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에 변태들 조심하세요!!

2009.04.19
조회2,270

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톡에 글을 올리게 되네요

전 대학생 여자이구요~

 

요즘 시험기간인데 벼락치기를 할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라..ㅋㅋ

친한 이성 친구와 함께 까페에서 새벽3시까지 공부를 하고

체력의 한계를 느껴서 근처 찜질방에 눈을 붙이러 갔어요

제가 아침부터 알바를 나가야해서 ㅜㅜ

일부러 알바하는 동네에서 공부하고 찜질방까지 가는 걸로 나름 계획을 짰던거죠~ 

저희가 간 곳은 3층짜리 큰 찜질방이었어요 시설도 깨끗하고

사람도 무지 많더라구요 .. 엄청 돌아다니다가 겨우 잘 자리 하나씩 찾아서

친구랑 저랑은 조금 떨어져서 자리를 잡고 눈을 붙이기로 했어요

참고로 남자친구이거나 썸씽이 있었다면.. 구지 붙어서 잘 수도 있었지만

저희는 정말 그냥 친한 서슴없는 친구 사이라 일단 아무데나 자리 잡고 "잘자~"

이러고 바로 각자 눈을 붙였어요

 

근데 저는 피곤한데도 불구하고 잠이 너무 안오더라구요...불면증?? ㅜㅜ

새벽 5시가 되도 잠을 못 자니까 점점 짜증은 나고 작은 소리에도 예민해지고

정말 신경이 곤두서있었죠..

그런데 5시 좀 넘어서 제 옆에 조그만한 공간에 남자 한명이 주섬주섬 낑겨서 눕길래

속으로 '아 왜 구지 여기로와..'

이러고 별 생각없이 옆으로 좀 비껴서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근데 ... 한참 가만히 있다가 다리로 절 툭 건들면서 제쪽으로 몸을 틀더라구요

전 안그래도 짜증난 상태라 오만상을 쓰면서 일어났다가 반대편으로 비켰어요

그러고 또 한참 흘렀을까.. 전 계속 잠을 못잤고

그 사람이 또 저를 발로 툭 건드렸습니다 .. 그렇게 한 세번 반복하니까

새벽 6시쯤 되었습니다.. 너무 피곤한데 잠은 못자고 신경질은 날대로 나고

어차피 잠 드는 건 이미 끝난거 같고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 어디 한 번 해봐라 . 오늘 너 잘 걸렸다.. 변태XX. 확실한 순간에 너 잡고만다.'

그 다음부터 저는 입벌리고 제대로 잠든 척을 했어요  

역시나 그 변태는 저를 다리로 또 건드려보고 지 다리를 제 다리에 꼬고

이불로 저를 덮다가 다시 이불을 치우다가 별 쌩쇼를 다 하더라구요

주위 사람들이 기침하거나 이러면 바로 제자리로 가고

엄청 눈치 보면서 계속 절 슬슬 건드리고 부비적 댔습니다 .

기분이 정말 뭐 같았지만.. 잠꼬대였다 하면서 그런 핑계 못대게 하려고

제 몸에 손을 대는 순간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안그래도 이 자식이 계속 제 몸(가슴?)쪽으로 손을 대려다 말다 하는 게 느껴졌구요..

계속 그러기를 한시간쯤 반복하다가 정말 저도 한계가 왔습니다 .. 폭발한거죠

무작정 욕했다가 진짜 미친놈이면 절 해칠 꺼 같기도 하고 해서

3m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제 친구를 깨워서 이 놈을 밟아주자 라고 생각했어요

같은 남자니까 그 변태도 더 쫄아들 거 같기도 했구요

 

전 벌떡 일어나서 친구를 깨우고 대충 사정을 말한 다음에

다시 제자리로 가서 변태한테 욕을 퍼부었습니다..

제가 열받아서 좀 흥분하긴 한거 같아요..

변태 자식아 너 때문에 한숨도 못잤다 . 그렇게 건드리니까 좋드냐

너 잘걸렸다.. 등등 욕을 한바가지 하고..

친구는 자다 일어나서 멍때리고 결국 저만 말이 많아졌습니다

근데 가관인건..그 변태자식이 저보고 하는말이 "너 또라이냐? 소설을 쓰네"

자기는 잠만 잤을 뿐 그런 기억이 없다며 저를 돌+아이로 제대로 몰고 갔습니다.

저도 너무 열받아서 경찰서로 가자. 이건 명백한 성폭행이 아니냐

서로 계속 언성을 높이는데.. 저는 이쯤에서 친구가 도와주길 바랬습니다

그치만 하는 말이 이런 일로 다투고 일 벌려봤자 귀찮아 진다고

기억이 나든 안나든 제가 당한 입장이기 때문에 사과하고 가라고 침착하게 말하더라구요

근데 그자식은 사과는 커녕.. 계속 어이없다고 되풀이하고..뻔뻔의 극치였습니다

이 모든게 제가 쇼를 하는 거 마냥.. 전 너무 억울했습니다

제가 가만히 자는 척하고 있던 건, 확실한 순간 변태놈을 잡으려고 했던건데

다리로 저 건들 때,, 첨부터 확 일어나서 욕했어야 했던 거 같아요

아무튼 그렇게 그자식은 말을 버벅거리더니 유유히 사라지고

저는 기분이 너무 나쁘고 같이 욕해줄줄 알았던 친구한테 실망해서

잠 다 깨고 알바하러 왔습니다 ...휴

 

남자분들 ㅠㅠ

친하고 서로 아끼는 여자친구가 이런 일을 당했다면 

자기 일처럼 막 나서게 되지 않나요??

나중에 하는 말이..  CCTV가 설치되있더라, 너가 유리했을 수도 있지만

그자식이 계속 발뺌하면 결국 일만 복잡해지고 결론은 안난다..등등

엄청 현실적인 말만 해주더군요.. 똥밟았다 생각하라면서 ㅠㅠ

근데 전 여자로써 정말 기분 더럽고, 그런 변태놈 경찰서를 끌고 가던 

친구가 제 대신 욕을 퍼부어주던, 제가 싸대기를 날리던

제대로 창피를 주고 싶었는데 결국 제 생각대로 되지 않았네요..

 

아무튼 찜질방에 가시는 여자분들!! 꼭 조심하세요~!

절대 저처럼 피곤하다고 아무데나 혼자 눕지 마세요 ㅠㅠ

전 정말 이런 놈들이 찜질방에 있는지 오늘 처음 알았네요

만약 제가 정말 깊이 잠들었다면, 다리뿐만이 아니라 제 몸을 구석구석 더듬었겠죠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 휴

쓰다 보니 길어졌네요.. 제 푸념 읽어주신 분들 감사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