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귀거래사 (新歸去來辭) 63 춘래불사춘 - 제비 -

김명수200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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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 - 제 비 -

 

신귀거래사 (新歸去來辭)  63  춘래불사춘   - 제비 -

 

신귀거래사 (新歸去來辭) 

 

63

 

 

신귀거래사 (新歸去來辭) 

 63

 

 

                                  춘래불사춘  -제 비-



호지무화초    胡地無花草

춘래불사춘    春來不似春


오랑캐 땅에는 꽃과 풀도 없으니

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구나.


이 말은 왕소군(王昭君)을 두고 지은 시 가운데 있는 글귀다. 왕소군은 전한(前漢) 원제(元帝)의 궁녀로 이름은 장(?)이었고, 소군은 그의 자(字)였다. 그녀는 절세의 미인이었으나 흉노와의 화친정책에 의해 흉노왕에게 시집을 가게 된 불운한 여자였다. 그러한 그녀의 불운한 정경을 노래한 글귀이다.


사막을 지나며 살풍경한 북녘 땅을 그대로 표현한 말이었는데, 이 시가 유명해지자 다른 비슷한 경우에도 이 말을 많이 인용하게 되었다. 최근 우리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업무정지를 당한  대통령이 자신의 심경을 “춘래불사춘”이라 토로하기도한 이 의미심장한 그 말도 이시가 고사성어(古事成語)로 굳어진 말이다.


시골로 내려와서 항상 봄이 오면 어딘지 모를 허전함을 느끼고 있었다. 꼭 있어야할 자리에 없는 것, 그것은 바로 들녘을 바삐도 날아다니던 날렵한 제비였다. 제비가 사라진 농촌이란 서정적인 정감이 조금은, 아니 많이도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었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온다는 삼월 삼짇날이 훌쩍 지나도 제비가 돌아오지 않아 야속한 마음이 들었다.


제비는 숫자가 겹치는 날 이동하는 철새로 알려져 있다. 9월9일 중양절(重陽節)이면 따뜻한 남쪽 강남으로 떠나고, 이듬해 3월3일, 즉 삼월삼짇날이면 지난여름을 지냈던 옛집으로 어김없이 돌아오기에 제비가 보이면 시골에서는 묵은 논을 갈아엎고 볍씨를 뿌리기 위해 논에 물을 대기 시작한다.


흥부네 집에 보금자리를 틀었던 제비는 부러진 다리를 치료하여 회생시켜준 은혜에 보답하고자 강남 갔던 제비는 박씨를 물어다준다. 그 박씨는 영글어 보물이 가득 찬 박이 되어 흥부네를 부자로 만들어 준다는 보은(報恩)의 이야기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모르는 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이야기다.


서울 도심의 어느 시장 상가 추녀에 제비가 서너 가구 깃들어 살고 있다는 것이 뉴스가 되기도 하리만큼 이제는 우리 주변에서 보기 힘든 새가 되었다. 철이 되어도 돌아오지 않는 새들이 줄어들기만 하는 이유는 농경지 감소와 농약 사용량 증가 등으로 농촌지역의 환경변화를 주 원인으로 꼽고 있다.


과다한 농약사용으로 인해 제비뿐만 아니라 논배미 넘치거나 장마 때면 그 흔하게 잡히던 미꾸라지며, 시냇물에 송사리, 밤이면 반짝이던 반딧불이도, 구수한 나락줄기에 팔짝팔짝 띄던 메뚜기도 못 본지가 꽤나 오래된 것 같다. 익충(益蟲)과 익초(益草)가 사라지고 흐르는 시냇물도 그대로 마셨던 시절이 불과 얼마 전이었는데····.


논과 하천의 벌레가 줄어 철새의 먹이가 부족해지고 자신의 보호본능에 의해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에는 절대 집을 짓지 않는 제비는 이농현상으로 생겨난 빈집이 늘어나기도 하지만, 마을마다 가옥개량으로 인해 흙집이 사라지자 흙을 붙이기 어려운 시멘트 집들로 인해 제비들의 집짓기가 까다로워진 것도 번식에 불리한 조건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정월이라 상월일에 동심 동녀 아이들은 답교허고 노닐면서 액맥이 연이나 띄우는디 우리님은 어디 가고 답교헐 줄을 모르시오.”


“이월이라 한식날에 불탄 잔디는 속잎 나고 황금 같은 꾀꼬리는 양류간으로 날아드는디 우리님은 어디 가고 오실 줄을 모르는가.”


“삼월이라 삼짇날에 백설 같은 흰나비는 꽃밭으로 날아들고 강남 갔든 저 제비는 옛집으로 날아드는디 우리 님은 어디 가고 이화 도화 꽃피울 줄 모르는가.”


달거리 임(님)타령에도 봄의 전령 제비는 친근하게 등장한다. 예전부터 제비는 사람 사는 마을이면 흔하게 보였다. 해충(害蟲)을 잡아주는 일류의 익조(益鳥)이자 사랑스런 새였고, 혹여 처마 밑에 집이라도 짓게 되면 제비집보다 조금 더 큰 판자로 밑받침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그것은 혹시 새끼라도 떨어질까 걱정하는 마음이면서 똥이 떨어지는 것을 막고자함이었다.


제비가 집을 짓는 그날로 갖은 보살핌을 받으며 한 가족으로 대접받은 사랑스런 새였다. 한번 집을 지은 곳이면 이듬해에 틀림없이 돌아오는 의리 있는 새였기에 더욱 가족처럼 사랑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제비가 보이면 뉴스로 까지 취급받는 희귀한 철새가 되었다.


"보리뺑이, 개자리 / 달구지풀, 제비꽃 / 각시제비, 민둥뫼 / 졸랑제비, 왕제비"


이것은 모두 풀이름이다. 베어서는 안 되는 풀들을 노래로 만들어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익초(益草)의 이름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데 베어서는 안 될 풀이름에 제비 이름을 앞세우는 것은 그만큼 제비가 우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는 익조의 증거이기도 하며 제비가 우리생활 주변에 친근히 담겨 있음을 본다.


푸른 들녘 바라보며 동구나무아래 시름없이 앉아서, 흐르는 흰 구름과 실바람타고 날렵하게 날아다니는 연미복 정갈한 신사 제비의 모습이 하염없이 그리워진다. 비록 흥부처럼 제비와 특별한 인연을 맺지 못한다 하더라도…….


아이들의 교과서에도 동화책에도 판소리에도 동요에도 제비는 문학의 한 장을 차지하고 음악의 좋은 소재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살아서 하늘을 날렵하게 날아다니는 제비를 보지 못하고 자라나는 요즘 아이들이다. 나는 그렇게도 정겨운 제비를 보지 못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이 가여운 생각이 든다. 조류도감에서 제비를 찾아보며 우리는 “옛날엔 이런 새도 있었단다.” 하고 말해주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시골살이를 하며 느끼는 점은 보이는 것마다 아름답다는 것을 나 자신이 여태껏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다. 아침 상쾌한 공기도, 서산마루 곱게 물들이는 저물녘 노을도 아름답고, 마당에 저절로 피어난 야생초도 아름답다. 꽃집에서 돈을 주고 사온 꽃, 명성이 있는 꽃이라야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이 아니라 발길에 감겨오는 강아지풀도 마구잡이로 밟히는 질경이도 아름답고 가치 있기는 마찬가지다. 제비도 처마 밑에 솜씨 좋게 집을 지어야 하고 푸른 창공(蒼空)을 날고 있어야 아름답다.


하늘이 저렇게 넓어도 태양과 달과 별과 구름이 없으면 빈껍데기이듯 있어야할 곳에는 있어야할 것이 있어야 하고 지금껏 그 자리에 있던 것이 사라지고 없다면 얼마나 허전하고 삭막할까? 그래서 “춘래불사춘” 봄이 와도 봄이 온 것 같지 않는 마음이 드는 것은 아마 제비가 이 강산을 날아오지 않아서인가 보다.


이 전래 동요는 흥부네 고향인 남원 땅 지리산자락에서 나물 캘때 부르는 노래다.


     제비 제비 초록제비

     은동 한쌍 물어다가

     옥동안에 집을 짓고

     고사리로 기둥 세워

     원추리로 대문 달고

     대문안에 저 큰애기

     은을 줄까 돈을 줄까



                                                     2004, 04, 28 수요일


                                                                김 명 수

 

.. 팝페라 모음곡

신귀거래사 (新歸去來辭)  63  춘래불사춘   - 제비 -

신귀거래사 (新歸去來辭)  63  춘래불사춘   - 제비 -팝페라 모음곡( Popera Plus) 1.Lascia ch"io pianga-sarah brightman 2.Spente Le Stelle - Emma Shapplin 3.Solveig"s song<레르퀸트 중에서>-Meav 4.Time to say goodbye-andrea bocelli 5.Alla Luce Dal Sole - Josh Groban 6.The Salley Gardens - 임형주 7.Varson-anne vada 8.Casta diva-filippa giordano 9.Forever Is Not Long Enough - Erkan Aki 10.Amazing Grace - Charlotte Church 11.I Dreamt I Dwelt In Marble Halls - Meav 12.Winter light-sarah brightman 13.Pokarekare Ana - Hayley Westenra 14.Adle E Allenina Silje Vige 15.Woman Wisdom - Juliana 16.Adagio - Lara Fabian 17.To Treno - Maria Demetriadi 18.Hush Little Baby - Yo-Yo Ma 19.Ave Maria - Rebecca Luker 20.Water is Wide - Izzy 지금 흐르는곡은sarah brightman - Lascia ch"io pianga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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