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빈 명품녀가 저한테 명품옷값 물어내라고합니다!!!

그냥나..2009.04.24
조회94,806

 

낼 8시 출근이라 지금 빨리 잠을 청해야 되는데

너무 화도 나고 답답해 잠이 안와서 이 글을 써봅니다..

이글을 써도 좋은 소리 안들을거 뻔히 아는데도 부모님께 말하자니

걱정하실것 같고 친구한테 얘기하자니 구구절절 말하기도 싫고...

그렇다고 혼자 끙끙 앓자니 너무 맘이 아프고 짜증납니다

 

조금 길더라도 꼭 좀 읽어주셔요..

 

 

29살 먹은 노(?)처녀인데 이번에 우여곡절끝에 백화점 1층 화장품코너에 입사를 했습니다

막내급으로 들어갔는데 저빼고 모든 막내급은 20대 초반이더라구요..

늦게 들어간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고객들에게 정말 깍듯하고 예의바르고 항상 웃으면서 고객들을 대했습니다..

원래 화장품 코너 직원들이 콧대높고 뭔가 있는척 하면서

고객응대를 한다는 인식을 저도 일하기전에 가지고 있어서

나는 그러지 말자는 생각으로

일부러 많이 팔려는것보다 고객들에게 보여주자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오늘, 일이 하나 터졌습니다..

 

키는 170은 넘게 보이는 여자가 저희 매장에 향수 시향을 하겠다고 왔습니다. (나이는 나보다 조금 어린정도..)

자기 키만한 남자친구 한명과 말이져...

언뜻보니 명품바지에 명품 자켓에 샤넬가방을 들고 화장까지 진하게 한걸보니 딱 봐도

명품녀에 신상녀인걸 한눈에 알겠더라구요..

시향지에 향수를 살짝 뿌려 드렸더니 팔짱을 끼고 빼기가 귀찮으신가 시향지를 안받으시길래 허공에 살짝 뿌려줬죠.. 1미터 거리에서요..

근데 허공으로 날아간 향수가 명품고객님의 실크와 마 혼방의 자켓에 아주아주 미미하게 살짝 앉았더라구요.. ( 육안으로 구별하기 힘들정도로.. )

근데 회색 자켓이라 조금 표가 난다는..

 

" 헉!! 언니 이게 뭐예요?"

" 네??"

"제 팔에 묻어있는 향수 말이예요  제 팔에 떨어졌잖아요"

" 아..잘 안보이긴한데 약간 그쪽으로 향수가 튀었나보네요.. 죄송합니다 고객님"

" 이거 얼마짜린줄 알아요? 오늘 첨입었거든요? 이거 어떡할건데요?"

 

잘안보이긴한데 어쩔수 없더라구요

그렇다고 계속 말대꾸하면 클레임걸릴것 같아서 암말 못하고 죄송하다고 연거푸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팔짱을 끼시면서 미안한게 문제가 아니라 어떡할거냐고 그러시길래 시간이 지나면 휘발성이 있으니 안남으실거라고 아주 미미하게 묻어서 금방 날아갈것 같다고 말씀드렸더니 짜증내시면서 가시더라구요..

 

근데 5분쯤 있다...

 

 

다시 오셨어요.. 남자친구분은 멀찌감치 떨어져서 다른 매장앞에 있으시고 여자분만..

 

" 언니 안없어지는데요? 어쩔건데요? "

" 아 고객님, 죄송합니다.. 잘 안보이시긴 하지만 고객님이 언짢으시면 제가 명품 세탁소에 맡기겠습니다 "

" 아 언니, 나 지금 기분 정말 화나거든요? 미안하다고 될일이 아닌것 같은데?"

" 그럼 고객님 제가 어떻게 해드릴까요? 시간이 지나면 없어질것 같긴한데.."

" 제가 이런거 많이 입어봐서 알거든요? 이런 비싼 실크는 안없어지거든요? 이런데 향수를 뿌리면 어떡하냐고"

" 죄송합니다 고객님 비싼 지켓같으신데 일단 기다리셨다가 계속 안없어지면 제가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래서

제 명함을 달라길래 일단 드리고 내일 안없어지면 전화한다면서 가시더라구요...

 

 

저는 그런 비싼 자켓은 없지만

제가 일부러 그 명품 고객님께 직접적으로 뿌린것도 아니고

진짜 몇방울도 아닌 아주 작은 입자가 날린건데 할말이 없더이다...

 

내일 오실거 같은데,

뭐라고 해야될지 ..그렇다고 세탁하는건 안원하시고 그 비싼걸 제가 물려줄수도 없고..

 

어떻게 할 방법이 없나요...

 

 

여기에 다 못적어서 그렇지, 정말 그 여자고객꼐 기분 나쁜 소리 많이 들었습니다..ㅠㅠ

 

 

백화점 1층에 서있다보면 참 사람구경 많이 합니다..

이쁜 여자, 잘생긴 남자, 잘사는 아주머니들은 죄다 모여있는곳이 백화점인거 같습니다

어쨌든 정말 서비스직이라고 너무 하세요...

 

 

아~ 괜히 눈물난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