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했는데 판홈에 링크되있는 글이 제 글이었네요 제목이 이상하게 달려있어서 설마했는데 30년동안 숨겼다고 하니까 그럼 전 30대쯤 되는 아저씨가 된거 같은 기분 ㄷㄷㄷ 글 많이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리플들 쭉 봤는데 보고 느낀 점이 참 많아요 아버지는 한전에 근무하삽니다 누가 아버지 직장이 어디시니 하고 물어봤을 때 한전이라고 말하면 거의 대부분이 좋은 직장 다니시네? 하는 반응들이라 어릴 적에는 으쓱하기도 했었죠 그런 절 보시는 아버지 생각엔 당신이 회사원이 아니라 청원경찰 신분이라는걸 자식들이 알게되면 상심할까봐 숨기셨던거 같아요 어릴 적 학교 과제로 부모님에 대한 글써오기 같은게 나오면 아버지는 쓸게 없으니까 어머니꺼로 써가라고 하실 때도 전 전혀 몰랐었죠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거든요. 그래서 아버지가 피곤하니까 그러시나 보다 했죠 가끔 아버지 회사에서 어떤 일 하세요 하고 물어보면 허허 웃으시면서 대충 넘어가던 일이 몇 번 있었는데 거기다 대고 알려달라고 조르는 것도 이상하고 저도 회사원 일이 거기서 거기겠지 라고 생각해서 깊이 안물어본 잘못이 크네요 25년 동안 사랑해주시고 키워주신 은혜를 제가 너무 가볍게 봤었나봐요 소중한 것 깨달을 수 있게 쓴 소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부터라도 효도하는 아들이 되야겠어요 님들도 부모님이 어떤 일 하고 계신지 물어봐보세요 몰랐던걸 알게 될지도 모르잖아요~ 제 싸이는 망해서 공개 같은거 안합니다 ㄷㄷㄷㄷㄷㄷ --------------------------------------------------------- 안녕하세요 휴학하고 집지키면서 공부하는 25살 남학생입니다 맨날 눈팅만 하다가 오늘은 저도 글을 한번 써볼까 하고 시작해봅니다 조금 길어질거 같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희 아버지는 청원경찰이십니다 큰 회사같은데 보면 출입자 통제하고 정문지키는 청원경찰... 드라마에도 많이 나오죠 전 아버지가 청원경찰이신걸 몇 일 전에야 알았어요 아버지의 아들로 25년을 살아오면서 말이죠 며칠 전 밤에 어머니께서 할 이야기가 있다고 저와 제 동생을 불러 앉히시더니 뜬금없이 아버지 직업이 뭔지 알고 있느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초등학교 때 부터 가정조사 아버지 직업란에 뭐라고 적을지 물어보면 회사원으로 적으라고 하셔서 항상 그렇게 적어왔었기 때문에 다른 생각할 것 없이 아버지 직업은 회사원이라고 알고 있던 저에게 정말 쌩뚱맞은 질문이었죠 어머니께서 아버지 직업은 사무보는 회사원이 아니라 청원경찰이라고 하시더군요 결혼하기 전부터 30년 가까이 청원경찰로 일해오셨다고... 이제는 너희가 알아도 될만큼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자라서 말해주는 거라고 하시네요 청원경찰 분들이 근무를 하실 때는 제복 같은걸 입으시잖아요 출근하실 땐 항상 양복차림으로 나가셔서 전 그 제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거든요 어머니께서 말씀해 주셔서 알게 된 건데 아버지 출근하실 땐 양복을 입고 나가시지만 청원경찰제복을 숨겨 나가셔서 차에서 갈아입으셨다고 하시더라구요 회사원들이 출근할 때 들고 나가는 그 007가방에 말이죠... 전 왜 몰랐을까요 한 가족으로 25년을 살면서 왜 그렇게도 무신경 했을까요 아버지는 혹시나 자식들이 알게되면 부끄럽게 생각하지나 않을까 밖에 나가면 친구들 사이에서 주눅들지나 않을까 많이도 고민하셨겠죠... 아버지는 직장 때문에 몇 년 전부터 가족과 떨어져서 지내십니다 흔히들 말하는 주말가족이에요 초중고등학교는 같은 지역에서 졸업해야 인간관계도 깊어지고 안정되게 공부할 수 있다는 부모님의 자식생각때문에 막내 동생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떨어져 지내기로 했습니다 부모님은 집이 두 곳에 있어서 좋다고 하시지만 마음은 다르다는거 잘 알아요 주로 아버지께서 가족보러 오시지만 지난 주말엔 저희가 아버지께 갔습니다 그 날 전 처음으로 아버지가 제복 입고 퇴근하시는 모습을 봤어요 아마도 어머니와 말을 맞추신 거겠죠 아버지는 그 모습을 자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다려 오셨을까요 당신 모습을 자식들에게 떳떳하게 보여주지 못해 얼마나 맘고생이 심하셨을까요 전 괜히 너스레를 떨면서, 평소엔 하지 않는 애교도 부리면서 저녁식사를 차렸습니다 물론 요리는 어머니가 하셨고 전 나르는 일만 ㅎㅎㅎㅎㅎㅎㅎ 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입가에 맴돌던 노래가 이승기의 아버지였는데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 이상 쓸쓸해 하지마요. 이젠 나와 같이 가요. 당신을 따라 갈래요' 이 부분이 어찌나 맘에 와닿던지 저도 모르게 눈물이 울컥 나올뻔해서 냉장고에서 반찬 꺼낸다면서 몰래 눈물닦아 내느라 혼났다죠 ㅋ 아버지 아버지 제복입은 모습 한 번밖에 보진 못했지만 정말 멋지셨습니다 이젠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제 눈엔 세상 가장 자랑스러운 아버지니까요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아버지!!2
저희 아버지는 청원경찰이십니다
혹시나 했는데 판홈에 링크되있는 글이 제 글이었네요
제목이 이상하게 달려있어서 설마했는데
30년동안 숨겼다고 하니까 그럼 전 30대쯤 되는 아저씨가 된거 같은 기분 ㄷㄷㄷ
글 많이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리플들 쭉 봤는데 보고 느낀 점이 참 많아요
아버지는 한전에 근무하삽니다
누가 아버지 직장이 어디시니 하고 물어봤을 때 한전이라고 말하면
거의 대부분이 좋은 직장 다니시네? 하는 반응들이라 어릴 적에는 으쓱하기도 했었죠
그런 절 보시는 아버지 생각엔 당신이 회사원이 아니라
청원경찰 신분이라는걸 자식들이 알게되면 상심할까봐 숨기셨던거 같아요
어릴 적 학교 과제로 부모님에 대한 글써오기 같은게 나오면
아버지는 쓸게 없으니까 어머니꺼로 써가라고 하실 때도 전 전혀 몰랐었죠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시거든요. 그래서 아버지가 피곤하니까 그러시나 보다 했죠
가끔 아버지 회사에서 어떤 일 하세요 하고 물어보면
허허 웃으시면서 대충 넘어가던 일이 몇 번 있었는데
거기다 대고 알려달라고 조르는 것도 이상하고
저도 회사원 일이 거기서 거기겠지 라고 생각해서 깊이 안물어본 잘못이 크네요
25년 동안 사랑해주시고 키워주신 은혜를 제가 너무 가볍게 봤었나봐요
소중한 것 깨달을 수 있게 쓴 소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부터라도 효도하는 아들이 되야겠어요
님들도 부모님이 어떤 일 하고 계신지 물어봐보세요
몰랐던걸 알게 될지도 모르잖아요~
제 싸이는 망해서 공개 같은거 안합니다 ㄷㄷ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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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휴학하고 집지키면서 공부하는 25살 남학생입니다
맨날 눈팅만 하다가 오늘은 저도 글을 한번 써볼까 하고 시작해봅니다
조금 길어질거 같아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희 아버지는 청원경찰이십니다
큰 회사같은데 보면 출입자 통제하고 정문지키는 청원경찰... 드라마에도 많이 나오죠
전 아버지가 청원경찰이신걸 몇 일 전에야 알았어요
아버지의 아들로 25년을 살아오면서 말이죠
며칠 전 밤에 어머니께서 할 이야기가 있다고 저와 제 동생을 불러 앉히시더니
뜬금없이 아버지 직업이 뭔지 알고 있느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초등학교 때 부터 가정조사 아버지 직업란에 뭐라고 적을지 물어보면
회사원으로 적으라고 하셔서 항상 그렇게 적어왔었기 때문에
다른 생각할 것 없이 아버지 직업은 회사원이라고 알고 있던 저에게
정말 쌩뚱맞은 질문이었죠
어머니께서 아버지 직업은 사무보는 회사원이 아니라 청원경찰이라고 하시더군요
결혼하기 전부터 30년 가까이 청원경찰로 일해오셨다고...
이제는 너희가 알아도 될만큼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자라서 말해주는 거라고 하시네요
청원경찰 분들이 근무를 하실 때는 제복 같은걸 입으시잖아요
출근하실 땐 항상 양복차림으로 나가셔서 전 그 제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거든요
어머니께서 말씀해 주셔서 알게 된 건데 아버지 출근하실 땐 양복을 입고 나가시지만
청원경찰제복을 숨겨 나가셔서 차에서 갈아입으셨다고 하시더라구요
회사원들이 출근할 때 들고 나가는 그 007가방에 말이죠...
전 왜 몰랐을까요
한 가족으로 25년을 살면서 왜 그렇게도 무신경 했을까요
아버지는 혹시나 자식들이 알게되면 부끄럽게 생각하지나 않을까
밖에 나가면 친구들 사이에서 주눅들지나 않을까 많이도 고민하셨겠죠...
아버지는 직장 때문에 몇 년 전부터 가족과 떨어져서 지내십니다
흔히들 말하는 주말가족이에요
초중고등학교는 같은 지역에서 졸업해야
인간관계도 깊어지고 안정되게 공부할 수 있다는 부모님의 자식생각때문에
막내 동생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떨어져 지내기로 했습니다
부모님은 집이 두 곳에 있어서 좋다고 하시지만 마음은 다르다는거 잘 알아요
주로 아버지께서 가족보러 오시지만 지난 주말엔 저희가 아버지께 갔습니다
그 날 전 처음으로 아버지가 제복 입고 퇴근하시는 모습을 봤어요
아마도 어머니와 말을 맞추신 거겠죠
아버지는 그 모습을 자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기다려 오셨을까요
당신 모습을 자식들에게 떳떳하게 보여주지 못해 얼마나 맘고생이 심하셨을까요
전 괜히 너스레를 떨면서, 평소엔 하지 않는 애교도 부리면서 저녁식사를 차렸습니다
물론 요리는 어머니가 하셨고 전 나르는 일만 ㅎㅎㅎㅎㅎㅎㅎ
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입가에 맴돌던 노래가 이승기의 아버지였는데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더 이상 쓸쓸해 하지마요. 이젠 나와 같이 가요. 당신을 따라 갈래요'
이 부분이 어찌나 맘에 와닿던지 저도 모르게 눈물이 울컥 나올뻔해서
냉장고에서 반찬 꺼낸다면서 몰래 눈물닦아 내느라 혼났다죠 ㅋ
아버지
아버지 제복입은 모습 한 번밖에 보진 못했지만 정말 멋지셨습니다
이젠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제 눈엔 세상 가장 자랑스러운 아버지니까요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