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 [외국에서 사는 이야기]게시판의 성격과는 상이한 글-[나의아내, 나의여친]게시판에 올리려다가-이지만 딱히 글을 올릴만한 곳이 없어서 본 게시판에 올리게 된 점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혹시 짝꿍이 이 글을 볼 수 있길 하는 가능성도 없는 바람에서입니다. ---------------------------------------------------------------
지난 4월3일~20일 동안 한국을 휴가 차 다녀왔다. 작년(11월28일) 독일로 떠나오기 전, 마지막으로 만나던 서울 대학로(스타벅스)에서 짝꿍을 근5개월만에 재회했다. 만나지 말았어야 했거늘 휴가 내내 아른거리는, 그녀의 꾸미지 않은 미소와 나이에 맞지 않을 정도로 낭랑한 목소리가 뇌리에 귀가에 아직도 머물고 있었다. 어쩌면 같은 하늘 아래 있어서인지 그 간절함이 더 했으리라.
휴가가 시작되기 전, 그녀에게 영국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간다는 메일을 받았다. 왜 하필이면 내가 귀국할 시기에 영국으로 가려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섭섭하고 아쉽기 전에 나를 일부러 피하려는 것 같은 그녀가 미웠다. <잘 다녀가세요>라는 답장과 함께, 이젠 깨끗하게 마음을 비우고 잊어 주겠다고 글을 보냈다. 메신저 대화상대에서도 삭제시켰다. 그렇게 휴가를 맞이해 한국으로 향했다. 이대로 짝꿍을 만나지 못한다는 아쉬움과 섭섭함으로 다른 소일거리(선거자원봉사 친구만나기 낚시 도봉산등산 등등)에 열중하며 생각을 비우려 했다. 그런 그녀를 원망할 수 없었던 건, 이 글에서 밝힐 수 없지만, 그녀에게 있어서 여러모로 힘든 시기란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그녀 나름대로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했으리라.
종로에서 대학친구들과 술을 마시려 술집을 물색하던 중 우연히 그녀와 자주 갔던 종로-스타벅스 앞을 지나가게 됐다. 창가 자리를 유난히 좋아하는 그녀의 모습이 오버랩 됐다. 한참 주저하다가 술김에 전화를 걸었다. 당연히 영국에 가 있는 그녀의 핸드폰은 꺼져 있어 음성메시지로 넘어가겠지 하던 예상과는 달리 통화벨소리가 울렸다. 그대로 끊으려는 찰라, 그렇게 듣고 싶던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자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다. 물론 회사에서 임시로 받은 핸드폰으로 걸었다. 아직 그녀가 한국에 있다는 걸 아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오름과 동시에, 괜히 전화를 했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 영국에 안 가셨네요? = 언니가 사정이 생겨서 못 가게 됐어요. - 안 간 거예요? 못 간 거예요? 술기운 탓인지 감정조절을 못한 채 다소 신경질적인 말투로 내뱉고 말았다. 잠시 머뭇거리던 그녀가 대꾸를 한다. = 지금 사람들을 만나고 있으니 내일 전화할게요. 이 번호로 걸면 되나요? - 아뇨. 알고 있는 번호로 거세요.(출국 전 쓰던 핸드폰은 어머니가 쓰고 계심) 그대로 끊었다. 번호도 묻지 않는 그녀. 기억하고 있다는 건지 아니면 전화를 걸 생각이 없었던 건지 수일이 지나도 그녀에게 전화는 오지 않았다.
[독일] 고양이 커플(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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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3일~20일 동안 한국을 휴가 차 다녀왔다. 작년(11월28일) 독일로 떠나오기 전, 마지막으로 만나던 서울 대학로(스타벅스)에서 짝꿍을 근5개월만에 재회했다. 만나지 말았어야 했거늘 휴가 내내 아른거리는, 그녀의 꾸미지 않은 미소와 나이에 맞지 않을 정도로 낭랑한 목소리가 뇌리에 귀가에 아직도 머물고 있었다. 어쩌면 같은 하늘 아래 있어서인지 그 간절함이 더 했으리라.
휴가가 시작되기 전, 그녀에게 영국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간다는 메일을 받았다. 왜 하필이면 내가 귀국할 시기에 영국으로 가려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섭섭하고 아쉽기 전에 나를 일부러 피하려는 것 같은 그녀가 미웠다. <잘 다녀가세요>라는 답장과 함께, 이젠 깨끗하게 마음을 비우고 잊어 주겠다고 글을 보냈다. 메신저 대화상대에서도 삭제시켰다. 그렇게 휴가를 맞이해 한국으로 향했다.
이대로 짝꿍을 만나지 못한다는 아쉬움과 섭섭함으로 다른 소일거리(선거자원봉사 친구만나기 낚시 도봉산등산 등등)에 열중하며 생각을 비우려 했다. 그런 그녀를 원망할 수 없었던 건, 이 글에서 밝힐 수 없지만, 그녀에게 있어서 여러모로 힘든 시기란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그녀 나름대로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했으리라.
종로에서 대학친구들과 술을 마시려 술집을 물색하던 중 우연히 그녀와 자주 갔던 종로-스타벅스 앞을 지나가게 됐다. 창가 자리를 유난히 좋아하는 그녀의 모습이 오버랩 됐다. 한참 주저하다가 술김에 전화를 걸었다. 당연히 영국에 가 있는 그녀의 핸드폰은 꺼져 있어 음성메시지로 넘어가겠지 하던 예상과는 달리 통화벨소리가 울렸다. 그대로 끊으려는 찰라, 그렇게 듣고 싶던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자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다. 물론 회사에서 임시로 받은 핸드폰으로 걸었다. 아직 그녀가 한국에 있다는 걸 아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오름과 동시에, 괜히 전화를 했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 영국에 안 가셨네요?
= 언니가 사정이 생겨서 못 가게 됐어요.
- 안 간 거예요? 못 간 거예요?
술기운 탓인지 감정조절을 못한 채 다소 신경질적인 말투로 내뱉고 말았다. 잠시 머뭇거리던 그녀가 대꾸를 한다.
= 지금 사람들을 만나고 있으니 내일 전화할게요. 이 번호로 걸면 되나요?
- 아뇨. 알고 있는 번호로 거세요.(출국 전 쓰던 핸드폰은 어머니가 쓰고 계심)
그대로 끊었다. 번호도 묻지 않는 그녀. 기억하고 있다는 건지 아니면 전화를 걸 생각이 없었던 건지 수일이 지나도 그녀에게 전화는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