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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바람이 분다.200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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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야근을 합니다.

오늘은 제 조카녀석 말대로 돌바람이 매섭더군요.

며칠전까지만 해도 반팔사야겠다 난리를 쳤는데 오늘날씨를 보니 겨울옷이 새삼스러울것 같지 않아요.

 

답답하기도 하고, 눈물이 나올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그냥..톡에서 글만 보는사람들은 날 모르니까.. 편한마음에 끄적입니다.

 

작년 이맘때쯤인가..?

죽고싶다는 마음이 간절하더군요. 이유요..? 없었습니다.

삶에 의욕이 하나도, 정말 하나도 없었어요. 극과 극. 살고 싶지 않다면 죽어야겠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는터라 엄마랑 통화를 자주하는데

엄마한테 그랬어요.

"엄마, 나 죽고싶어..하나도 살고싶지가 않아."

"..왜그럴까? 일이 힘들어서 그러니?"

 

그런식의 대화가 오간 후 나는 그 일을 잊어버리고 있었어요.

그리고 계속, 한동안은 눈만 껌뻑이는,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입만 뻥긋거리며 죽은 듯

지냈습니다. ..밤마다 일기를 쓰며 배갯닛을 얼마나 적셨는지.. 모릅니다..

자다가 죽으면 호상이라는데, 나 그거 꼭 하고싶다. 할수만 있다면 지금, 오늘당장..

 

그게, 그 당시 제 삶의 모토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무미건조한 생활에서 뻐져나오게 될때쯤, 언니가 조심스럽게 묻더라구요.

엄마한테 그런 얘길 했냐고. 너 정말 힘들었냐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응 나 정말 죽고싶었거든." 그랬어요.

언니가 농담 반 진담받으로 그래요. 담에 또 그런생각이 들면 혼자 생각만하다가 아무도 모르게 죽는 방법을 생각하는건 어떻냐고. 둘다 그냥  웃고말았지만

나때문에, 내 생각없는 말 때문에 엄마가 많이 아팠대요.

 

나때문에 울었대요..밤에 흐느끼시는걸 언니가 들었대요. 언니가 물으니

나때문에 걱정이 되서 죽을것같다고.. 내새끼 그렇게 가슴아프고 힘든데 내가 부모가 되서 모르고있던걸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그러면서 우셨다고 해요.

 

그 후로, 엄마한테 절대 그런말 안하려고 다짐했어요. 한적 없구요.

 

그런데..

나 요 근래, 자꾸만 작년의 내가 떠오릅니다.

무기력한 내 모습에, 치가 떨리도록 질렸는데도, 어제도 오늘도 그렇게 살고있는 나를 보면 어쩌면 좋을까..싶습니다.

 

가만히 혼자 앉아있으면 눈물부터 나려고 합니다.

나..이러는거 친구들은 모를텐데. 부모님도 모르실텐데..

우울증이다, 병원에 가봐야한다. 이런말씀은 말아주세요.

 

나 잘 알고 있거든요. 한동안 이러다가 씻은듯 사라질거라는거.

사춘기 소년의 열병처럼 훅- 하고 찾아들었다가 삭- 하고 꺼지는.

그런거라는거..나 잘 알고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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