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떡실신 시리즈 ㅋㅋ

인비나2009.04.19
조회14,823

베트남에 살고 있는 여대생입니다~ㅋㅋ

요새 톡에 외국인 떡실신 시리즈가 많길래 ㅋㅋ

저도 한 번 써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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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등학교 다닐 때 급식을 하다가

'한국의 맛을 알리자'는 생각에 도시락을 싸들고 다니기 시작.

베트남 애들이 워낙 한국에 관심이 많은지라 김치를 보자 급흥분

마트에서 사먹어 봤다는 아이들도 있었으나 집에서 만든 김치는 처음본다고

마찬가지로 급흥분

하지만 먹고 나선 다들 GG....... 눈물 흘리면서 너무 맵다고 함

마트에서 먹어봤던 애들은 역시 맵지만 비교도 안 되게 맛있다며 눈물 흘리며 떡실신

그 날부터 우리반에서는 눈물 흘리며 김치를 먹는 기현상 발생

그 이후로 나는 맨날 김치를 최소 3종류로 골고루 갖추어 도시락통 한 칸에 꽉 채워간 뒤

급식시간엔 우리 반 아이들에게 정해진 양대로 돌려야 했음. (김치 급식....ㅡㅡ?)

어쩌다 도시락 안 싸가고 급식먹는 날은 내 돈 주고 먹는 건데도

김치 없어서 섭섭해하는 친구들 눈치 봐야했음...ㄷㄷ

 

2. 김치에 익숙해졌을 때 쯤 김밥을 먹어보고 싶다는 급우들의 집단 쿠데타-_- 발생

김밥을 싸려면 귀찮지만.. 그래도 하루쯤은 어떤가 싶어 10줄 싸서 갔으나

이건 천국의 맛이라며 떡실신. 도시락통이 뚫릴 뻔 했음.

나는 그냥 김밥 3조각 먹고 대신 애들 급식을 뺏아먹었음ㅋㅋㅋ

 

3. 한국 문방구에서 가끔 보이는 500원 짜리 댑따 큰 왕지우개를 학교에 가지고 가자

태어나서 본 것 중에 제일 커다란 지우개라며 떡실신

손에 한 번 쥐어보고는 이건 무슨 대포알 같다며 또 한번 떡실신

1년내내 그 지우개 썼더니 한국은 지우개도 경제적이라며 잘 사는 이유가 있다며 칭찬..;;

 

4. 이건 어떠냐 싶어서 급식시간에 조미김을 가지고 갔음

원래 회 못 먹는 나라라서 비려서 못 먹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빙고!

한 입 먹고는 너무 비려서 못 먹겠다고 김을 버리는 친구 발생!

오기가 생겨서 다음날 참치를 가지고 가서 김+김치+참치+밥으로 김밥 말아놓고

이것도 김밥의 일종이란 말이야!! 이러면서 친구 입에 다시 쳐넣쳐넣했더니

역시 비리긴 한데 참치와 김치와 김이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며 떡실신

김 밖으로 새어나오는 김치국물, 참치국물 질질 흘리며 다들 김 싸먹기 시작.

선생님들도 와서 저게 뭐냐며 구경하고 감.

그 날 이후로 내 도시락 기본 구성 요소는 김치 3종 + 김이 됨.

 

5. 아이들이 김치의 매운 맛에 적응이 되었을 쯤

김치로 만든 다른 요리를 먹어 볼테냐 하고 물었더니 반 전체 급흥분

그 기세에 ㄷㄷㄷ한 나는 다음날 바로 김치 볶음밥을 만들어 감

새콤 매콤하면서 또 왠지 모르게 달콤하다고 이건 천상의 요리라며 떡실신

만드는 법을 가르쳐 달라길래 김치 넣고 좀 볶다가 밥 넣고 볶으면 된다고 했음

다음날 마트에서 김치사서 직접 만들어먹었다며

자랑스레 자기가 만든 김치볶음밥 사진을 보여주는 아이도 있었음

 

6. 아이들이 또 무언가 새로운 김치요리를 원하고 있기에 김치전을 만들어갔음

자기들이 먹는 전 종류와는 너무도 다른 김치전에 감동하며

전에서 김치볶음밥 맛이 난다며 떡실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치전과 김치볶음밥을 만드는 방법 가르쳐 달라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

아예 프린트하여 아이들에게 돌렸음

 

7. 학교 음식 축제날 우리반 대표로 음식을 하게 됐음

김밥이랑 김치, 김치전, 두루치기를 만들었으나

심사위원단인 선생님들이 김치의 매운 맛에 적응하지 못하고 낮은 점수를 주자

급흥분한 아이들..

김치를 싸들고 심사위원들 앞에 가서 자기들 입에 쳐넣쳐넣하며

왜 한국의 맛을 몰라요!!!!!! 매운 게 진짜 맛있는 거란 말이야!!!!!!!

하면서 쿠데타를 일으킴..ㄷㄷㄷㄷ....

여튼 그 날 우리 반이 팔던 모든 음식은 매진

 

8. 김에 익숙해졌을 때 쯤 미역국을 보온도시락통에 담아가지고 감

도시락통이 보온도 된다면서 떡실신

안에 국을 보고는 아이들이 김으로 국도 만든다고 떡실신하기에

이건 김이 아니라 미역이라는 또다른 종류의 해초라 했더니 제대로 떡실신

맛을 보고는 비리다 / 천국의 맛이다 두 편으로 갈렸음

맛있다는 친구들은 베트남 국 대신 미역국으로 밥 말아 먹기 시작함

그 뒤부터 미역국을 좋아하는 친구들의 생일날엔

미역국을 한 그릇씩 선물했음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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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애들한테 나눠주기만 한 거 같이 적혔는데

실은 저렇게 나눠주고 애들도 집에서 싸온 음식 엄청 많이 주고

매점에서 저한테 맛난 것도 엄청사주고 그랬답니당ㅋ.ㅋ

나눠 먹는 정이 있었죠~ㅋㅋㅋ

 

너무 긴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ㅋ.ㅋ

재밌다는 분들 많으시면 2탄도 올리겠습니당ㅋ.ㅋ

 

 

마지막으로 싸이 홍보나........ㅋㅋㅋ

http://nyama.cy.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