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을 보면 정확히 2006년 12월 16일, 그 열광의 도가니탕이었던 18시 46분 234235325626634654초를 아직 잊지 못한다. 중동부 최전방 9XXGP. 당시 일병이었던 나는 막 침상을 닦고 후임들과 추운 날씨 때문에 얼어버린 하수관을 뚫으러 취사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휴게실에서 누군가 "어, 김태희다!" 라고 외쳤다. "??김태희??" 내 둔한 감각마저 순식간에 반응하기에 충분한 단어였다. "무한도전에 김태희 떴다!!!" 그리고 또 다시 한 번 흘러나오는 거의 외마디 비명에 가까운 한 간부의 철부지 같은 목소리. "헐" 나 또한 내 모든 오감의 감각, 뇟속의 세포들의 외침을 외마디로 표현했다. "조남윤 일병님 보러 가면 안됩니까??" 후임녀석이 말했다. 매우 오랜시간 0.93456575765764초 동안 머릴 굴렸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 긴 시간을 생각하는 데 소비했는지 한심할 따름이다. "야, 뛰어!" 난 내게 주어진 임무를 무시하고 휴게실을 향해 뛰어갔다. 난 그동안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내 속의 자아들 간의 짧은 대결도 펼쳐졌다. '이렇게 가도 괜찮을까?' '흠 괜찮아 김태희잖아. 김태흰데 좀 혼나면 어때. 괜찮아' '그래도 이건 집합당할 느낌인데?' '아냐 그래도 김태희잖아' 그 찰나 휴게실 문 앞에 다다랐다. '아니 저건.......! 여신이다.. GP에 여신이 찾아왔다........!' 그녀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우리들은 손발이 오그라들었고 한겨울에 찾아온 때아닌 따뜻함에 하수관도 녹아드는 것 같았다. 그리고 순간순간마다 내 가슴이 훈훈해짐을 느꼈다. 아마 거기에 모인 우리 전 부대원의 마음도 그리했으리라. "오, 우리 남윤이도 김태희 소식 듣고 왔구나! 그래그래 일 년 한 번 있는 김태희님 오신 날인데 너도 쉬면서 봐라" 아, 감동이었다. 아직 이 세상도 살아갈만 하다는 것을 몸소 깨닫는 순간이었다. 당신을 위해 이 한 몸,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당신이 전역하는 그날까지 보좌해드리겠습니다.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듯한 광고용 멘트도 떠올랐다. 모든 장면을 놓칠 새라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았다. 아마 눈물 한 방울이 내 볼을 타고 흐르는 것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무한도전이 끝나고... 우리 부대원은 나 때문에 집합당하여 추위 속에서 30분을 떨고 다 함께 취사장 얼음을 깨러 갔다. 끄읏
최전방 GP에서의 크리스마스와 무한도전
무한도전을 보면 정확히 2006년 12월 16일, 그 열광의 도가니탕이었던
18시 46분 234235325626634654초를 아직 잊지 못한다.
중동부 최전방 9XXGP.
당시 일병이었던 나는 막 침상을 닦고 후임들과 추운 날씨 때문에
얼어버린 하수관을 뚫으러 취사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휴게실에서
누군가 "어, 김태희다!" 라고 외쳤다.
"??김태희??"
내 둔한 감각마저 순식간에 반응하기에 충분한 단어였다.
"무한도전에 김태희 떴다!!!" 그리고 또 다시 한 번 흘러나오는
거의 외마디 비명에 가까운 한 간부의 철부지 같은 목소리.
"헐" 나 또한 내 모든 오감의 감각, 뇟속의 세포들의 외침을
외마디로 표현했다.
"조남윤 일병님 보러 가면 안됩니까??" 후임녀석이 말했다.
매우 오랜시간 0.93456575765764초 동안 머릴 굴렸다. 지금 생각해
보면 왜 그 긴 시간을 생각하는 데 소비했는지 한심할 따름이다.
"야, 뛰어!" 난 내게 주어진 임무를 무시하고 휴게실을 향해
뛰어갔다. 난 그동안 참 많은 생각을 했다. 내 속의 자아들 간의
짧은 대결도 펼쳐졌다.
'이렇게 가도 괜찮을까?'
'흠 괜찮아 김태희잖아. 김태흰데 좀 혼나면 어때. 괜찮아'
'그래도 이건 집합당할 느낌인데?'
'아냐 그래도 김태희잖아'
그 찰나 휴게실 문 앞에 다다랐다.
'아니 저건.......! 여신이다.. GP에 여신이 찾아왔다........!'
그녀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우리들은 손발이 오그라들었고 한겨울에
찾아온 때아닌 따뜻함에 하수관도 녹아드는 것 같았다. 그리고
순간순간마다 내 가슴이 훈훈해짐을 느꼈다. 아마 거기에 모인
우리 전 부대원의 마음도 그리했으리라.
"오, 우리 남윤이도 김태희 소식 듣고 왔구나! 그래그래 일 년 한 번
있는 김태희님 오신 날인데 너도 쉬면서 봐라"
아, 감동이었다. 아직 이 세상도 살아갈만 하다는 것을 몸소
깨닫는 순간이었다. 당신을 위해 이 한 몸,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당신이 전역하는 그날까지 보좌해드리겠습니다.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는 듯한 광고용 멘트도 떠올랐다.
모든 장면을 놓칠 새라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았다. 아마 눈물
한 방울이 내 볼을 타고 흐르는 것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무한도전이 끝나고...
우리 부대원은 나 때문에 집합당하여
추위 속에서 30분을 떨고 다 함께 취사장 얼음을 깨러 갔다.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