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追慕] 사랑하는 후배를 떠나보내며..

정상원2009.04.16
조회30,021

24살.. 꽃다운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먼저 가버린..

사랑하는 후배 은민이를 기억하며 눈물로 글을 씁니다.

 

정말.. 머라고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광주에 있는 조선대학교에 재학중인 04학번 정상원이라고 합니다.

 

현재 저는 불교학생회라는 동아리에서 활동중입니다.

 

 

4월14일 블랙데이에 동아리 05학번 후배커플과, 07학번 후배를 만나.. 같이 식사를 하고.. 학교를 갔습니다.

 

후배들이 동아리 홍보에 관해서 얘기를 나누더니..신입생 홍보 플랜카드를 건다고 열심히 움직이더군요..

 

저는 시험을 보고 내려온터라, 구석에서 잠을 청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남자후배가 미친듯이 소리를 지르며, 밖으로 뛰어나가고..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리면서.. 밖으로 나가더군요..

 

 

4층에서 여자후배가.. 그대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정신없는 와중에 119에 전화를 하고 내려갔더니 정말... 눈앞에 광경이 믿어지지가 않았습니다..

 

 

떨어진 후배를 급히 병원으로 실어보내고, 놀랜 후배들 다독이다가..

 

경찰서 가서 후배들 참고인조서 받는거 옆에서 지켜보고..

 

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수술실에 들어간 상태라는데, 담당의사가 이미 뇌출혈 상태라 가망이 없다고...그랬다고 하더군요.

 

하......후배들 겨우 다독이면서.. 응급실에 밤새 있다가...집으로 잠깐 들어왔습니다.

 

 

15일 아침 해가 뜨자마자.. 멍한 와중에 동아리 선후배들에게 사고 소식을 전하고.. 응급실로 가보니.. 아침에 영안실로 옮겨졌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생각나는 모든 분들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90학번 선배님들께도 연락을 하고.. 연락망에 있는 모든 선배님들, 후배들, 가까운 절에 계신 스님들께도 연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같이간 07학번 후배와 영안실을 계속 지켰구요..

 

조금 있으니 가까운 절에 계신 비구니스님 두분이 오셔서, 좋은 곳으로 가라고 독경해 주시고.. 사람들도 한분 두분 오시기 시작하시더군요..

 

 

정말 와주신분들께 머라 감사 말씀을 전해야 할지.. 큰절이라도 계속 올리고 싶었습니다.

 

 

새벽까지 은민이를 아시는 정말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우리 은민이 가는길.. 부디 편안히.. 좋은곳으로 가라고 해주셨고, 은민이 어머님, 아버님, 그리고 은민이 오빠를 위로 해주셨습니다.

 

 

16일 오늘 오전 10시에.. 은민이를 관으로 옮겼습니다.. 정말.. 그전까지 겨우 참고 있던 울음이.. 갑자기 터져나와서.. 정말 서럽게 울었습니다..

 

11시에 관을 들어서.. 버스에 싣고.. 화장하러.. 영락공원으로 향했습니다.

 

12시 30분에...이제 은민이를.. 화장하는 곳으로 보내고.. 잠깐 지켜보다.. 2시에 시험이 있어서 학교를 갔는데.. 정말.. 시험지를 읽을수조차 없어서.. 시험장 들어간지 5분만에.. 나왔습니다.

 

 

고맙게도, 동아리 연합회측에서 동아리 건물 3층과 4층 사이에..우리 은민이를 위한 분향소를 만들어 줬습니다.  이자리를 빌어.. 동연 회장님과 간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조선대 혹은, 광주에 사시는 분들..  조선대에 오실일이 있으시면..

 

혹시라도..동아리 건물에 오실일이 있으시다면..

 

3층과 4층사이.. 본관으로 올라가는 사이계단 가는문 앞에.. 우리 은민이를 위한 분향소에 오셔서.. 좋은 곳으로 가라고.. 한번만.. 인사라도 해주셨으면.. 정말..정말.. 그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분향소는 내일 금요일까지만 있을 예정이라고 하네요..

 

 

불의의 사고를 당한 후배는..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학과에 재학중이며.. 05학번 김은민 입니다.

 

현재 4학년 2학기 재학중이였는데, 3월 6일자로 휴학을 한 상태라서.. 학교 측에서는 휴학생이기 때문에, 일체의 보상이라던지 하는건 없다고 공식적으로 결정을 내린 상태라고 들었습니다.

 

등록금을 납부한 상태였고, 4년동안 학교를 다닌 학생인데.. 정말 너무 야속하게 느껴집니다.

 

정말 그 많은 조문객들중에.. 은민이의 선 후배들.. 그리고 은민이 제자들까지 많이 왔지만, 정작 은민이 교수님이나.. 그런분은 못 뵌거 같습니다.

 

학생지원팀, 처장님과 팀장님외 몇분이 오시긴 했지만, 정작... 오셔야 할 분들께서는 안오셨습니다.

 

제가 한시도 자리를 뜨지 않고, 오시는 분들을 은민이 어머님과 오빠분께 소개를 했기 때문에 더더욱 야속한 감정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4년을 재학한 학생인데, 그것도 학교에서 벌어진 사고였는데.. 어떻게 그렇게 매정하게 하실수 있는지 정말 야속합니다.

 

 

은민이 어머님께서 정말 그 슬프신 와중에도.. 그저 우리 은민이 좋은곳으로 가라고 많은 사람들이 빌어주셨으면 좋겠다 고 하시고,, 4년을 다닌 학교에서.. 그저 명예 졸업장이라도 받을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계셔서.. 이렇게 제가 글을 쓰게 됐습니다.

 

 

학교가 지금 임시이사문제로 시끄럽고, 안좋은일들이 있다지만.. 그래서 조용히 넘어갔으면 하시는 걸 알고 있지만,, 도저히 그냥 넘길수가 없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비록 은민이의 과실로 벌어진 사고이지만, 그렇지만.. 만약에 건물 뒤편이 아스팔트가 아니라 다른곳처럼 화단을 조성해 놨다면.. 그렇게 끔찍한 상황으로 가지는 않았을거라 생각됩니다.

더불어 낮은 위치가 아님에도 창문에 안전장치가 부족했음은 엄연히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자기 일 아니라고 그곳을 지나가면서 함부로 말씀하시는 분들 안그러셨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학교를 다니던 학생이었고, 어쩌면 같은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었을수도 있었고, 당신의 선배, 후배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학생일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꼭 그렇게 자기일 아니라고 말을 함부로 하셨어야 하는지,  본인은 아실거라 생각 합니다.

 

 

부디.. 꽃다운 나이에.. 멀리 가버린.. 사랑하는 후배 은민이가.. 좋은 곳으로 가길 기도하며.. 이글을 맺겠습니다..

 

우리 은민이 싸이 입니다..

 

공개를 해야할까 고민많이 했는데.. 공개 하겠습니다..

 

http://www.cyworld.com/gommin_K

 

명예졸업장은 학교에서 처리 해준다는 답변을 받았네요..

다행이네요..정말 다행이에요..

 

은민이 좋은곳으로 가라고 기도해주신 많은 분들 감사합니다..

 

광주 금남로쪽에 원각사란 절이 있는데.. 그곳에서 은민이 49제를 지내기로 했다네요.

 

원각사 주지 스님, 정말 감사합니다..

 

다음주 토요일에는 학교에서 선배들 모시고, 은민이 추모행사를 조그마하게 할 예정인데 이것도 꼭 예정대로 추진해볼게요..

 

은민아.. 보고 있니?? 정말..정말.. 많은 사람들이 너 좋은곳으로 가라고 기도해주시고.. 너를 위해서 여기저기 알아보고 다니고 계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