보다 키가 10CM 작았지만 그런 건 문제 안 됐어요
밝고 건전한 사고를 갖고 있었고 성실했고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 사이에서 평판 좋고
월급 모아 차 사고 대출 껴 있었지만 혼자 힘으로 집 샀다고 하는 성실함이 좋았어요
자연스레 연인이 되고 이제 결혼 할 나이도 됐는데 이 사람이면 괜찮겠다 했는데...
성실하고 알뜰한 거 좋죠... 근데 뭐가 됐든 과유불급이잖아요
일 년 넘게 연애하는 동안 데이트 비용 90%이상 제가 부담
어쩌다 그 사람이 밥 사면 김밥 천국 드라이브는 유가 상승으로 버스 이용
제가 돈을 내더라도 가만히만 있으면 좋으련만
뭘 하든 뭘 먹든 뭘 사주던 돈으로 환산해서
"그게 돈이 얼마인데~그 돈이면 뭘 할 수 있는데~그냥 나 주지"
하는 통에 노이로제에 걸릴 거 같았죠 게다가 마마보이였다는 ....
결국 그 사람 일 도와주다 순전히 그 사람 잘 못으로 다쳐 치료를 받게 됐어요
회사에 핑계 되기 뭐해서 입원을 했는데 그 정도로 입원한다고 뭐라하더라구요
'우리 엄마는 어지간하면 병원도 안간다. 우리 엄마는 어쩌구 저쩌구..."'
그래도 병원비라도 내 주겠거니 했는데 퇴원 수속 내내 오지도 않던 사람이
수납하려고 돈 꺼내는 순간 나타나
" 그 돈 나 주고 내 카드로 계산해주면 안 돼? 카드 포인트 쌓아야 돼"
.........그 후 얼마 쯤 더 만났지만 말 끝마다 돈 얘기, 자기 엄마에 백기 들고 포기했어요
서른을 훌쩍 넘긴 나이에 지금 만나는 남친 F ....
세상은 혼자 사는 거라고 다시 한 번 다짐하며
자기 방어로 똘똘 뭉친 나에게 먼저 다가온 사람이었죠
술 담배 안하고 제가 첫 여친이라 여자 문제 걸리는 거 없고
가정적이고 꼼꼼하게 챙겨주는 자상함이 저를 움직였어요
1년 이상 만나는 동안 사귀는 초반에는 그 사람이 일을 쉬고 있던 터라
여느 연인처럼 배려 받고 예쁨 받으며 행복했고
중간 즈음에는 제가 이직 과정에서 몇 달의 공백이 생긴터라 그 사람 챙겨주며 좋았죠
서로 바빠지면서는 일주일에 한 두번 봤고 어쩌다 부딪혀도
다툼을 싫어하는 제가 다 양보하고 말았죠(본인도 인정해요 니가 다 양보한다고 ...)
정말 이 사람인가보다 이제 내 방황(?)도 끝나나 보다 했는데 ....
이 달에 사정이 생겨 한 달을 같이 지내게 됐어요
그 사람은 3시에 퇴근해서 회사랑 자가용으로 오 분 거리지만
6시에 퇴근하는데다 야근이 잦은 저는 잠실이 회사라
2,7,1호선 갈아타고 내려 버스타고 집에 가면 퇴근 시간만 2시간 가까이 걸려요
생활 패턴이 바뀐데다 등록해 놓은 수업이 있어서 토욜 하루도 꼬박 공부를 합니다.
그런 제게 남친은 완벽한 여자이길 기대합니다.
아침 저녁 새로한 음식과 밥으로 식사해야하고 맛, 모양, 색까지 그냥 넘어가지 않아요.
절대로 식탁에 반찬 그릇을 올리면 안되고 식기 셋트에 깨끗이 담아서 올려야 해서
먹고 나면 설겆이가 산더미이죠
그나마 잘 먹고 그러면 보람이라도 있으련만 맛 색 모양까지 까다롭습니다.
밥상차려 놓고 시험 성적 기다리는 것 마냥 가슴이 뜁니다.
그제서야 나타나 한 번 훑어본 후 첫 술 뜰 때까지 긴장이 됩니다.
어떤 님 말씀처럼 음식 까탈스런 사람, 다 까탈스럽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출퇴근 4시간이 피곤하고 힘들어서
저녁상 치운 후 부터는
좀 편하게 있고 싶어 그냥 낡은 면원피스를 입고 소파에 눕고 싶은데
집에서도 깔끔하고 좋은 모습으로 바르게 앉아있길 바랍니다.
옷 하나 신발, 하다못해 메니큐어까지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이길 바랍니다.
저는 남친이 원하는 사람이 될 능력도 시간도 없습니다.
그럼 전업 주부를 하지 그러냐구요?
그나마 다행히 제 예랑이 능력은 되는 편이지만
저희 집은 많이 어려워 결혼 하더라도 친정을 부양해야 해서 제가 벌어야 해요
그게 아니더라도 늦은 나이에 공부해 다시 대학 공부해가며
겨우 자격이 돼 이제야 시작한 제 소중한 일 포기하고 싶지도 않구요
그냥 사귈 때는 몰랐는데 같이 지내게 되며 부딪히는 부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결론이 빤한 건지도 모르겠어요
이 정도까지 스트레스를 받는 걸 보면 이제라도 알았으니 헤어지는 게 맞겠죠
문제는 제.. 심리상태가 정상이 아닌 거 같다는 거에요
이 사람이랑 헤어지게 되면 또 허접쓰레기 같은 놈들이랑 엮이게 될까봐
이 정도(정상적인) 사람 다시는 못 만나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이 사람이랑은 헤어져야 할까요?
정말 까탈스렁운 남자 고치는 방법은 없는 건가요?
휴.............
이 십대에 연애가 끝날 때마다 남부끄럽고 수치스러워 폐인 생활을 하고
친구 지인들과 연락을 끊은 저는 상담할 때도 없고 맘 터 놓을 사람도 없네요
여기서 이렇게 하소연하며 잠시 현실에서 도망쳐 봅니다...
===================================
이렇게 공개된 곳에 '내 남친 나쁜 사람이에요'까발려 놓고 이제와 이런 말 우습지만
자기 원하는데로 - 가사일이 잘 되어 있다거나 제 스탈이 맘에 들면- 되어있으면
참 잘합니다. 그래서 쉽게 결정내지 못하고 망설이나 봅니다.
내가 좀더 노력하고 살면 되는 거 아닌가 하는 미련에 말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