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시같은 년~

책깔피2009.04.16
조회1,438

어렸을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 난 참 새침한 아이였어요...

 

그 중 제일은 5-6살쯤의 추석때 일같아요...

(이유는 나중에 어머니가 일화를 들려주셔서 알았지만요~^^)

 

큰엄마가 하시던 말씀의 주요 감탄사는

 

 1. 저년 저거 저거 여시 같으년 ㅎㅎㅎ 어쩔꺼야..

    저년..아이고..ㅎㅎㅎㅎ 저거 저년..미쳐 미쳐..저년 어쩜 좋아..ㅎㅎㅎ'

 2. 아이고.. 여시 왔냐? ..너 여기 살어라..'

    (켁..조카를 여시라고..ㅡ.ㅡ 것도 모자라 년..년 년...ㅜ.ㅜ)

 

나중에 고등학생 때 그 기억을 울 어머니께  어쭈었더니..

막 웃으시면서 말씀해 주셨어요~

5살쯤 새로 산 한복을 입운 추석 명절에,

치마 꼬리를 옆구리에 끼고 살랑거리고 걸어다니니, 큰 어머니가..막 웃다가..

 

큰엄마 : 'ㅎㅎ평양기생 같은년..저거 어쩜좋아..ㅎㅎㅎ

              서방님 저년 저거..아까워 어째 시집 보낼꺼야?'

              (큰어머니랑 울 아부지랑 나이 차이가 좀 있었어요~)

 

뭘 그리 여시같은 짓을 했냐구 울어머니께 물었더니..딱히 하는 짓은 없었지만..

눈빛이랑, 치마꼬리 말아 쥔 손이 여물어 그 소리를 들었다고 하셨어요~

 

ㅎㅎ근데..몇일 전 어머니 사진첩을 뒤적이다..ㅎㅎ 알게 되었네요~ 내가 왜..ㅋㅋ

여시같은 년 소리를 들었는지.. 그 예사롭지 않은 45도 각도의 새침한 표정..ㅎㅎㅎ

목에 두른 알이 굵은 플라스틱 목걸이.. 그리고 예사롭지 않은 새침한 입꼬리의 미소~

(ㅋㅋㅋㅋㅋㅋ 제게 이런 미소가 있다니요~ ㅋ)

 

지금 80을 너머 90을 바라보시는 큰 어머니는 ..

아직도 절 여시같은 년이라 부르십니다..

 

큰어머니 ; '이년아.. 여자는 그저 여시 같아야해..ㅎㅎ 곰보다는 여시가 나아..

                 아이구 여시 같은년..이년아 노래좀 해봐라..ㅎㅎ'

 

켁..그럴때면 ..전 국제전화로.. 이미자씨의 '섬마을 선생님'을 이 음치 목소리로 불러야 합니다..켁..오늘도 ..맥주 한모금에  국제 전화를 걸어.. 큰어머니께 노래 한자락 뽑았더니..ㅎㅎ

 

그 '여시같은년' 소리가 귀에 쫙쫙 붙습니다..히~

아이구 좋다..ㅎㅎㅎ

 

자자.. 어머니께 노래 한자락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