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0월 결혼을 앞둔.. 아니 내년 봄.. 아니 내년 가을...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입니다.

바보2004.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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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오빠는 만난지 4년 나이는 그사람 30 저 26입니다.

어린 나이 아니기에 당연히 양쪽 집에서 결혼얘기가 나왔고 그 사람 결혼 얘기 나올때 마다 대답을 회피하여 결혼에 관심 없는 사람처럼 그 사람 만나고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결혼 안 하냐고 할때마다 웃으면서 우린 계약커플이야... 우린 엔조이 상대야 라며 말을 하며 오빠에 대한 서운한 마음 감춰야 했습니다.

이상하게도 오빠는 결혼을 별로 하고 싶어 하지 않더군요..

아직 친구들과 노는게 좋아서인지.. 아님 내가 싫어서인지..

한달 전 그 사람 집에서 올 가을엔 식 올리자고 독촉을 하여 1달전 쯤 상견례를 하게되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올 10월에 날짜도 잡고 예식장도 보러 다니고..

그 사람 어른들 모셔놓고 날짜까지 잡았는데... 이젠 정말 결혼 해야 겠단 생각이 들어 상견례 장소에 나온지 알았습니다.

근데 한주 두주 시간이 흘러도 그렇게 서두르시던 오빠네 부모님 예식장도 안 잡으시고 결혼에 단 한마디 얘기도 없으시더군요.

그렇게 한달이란 시간이 흘렀습니다.

전 은근히 오빠 부모님들께 기분 상하기도 하구.. 울 부모님은 예식장 잡았냐고 계속 여쭤보시구..

오빠에게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도 오빤 잘 모르겠단 대답만 할뿐...

그렇게 서두르시던 분들이 결혼에 관해 한마디 말씀도 없으시니 참 이상하더군요.

그러던 중.. 일이 터졌습니다.

갑작스런 임신...

생각치 못한 상황이라 저 많이 놀라고 무서웠지만..

10월이면 결혼할 사이인데 괜찮겠지 싶었습니다.

오빠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할줄 알았구요.

오빠에게 저의 임신소식을 알리니 너무나 황당해 하더군요.

돌아오는 말은 자기 계획에 없던 일이라고...

병원에 가자고 하더군요.

핑계는 결혼해서 1년정도 신혼을 갖고 싶었다구...

애기가 생기면 돈에도 쪼들리게 되고 신혼도 없게 될꺼라구...

한편으론 오빠말 이해 했지만...

오빠와 나 잠시 잠깐 즐긴 사이도 아니고.. 서로 사랑해서 생긴 일인데... 철부지 어린나이도 아니고 서로 책임질수 있는 나이인데...

너무 속상해서 오빠 앞에서 많이 울게 되었구..

우는 모습에 자기도 안 쓰러웠는지 내 뜻대로 하라고 하더군요.

서로 아무 결정도 못 한채 애기는 뱃속에서 커 가고..

그 사람 술에 취해 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 사람 말 황당하더군요.

사실은 결혼도 자기 부모님께 말씀드려서 서두르지 말라고...

내년 봄에 한다고 말을 했다더군요..

그럼서 저에겐 단 한마디 말도 없구...

전 그것도 모르고 주위사람들에게 날 잡았다고.. 얘기 했는데...

또 그러더군요.

자긴 아직 준비가 안 되었다구..

그래서 망설인거라구..

총각과 유부남의 차이는 크다구..

아직 총각이고 싶었나 보다구..

하지만 제가 맘 아파 하는건 싫다구.. 제 뜻대로 하라구..

저 정말 황당했습니다.

양가 부모님 모셔놓고 날까지 잡은 사람이..

자기 혼자 미루구..

유부남이 부담되서 자기 아이 지우자 말하구..

내가 오빠 발목잡는 거냐고 물었습니다.

그런건 아니라고 하더군요.

정말 절 많이 사랑한다고.. 저에게 상처주기 싫다구.. 하지만 계획에 없던 일이라 그렇다구..

단지 아직은 총각이고 싶었나 보다구..

아직 자기가 철이 덜 들었나 보다구 하더군요.

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뱃속의 아이는 어째야 하며.. 결혼은 어째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