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돈 내 놓으래네요

기분 꿀꿀한 女2004.04.22
조회737

아버지가 돈 내 놓으래네요저는 결혼 2년 된 30살의 직장인입니다.

지금까지 이런데 글 써 본 적 없는데 .. (동네친구들과 하는 카페외에는)

정말 답답해서 여기에다 일기씁니다.

결혼하기 전 저는 홀아버지와 3년을 같이 살았습니다. 제가 물론 살림 다 살았구요. 시골에서 아버지 밭일 열심히 도왔습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용돈도 드렸습니다.

그러다가 나이도 찼고 사귀던 사람과도 만 2년이 다 되어갈 무렵 아버지에게 인사를 드리러 갔고, 그 뒤에 결혼 승낙을 받으러 갔었지요. 근데 우리 아버지 그 자리에서 딱 대 놓고 하는 말

"야하고 결혼하면 한 달에 용돈 보내줘야된대이."

아버지에게 무진 억압과 고통을 받은 나로서는 기가 막힐 뿐이었습니다. 사실 엄마 돌아가시고 그 스트레스 저한테 다 부리고 저 거의 초죽음 상태였습니다.  근데 그 때 분위기가

우리 신랑도 눈짓으로 만류하고 또 결혼 승낙도 받아야 했기에 그렇게 하겠노라고 했고

결혼해서는 정말 꼬박꼬박 10만원씩 부쳐줬드랬습니다.

근데 우리신랑은 경기도에 저는 경상도에. 1년 반이나 주말 아니 월말 부부를 해 보니(참고로 신랑 직업이 직업군인) 정말 도로에 깔리는 돈도 장난 아니고 할 짓이 못 되더라고요. 그래서 뭐 한들 밥이야 굶어 죽겠나 하는 심정으로 신랑이 그만두고 경상도로 내려왔습니다. 그래서 현재 반 년 이상을 공부중인데요

혼자 벌어서 아버지 용돈까지 주는게 정말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아버지에게 말씀드렸지요. 신랑이 다시 취업되면 돈 다시 부쳐줄테니 당분간 참아달라고

근데 오늘 아침 직장에 있는데 느닷없이 전화가 왔네요.. 니 요새 왜 돈 안 부치냐고.. 왜 약속 안 지키냐고. 현대에는 신랑 벌어먹이는 거는 괜찮고 아버지는 버려도 되냐고. 그거 한꺼번에 부치려고 그러는 거냐고. 정말 기가 막힙니다.

그러면서 다른 집 자식들은 한 달에 용돈을 얼마를 부쳐주고 옷을 얼마를 사 주고 막 그러네요

제가 바빠서 이제 일 시작 해야된다고 그러니까 니 일 할 필요없다. 니가 돈을 안 벌여야 니 신랑이 돈을 벌인다. 그러면서 고래고래 고함.. 오후에 전화가 4통 정도 걸려오네요. 겁나서 안 받았습니다.

 솔직이 울 아버지 오빠한테 한 달에 30만원 받고요. 연금 15만원 정도 나오고

농사도 좀 짓습니다. 제가 더 궁하면 궁했지.... 대구에 허름하지만 집도 한 채 있습니다.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몇 달 전에도 벌써 그런일 있었거든요..

약속 안 지킨 제가 정말 나쁜년인가요? 저는 이해를 못하겠는게 다른 아버지들도 과연 이럴까?그런 생각 할 때 입니다. 정말 기분이 꿀꿀합니다. 그냥 내가 좀 졸리더라도 돈 보내줘 버릴까? 

조언 부탁 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