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봐요..TT

행복하고 싶다2004.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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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봐요..TT

2001년도에 결혼해서 지금은 막 돌이 지난 딸 아이를 가지고 있는 아빠 입니다.

여기에 들어와서 사람들이 올린 글을 보고 있자면, 지금 내가 생각하는건 어떻게 보면 간단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저한테는 너무 힘들군요..

와이프와는 대학 4학년때 소개팅으로 만났습니다. 처음에 서로 한눈에 반한건 아니었지만.. 같이 학교 생활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가까워 졌습니다.

원래 제가 붙임성이 좀 있어서 결혼전에도 처가집에 미리 인사드리고 지금 교재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인사도 드렸습니다.

가끔씩 처가집에 가서 밥도 먹고..

저는 집이 서울 입니다. 그래서 타향 생활을 하다보니 외로움도 많았고 그랬던것 같습니다.

 

연애는 4년 정도 했었는데... 연애 기간에도 많이 싸웠었습니다. 몇번을 헤어지고 다시만나고, 상견레 하고 나서도 심하게 싸워서 결혼 안한다고도 했었구요..

 

그런데도.. 다시만나서 결혼을 했습니다. 물론 결혼할때도 걱정은 많았습니다.

처가집이 장인어른이 좀 아프십니다. 그리고, 와이프 말에 의하면 장인어른이 여러가지 이유로 돈을 많이 날리셨다고 하더군요.. 옛날에는 잘 살았는데.. 지금 이렇게 된게 다 장인어른 때문이라고..

결혼전에도 처가집에 가면 장인어른 계시는데... 남자가 저렇게 무시 당하며 살수도 있구나 하고 생각이 듭니다. 남자로서 장인어른을 뵈면 안됐다고 생각이 들어 말도 더 많이 하고 그럴려고 노력했습니다.

와이프도 장인어른께 말도 안붙입니다. 완전히 생무시라고나 할까요?

암튼.. 저희 집 분위기랑은 너무 틀려서 너무 놀랬었습니다. 저희집은 저희 아버지가 왕이시거든요..ㅋㅋ

그래도 암만 잘못을 하셔도 아버진데 그렇게 대하는 와이프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너무 자기 중심적이라.. 장모님 장인어른이 너무 어렸을때 부터 오냐오냐 키운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도 우린 결혼을 했구..

첨에는 제가 너무 욕심이 많아서인지 정말 많이 싸웠습니다.

집안이 지저분한거(약간이 아니라 아에 널부러져 있다고나 할까요), 부엌은 더 가관입니다.

그리고, 신혼초에는 그냥 아무것두 안하구 와이프가 집에서 있는게 싫었습니다.(돈버는걸 이야기 하는게 아닙니다.)

자기 자신도 가꾸지도 않고.. 남편이 나가두 배웅도 안하고.. 도무지 알아서 하는게 별로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와이프가 바람을 피거나 특별한 잘못이 있었던건 아닙니다.

암튼 여러가지 제 욕심으로 신혼초에는 무척 많이 싸웠습니다.

하지만 결혼은 포기하는 거라지요... 하나둘 포기 하다보니 별로 싸울일이 없어 졌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하며 살기로 한거져..

하지만 여전히 계속 남아있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저는 포기하며 산다지만.. 저 외아들입니다. 여동생이 하나 있지요.

부모님은 서울에 계시고 저는 대전에서 살림을 차렸습니다. 그런데, 신혼 초 부터 해서 자주 찾아 뵙는건 고사하고 전화도 잘 안드리는 겁니다. 대전이 서울이랑 얼마 됩니까? 밟으면 2시간이면 가는 곳인데..

그리고, 와이프는 그게 시댁살인지 모르겠지만.. 가끔 올라가면 연휴라도 2일 자면 내려 오잡니다. 어떤핑계를 대서라도.. 3일 있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사실 우리집 분위기가 처가집이랑 틀려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저도 부모님께 잘해 드리고 싶은 마음 가득합니다. 처가집은 일주일에 한번은 찾아 뵙습니다. 보통때는 2번도 찾아 뵙고 ...

하두 열받아서 신혼초부터 이문제에 대해서는 계속 싸웠습니다. 싸운 다음에 몇번은 정말 잘 타일렀습니다. 서로 잘하자고...

그런데.. 별로 나아지는게 없었고.. 근래에 사건이 터졌습니다.

 

사건이 터지기 전에도..한달에 한번 제대로 전화 안드리는것 때문에 문제가 좀 있었는데...

사촌형 결혼식날 서울 부모님이 왠만하면 올라오라고 했습니다. 그분들 마음 이해 합니다. 손녀두 보구 싶으시고, 친척들 다 모이는 자리에 저희를 자랑하고 싶으신 마음도 있으셨을 겁니다.

 

가야될것 같아서 부탁 했습니다. 정말 올라가야 할것 같으니 같이 올라가자고 부탁이라고..

이번엔 와이프가 부탁하네요.. 몸이 안좋으니.. 부탁이니 올라가지 말자고..

왜 서울 집에만 올라갈라 하면 그렇게 몸이 안좋고 무슨일이 생기고 그렇게 밍기적 거리는 겁니까..

 

저도 그동안 쌓인게 폭발했습니다. 사실 자주는 아니지만 욱하는 성격이 있습니다.

올라가기 싫으면 올라가지 말라고.. 딸이랑 저랑 올라가겠다고..(그냥 하는 말이었져.. 어떻게 올라갑니까.. 둘이 그땐 아직 딸아이 12개월째였는데..)

절대 못올라 간다고 하는 겁니다. 사실 그때 저도 뚜껑이 함 열렸습니다.

와이프 한테 아기 뺏어서 올라간다고.. 우리 부모님두 손녀 볼 권리는 있다구.. 하고 밖으로 나와 버렸습니다. 근데.. 저혼자 애기 데리고 어디 갑니까.. 다시 들어가보니..

울고 불고 난리 아닙니다. 서울 집에 전화걸어 어머니 때문이 이지경이 되니 좋으시냐구.. 하구 전화를 걸어 버렸네요...

 

그담에는 사태가 계속 악화...

 

저두 열받아서 안산다구 하구... 서울 부모님두 열 받으셔서.. 이혼할라면 하라 합니다.

 

장문의 글이지만.. 보신 분들은 별일 아니네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사실 부부관계 안한지가 2년이 다되어 가네요... 몇번 요구를 했는데... 싫다네요.. 그래도 할라 하면.. 이건 강간이라고 하며 협박합니다..

이젠 저도 자존심 상해서.. 아에 요구를 안합니다.

집은 여전히 개판이구...와이프는 여전히 출근할때 자구 있구...퇴근때까지 이빨도 안닦았을때두 있구..

그런데 와이프 아이는 끔찍하게 생각합니다. 아이 한테는 참 잘하져..

 

요즘은 말두 안하구... 밥은 원래 아침을 안먹으니..안먹구.. 직장 옮기구 나서.. 야근이 많아져서.. 점심, 저녁 다 먹구 들어갑니다.

그동안의 부부 생활이 가느다란 언제 끊어 질지 모르는 끈처럼 이어지다.. 이번에 끊어 질라 하는것 같습니다. 사실 곰곰히 생각해보면...결정적으로 부부 사이 사랑이 없는것 같습니다.

지금 말 안한지도 한달 정도 되어 가는데...너무 편하네요..

빨래는 저녁때 가서 돌리고 널면 다음날 마르고... 그것 조차 넘 편합니다.

 

헤어지면... 너무 행복할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딸...결혼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봐요..TT

우리 딸을 보면...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네요...크면 클수록 부모가 이혼한것 때문에 타격이 많을텐데....저 때문에 우리딸이 피해를 입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딸을 생각하면... 그냥.. 이대로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제 인생을 생각하면.. 제 인생이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고...

 

다시 와이프 보면... 절대 헤어져야지 하는 생각도 들고...

 

아.. 어떻게 해야 하지?

 

그냥.. 원래 글재주가 없는지라.. 주제 없는 넋두리가 되어 버렸네요...

장문의 글 읽어 주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