붙잡고싶은 사람이면 어떻게하죠

2009.04.17
조회404

안녕하세요^_^

서울사는 20살 대학생입니다..

맨날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글 남겨보네요 ( 쓰다보니 기네요^_^;;_)

 

사랑을 놓쳤다는,

정말 나의 소울 메이트를 놓쳤다는... 그런 아쉬움 느껴본적..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반년 전에, 수능 한달 전에 헤어지고 잊은줄 알았는데.

정말 잊은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아요...

자꾸 생각나고

일촌이 끊어진, 몇개 보이지도 않는 미니홈피를 들락날락 거리고

그 사람 다이어리 내용이 제 이야기였으면, 수도없이 바라고...

저번주 일요일이 그 사람 생일이었는데, 그날 오후 '발신자표시제한'

으로 걸려온 전화에 지금까지 참아왔던 게 정말... 무너져 내리는것같았어요..

 

 

전 중학교 1학년 여름방학때 첫사랑을 만났습니다.

좀 빨리 만난 셈이죠?! (나이보고 놀라신 분들도 있을듯...^_^)

그 당시 중학교 3학년.. 2살 연상의 오빠였구요..

1학년 여름방학, 문화원 캠프에 갔다가 대표 선서 하는 모습보고

지금 생각하면 첫눈에 반한것같네요..^_^

메일 주고 받다가 서로를 처음 알게 된지 2주만에.

그 사람도 절 좋아하게 되어서, 어린나이에 아무 생각없이.

'그냥 좋아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정말, 행복했어요

학원 마치고 기다리는 오빠와 같이 집에 가고

주말에 만나서 맛있는 밥도 같이 먹고

(제가 중학교 3학년, 오빠가 수능 치기 전까지 둘다 폰이 없었습니다.)

노래방도 가고, 공원에 산책하면서 얘기하고...

어린 나이였지만

서로 공부한다고 바빴지만, 서로 때문에 학업에 영향받는다. 는 소리는 너무 듣기싫어서

더 열심히 공부해서 둘다 성적도 나름 괜찮았습니다.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모두 이 사람과 함께했어요

 

이 판에 모두 다 쓸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습니다.

그사람과 함께라면 정말 세상을 다 얻은듯이 행복했고

평생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둘다 어렸지만 서로의 미래엔 항상 같이 하는 모습이었거든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그 사람은 서울로 대학을 가게 되었고

전 지방에 남게 되었습니다.

서로 많이 힘들어 지더군요.

저는 저대로 맨날 연락을 기다려야 하고, 내가 먼저 해야하는 상황이 너무 짜증났었고

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 보고 싶은데 보지 못하고

자기는 시간도 많고 자유로운데, 제가 자유롭지 않으니까.. 많이 힘들었겠죠

4월 중순 어느날, 제가 짜증나고 화나서 보낸 문자 하나가

그런 결과를 가져올지는 몰랐습니다.

서로 힘든게 부딪히고.. 넘쳐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촌도 끊지 않았고, 일촌명도 한동안 그대로였습니다.

감수성이 넘치고, 글을 잘쓰는 그 사람의 싸이에,

내 이야기인 것 같아서. 혹시나 다른 여자친구가 생기진 않았을까. 매일 드나들었습니다.

 

2달 정도 지났을까.

술을 많이 먹고 새벽 5시에 온 전화... 무음 상태였는데도 눈이 번쩍 떠진 나..

그때 정말 소름이 끼쳤습니다. 이런게 텔레파시인가.

보고싶다고... 하는 말에 무너졌습니다...

방학때 내려온 그 사람과 만날려고, 서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서로 잡고 싶은 마음을.. 서로가 느꼈나봅니다.

그런데, 7월 초....

'나, 곧 군대가'

라는 쪽지.....

이상하게 전 기다리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좋아했으니까요...

7월 중순.....

마음을 다시 확인하고... 한 번의 기회에 정말 감사하며, 남은 한달동안 추억 많이 만들자며

제가 할 수 있는 만큼 시간을 내서 그 사람과 함께했습니다.

8월 21일... 그 사람이 입대하고(입대날은 같이 가지 못했어요)

매일매일 편지도 쓰고 학교 옆에 있는 우체국에 가서 부치고...

맛있는거 보이면 소포도 보이고,

처음이자 마지막.... 이 되어버린 면회도 당일치기로.. 철원에..ㅋㅋ갔다 왔습니다...

 

그리고 전 고3이 되고, 작년 여름까지.

보고싶지만 못보고, 전화 받고 싶지만 못받고, 그래도 서로 생각하면서 힘내고.

잘 지냈습니다.

여름때 그 사람은 상병을 달았고, '장기복무' 라는 것에 대해 고민하더군요..

그 고민이, 우리가 이별을 해야할 이유.... 발단이 될줄은 몰랐습니다.

점점 '전역하고 나서, 학교 복학하고, 어떻게 먹고 살아야 할까'

라는 고민이 그 사람을 뒤덮었나봐요.

그 사람...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힘들게 커왔거든요..

IMF때 아버지와 잠시 연락이 끊겨서, 어머니께서 몸이 조금 불편하셔서,

사람의 품을 정말 좋아하고.

그래서인지... 나마저 그 사람에게 상처주긴 싫었습니다.

8월 9월, 그렇게 힘들어하다가 제가 나오라서 나온 10월 청원휴가.

'헤어지는 날' 이었습니다.

 

사랑한다고.

사랑하는데 헤어져야 한다는게 마음이 더 찢어지는듯했습니다.

" 니가 탐나.

아쉬운 것보단, 너에게 못해준게 많아서 맘이 아프다

다른 사람들 다 하는 커플링도 하나 못하고

쪽팔린다.. 찌질하게. 돈없어서 못만난단 소리한다는게.

가난이 싫다.. 나, 왜 너 보내야 하는지 모르겠다.

100% 후회해. 아 그때 잡을걸, 무릎꿇고 싹싹 빌걸 잡을걸..... 그래도.. 

내가 나중에 더 멋진 사람이 되어서.

만약 XX이(제 이름) 네 곁에 다른 남자가 있으면

뺏을게.

다음에 볼땐. 이런 티. 청바지. 잠바가 아닌.

멋진 옷을 입고. 차를 몰고 가면 제일 먼저 타는 사람이 너였으면 좋겠어

양말을 신겨주면서.. XX이 네 발을 제대로 본적이 없었네

씻겨주고 싶었는데, 너무 늦어버렸구만.

나중에 내 마누라한텐 손에 물 안묻힐거야 진짜 손에 물 한방울도 안묻히고..

......... 그게 너였으면 좋겠어.

지금 나에게 안겨있는 나중에 나에게 안겨있는 사람이 너였으면 좋겠어

차마 기다려달란 말은 양심에 찔려서 못하겠다....."

 

헤어졌어도, 우리는 정말 친한 오빠 동생.. 으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작년 수능을 평소보다 정말 못치고, 재수를 결심했을때

(지금도 대학 오긴 했지만 다다음주에 다시 학원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이었는진 몰라도...

헤어질때 '내가 너에게 돌아간다는 약속, 기대하지말았으면 좋겠다..

나 때문에 늦어진 대학입학.. 다음엔 운이 좋길 바랄게. 건강해라.'

라는 말을 남기고 일촌을 ....끊더군요.

전 정말 화가 나고 어이가 없어서, 헤어지는 날 까지도 못돌려줬던 군번줄,

지금까지 5년동안 받은 편지, 사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부대로 보내버렸습니다.

정말 배신감도 많이 들었습니다.

사귀는 기간동안 서로 화낸적이 한번도 없거든요, 싸운적도 없고.

그런 모습.. 아마 처음 봤을 겁니다.

그 사람도 많이 힘들어 했겠죠?

 

 

그러곤, 전 연락 한번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연락 하고 싶은 적도 몇번 있었습니다.

 

정말 잊은줄 알았습니다

매일매일 들어가보던 싸이 홈피도 한달 넘게 안들어가도 괜찮아졌습니다

하지만... 아닌 것 같습니다. 못잊은것같아요...

가끔 생각이 나고, 그 곳에서 했던 말, 행동 모든게 생각이나서.....

그 사람이 매일 드나든다는 '너'의 미니홈피가 제 미니홈피인것같고.

'정말 고마울 수 밖에 없었던, 내가 미치도록 사랑했던 그 여자'

라는 말을 보면... 정말 가슴이 찢기듯이 아픕니다...

 

앞으로 그렇게 나를 사랑해주고, 내가 사랑했던

소울메이트.. 내 첫사랑

 

 

조금씩, 조금씩, 그리워하다가

저번주.. 그의 생일날.. 외박을 나왔다는데.  발신번호표시제한 전화를 받고.

무너졌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면 좋을까요....

시간이 더 지나면, 다른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겠죠?

 

이렇게 날 사랑해줬던... 사람인데.

 

(그 사람이 저에게 써준 다이어리의 일부에요...)

애기야

오늘 티비를 보면서 느꼈어

 

오빠가

예전에는 이런저런 암튼 많이 이벤트도 해주고 그랬는데

요즘은 미안하고나

 

사랑하는 나의 애기야 오빠는 지금 여기서 나라를 지키고 있단다

나름 군인이라는 건

남자라면 꼭 한번와봐야할 곳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여기는 인내를 가르치는 곳이야

하고싶은걸 참고 보고싶은걸 참고 대신에 하기 싫지만 꼭 해야만 하는것들

그런것들을 가르쳐주는 곳이란다

 

오라버니가 이곳에서 살아가는동안 우리 XX이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가는것 같아

오빠두 맘이 아프고나

 

보고싶다 많이

 

XX아 비록 내 몸은 여기 있지만

내 모든 사랑과 열정은 항상 너에게로 향한다는걸 알아줬으면 해

 

1년만 지나면 이제껏 XX이가 느꼈던

모든 불안, 근심, 걱정 하나도 하지않도록

오빠 이제 다른일에한눈팔지않고 열심히 살아가마

 

우리 애기,

오빠가 많이 많이 사랑한다

 

오빠는 비록 그다지 잘나거나 멋진 사람이 아니지만

세상 누구보다 널 사랑해 줄 수 있으면서

또 니가 사랑할 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란다.

 

XX이도 잘 알지?

오빠 나름 믿음직한 사람이란다

한번 한 약속은 어떤 일이 있어도 꼭 지키는 사람이야

 

우리XX이 다시는 힘들게 하지 않겠다는약속-*

 

이 말은  XX이가 걱정 안하도록

담배도 끊고 어디 안다치고 건강하게 지내면서 바람도 안피고

XX이만 바라보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걸 이야기 하는거잖아?

 

애기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오빠가

XX이 사랑해.

누군가 왜 내가 여자친구와 헤어지지않고 그렇게도 한 사람만 사랑하냐고 물어보면

 

나는

니가 내 인연이라고 해야겠다

운명.

 

세상 살면서 말로 설명하지 못하는것들

그런것들중의 하나라고.

 

사랑한다.

 

... 그사람. 그리워요 갑자기 미치도록..

그 사람 곁에 있을때 좀 더 이쁘게 해서 나갈걸.

더 이쁜 모습으로 기억에 남고 싶었는데. 항상 전 어린아이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