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는 5년전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왼쪽 반신 불구가 되셨습니다. 아버지의 뇌출혈로 중국에 교환학생으로 갔던 제 동생은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고.. 프랑스에서 유학 중이였던 저는 아르바이트로 학업을 이어나갔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저는 같이 유학을 했던 한국인 남자와 결혼을 해서 지금 한 아이를 낳고 프랑스 빠리에서 계속 살고 있습니다.
저는 유학 중 이였으므로 아버지 병간호에 그다지 헌신적이지는 못했습니다. 방학때 한국에 3개월 정도 다니러 오면 그 때 잠깐 잠깐 아버지를 간호하는 것 밖에는...
그런데 뇌출혈 이후 아버지는 집착과 아집이 늘었고.. 의지도 저하되어 운동도 전혀하지 않으시고, 줄담배와 잦은 술로 옆에있는 사람 애간장을 태우십니다.
옆에 있는 동생은 아버지 때문에 화가나서 매일 짜쯩을 부리고. 어머니 속은 타타 못해 속이 없을 정도입니다.
간혹가다 몇개월 만에 또는 일년만에 집에 들르는 저도 그런 아버지를 볼때면 정말 불화통이 터져서 미칠지경입니다.
요즘엔 입이 마른다며 껌을 몇통씩 사 들고 다니시면서 한번에 대여섯개는 족히 넘는 정도의 껌을 입에 넣어 볼이 터질 정도로 질겅질겅 씹으십니다. 밥 먹을 때는 종이컵에 뱉어 놨다가 다시 꺼내서 씹으시고, 어떨 땐 담배 각에 뱉어 놓았다가 다시 뜯어서 씹으시고..
제발 그러지 마시라고 입이 말라서 그러는 거면 한개 씹고 단물 다 빠지면 버리고 또 씹고 하시하고 해도 알았다고 하시고는 또 그러십니다.
담배는 전동휠체에에 주머니를 만들어 몇갑씩 넣어 다니고 옷 주머니며 다니시는 여기저기에 담배를 두시고 꺼내 피우십니다. 라이타도 두,세개씩 끈으로 묶어서 가지고 다니시고..
사실.. 저희 아버지 쓰러지시기 전엔 사업도 하시고... 그래도 집에 가장으로서 최선을 다하셨던 분입니다. 아버지 한마디에 울고 웃고 했던 적도 있었는데.. 그 때 그 시절을 생각하면 아버지가 안스럽고 안타깝지만 요즘 아버지가 하시는 행동 하나하나 말씀 하나하나가 저희를 정말 힘들게 합니다.
서두가 좀 길어지네요..ㅡ,.ㅡ;;
사실.. 오늘 이렇게 글을 쓰게 된건 저희 어머니 얘기를 하고자 함 이였는데...
저희 아버지 얘기를 하자면 끝도 없지만.. 암튼 울 어머니 얘기로 다시 화제를 돌리겠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스물둘에 시집을 와서 시부모님 돌아가실 때 까지 모시고 살았습니다.
제가 옆에서 지켜 본 어머니는 며느리로서 정말 할머니께 최선을 다하셨고, 부인으로서 아버지께 내조 잘하고, 어머니로서 우리에게 정말 최고였습니다. 우리 어렸을 때는 새벽에 신문배달 하고 들어오셔서 아침해서 아버지 출근시키시고, 우리 학교보내고, 그러고나서는 신문사 경리로 일하시다가 우리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저녁 해주시고.. 정말 피곤함에 연속 이였을텐데 불평한마디 없으시고 짜증한번 안 부리셨습니다.
저희 할머니는 나중에 돌아가실 때 당뇨에 치매까지 와서 저희 어머니를 꽤나 힘들게 하다가 돌아가셨어요. 할머니 전신목욕 부터 먹고, 자는 것, 심지어는 배변까지 받아가며 할머니를 모셨거든요.. 새벽에 주무시다가 밥 달라고 하면 밥 차려드리고.. 그럼에도 어머니는 항상 씩씩하고 밝은 분이셨어요..
어려서부터 그런 어머니를 보고 자란 저는 어머니를 정말 좋아했고, 의지했고, 사랑했습니다.
동생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에서 학부모들께 꽃꽃이를 가르쳤었는데 그때 꽃꽃이를 처음 접하시고는 취미로 계속 꽃꽃이를 하시다가 지금 8~9 년째 꽃가게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요즘은 꽃가게 만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생활비는 거의 바닥이라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것과 같고, 빚에 허덕이고.. 아버지 쓰러지신 이후, 42평짜리 아파트며, 땅이며, 오피스텔이며 다 팔고, 지금 주공아파트 임대받아서 살고 계십니다.
어머니가 받고 있을 스트레스의 무게를 정말이지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옆에서 다 느껴질 정도입니다.
시어머님께는 '어머님 많이 힘드시죠.. 저희들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효도할께요.. '이런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지만 정작 정말 많이 사랑하고 아껴드려야 하는 어머니께는 이런말들을 하기가 쑥쓰러우니.. 정말 맘에서는 넘쳐나는 말들이 어머니 앞에서는 입이 떨어지지 않아요..'엄마 힘들지 조금만 참아 내가 엄마 호강시켜 드릴께요..' 이말 한마디가 뭐가 그리 어려워서...
요즘 어머니한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나봅니다..
가게 옆에 옆에서 같이 치킨가게를 운영하는 사장인가본데.. 가끔씩 놀러다니면서 친하게 지내시더라구요.. 근처 가게 다른 사람들과도 자주 왕래하며 친분을 쌓으시길래.. 별수롭지않게 생각했는데.. 얼마전 어머니 핸드폰을 보고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줄 알았습니다..
두분이 주고 받은 대화가 정말 심상치 않았습니다. 아저씨: .....만지고 싶었은데.../
어머니:.....데이트까지.. / 아저씨: 우리 사이가 고작이라니요.. 언제쯤 편히 제 맘에 들어오실런지../ 어머니: 일 끝나고 갈때 뭐 잊은 거 없는지 확인하기.... 열심히 일하는 당신 사랑하고파요../ 등등.. 얼굴 화끈 거릴 만한 글들을 꽤나 주고 받았더라구요..
첨엔 두분이 친한 친구가 되기로 했나보다 꽤 많이 친해졌네..이런글도 주고받고.. 그랬는데 일주일 정도 지켜봤는데.. 두분이 사랑하게 되었나봐요....
머리가 혼란스러워요.. 만약 우리집이 그냥 아무일도 없었던 평범한 집이였다면.. 어머니의 바람... 정말 참기 힘들정도로 용서하기 힘들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없이 희망도 없이 살았던 엄마에게 기쁨을 주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냥 모르는체 넘겨야지 하면서도 한편으론 딸로서 엄마에게 가지는 배신감 같은 맘도 생기고...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런 엄마를 이해하고 모르는체 넘겨야 할지..
어디까지 얼마나 깊어졌는지 앞으로 어쩔 생각인지 물어보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해 봐야 하는 건지..
요즘 어머니가 그 아저씨한테서 받은 메세지를 지우셔서 그 아저씨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옆에 가게 문여는 시간에 맞춰서 행복한 얼굴로 그 그게로 향하는 어머니를 보면 화가나고
그 아저씨와 문자를 주고 받는 모습을 보면 짜증이 나지만...
혼자서 조용히 가만가만 생각해 할 땐.. 아니야 그냥 이해하자.. 둘이 뭐 어쩌겠어...
우리 다 버리고 도망이라도 가겠어.. 그냥 기대서 의지 할 만한 누군가를 찾은 거겠지..하고 생각하다가도..
그 아저씨를 생각하는 모습들을 보면....
그 아저씨 종교가 불교 인가봐요.. 우리는 천주교 인데 요즘 자꾸 컴퓨터로 불교지식 같은거 찾아보고 문자를 보내더라구요.. 마하 바라밀.. 인가..어쩌구 저쩌구 염불같은거 적어보내고 힘내라고 막 그러구... 그런 모습보면 정말 화가납니다...
그래도 아니야 이해하자... 마음을 나누는 친구로 인정해주자...
어찌해야 합니까??????????
울 어머니...정말 정말 정말 이지...정말 씩씩하게 정말 주변인을 즐겁게 해주는 능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기도 하구요...
공감대를 얻고싶어서 이래저래 군더더기 말들을 많이 붙여서 썼어요... 읽어보시고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얘기 좀 해주세요~
사랑하는 울 엄마의 사랑하는 사람
언젠가 누군가가 제게 말하더군요..
평범하게 사는 것!!! 가장 쉬운 것 같지만 젤 어려운 일이라고..
그 얘기를 들었을 땐.. 그다지 공감을 하지 못했지만.. 이젠 알것같네요..
저희 아버지는 5년전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왼쪽 반신 불구가 되셨습니다. 아버지의 뇌출혈로 중국에 교환학생으로 갔던 제 동생은 한국으로 돌아와야 했고.. 프랑스에서 유학 중이였던 저는 아르바이트로 학업을 이어나갔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저는 같이 유학을 했던 한국인 남자와 결혼을 해서 지금 한 아이를 낳고 프랑스 빠리에서 계속 살고 있습니다.
저는 유학 중 이였으므로 아버지 병간호에 그다지 헌신적이지는 못했습니다. 방학때 한국에 3개월 정도 다니러 오면 그 때 잠깐 잠깐 아버지를 간호하는 것 밖에는...
그런데 뇌출혈 이후 아버지는 집착과 아집이 늘었고.. 의지도 저하되어 운동도 전혀하지 않으시고, 줄담배와 잦은 술로 옆에있는 사람 애간장을 태우십니다.
옆에 있는 동생은 아버지 때문에 화가나서 매일 짜쯩을 부리고. 어머니 속은 타타 못해 속이 없을 정도입니다.
간혹가다 몇개월 만에 또는 일년만에 집에 들르는 저도 그런 아버지를 볼때면 정말 불화통이 터져서 미칠지경입니다.
요즘엔 입이 마른다며 껌을 몇통씩 사 들고 다니시면서 한번에 대여섯개는 족히 넘는 정도의 껌을 입에 넣어 볼이 터질 정도로 질겅질겅 씹으십니다. 밥 먹을 때는 종이컵에 뱉어 놨다가 다시 꺼내서 씹으시고, 어떨 땐 담배 각에 뱉어 놓았다가 다시 뜯어서 씹으시고..
제발 그러지 마시라고 입이 말라서 그러는 거면 한개 씹고 단물 다 빠지면 버리고 또 씹고 하시하고 해도 알았다고 하시고는 또 그러십니다.
담배는 전동휠체에에 주머니를 만들어 몇갑씩 넣어 다니고 옷 주머니며 다니시는 여기저기에 담배를 두시고 꺼내 피우십니다. 라이타도 두,세개씩 끈으로 묶어서 가지고 다니시고..
사실.. 저희 아버지 쓰러지시기 전엔 사업도 하시고... 그래도 집에 가장으로서 최선을 다하셨던 분입니다. 아버지 한마디에 울고 웃고 했던 적도 있었는데.. 그 때 그 시절을 생각하면 아버지가 안스럽고 안타깝지만 요즘 아버지가 하시는 행동 하나하나 말씀 하나하나가 저희를 정말 힘들게 합니다.
서두가 좀 길어지네요..ㅡ,.ㅡ;;
사실.. 오늘 이렇게 글을 쓰게 된건 저희 어머니 얘기를 하고자 함 이였는데...
저희 아버지 얘기를 하자면 끝도 없지만.. 암튼 울 어머니 얘기로 다시 화제를 돌리겠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스물둘에 시집을 와서 시부모님 돌아가실 때 까지 모시고 살았습니다.
제가 옆에서 지켜 본 어머니는 며느리로서 정말 할머니께 최선을 다하셨고, 부인으로서 아버지께 내조 잘하고, 어머니로서 우리에게 정말 최고였습니다. 우리 어렸을 때는 새벽에 신문배달 하고 들어오셔서 아침해서 아버지 출근시키시고, 우리 학교보내고, 그러고나서는 신문사 경리로 일하시다가 우리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저녁 해주시고.. 정말 피곤함에 연속 이였을텐데 불평한마디 없으시고 짜증한번 안 부리셨습니다.
저희 할머니는 나중에 돌아가실 때 당뇨에 치매까지 와서 저희 어머니를 꽤나 힘들게 하다가 돌아가셨어요. 할머니 전신목욕 부터 먹고, 자는 것, 심지어는 배변까지 받아가며 할머니를 모셨거든요.. 새벽에 주무시다가 밥 달라고 하면 밥 차려드리고.. 그럼에도 어머니는 항상 씩씩하고 밝은 분이셨어요..
어려서부터 그런 어머니를 보고 자란 저는 어머니를 정말 좋아했고, 의지했고, 사랑했습니다.
동생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에서 학부모들께 꽃꽃이를 가르쳤었는데 그때 꽃꽃이를 처음 접하시고는 취미로 계속 꽃꽃이를 하시다가 지금 8~9 년째 꽃가게를 운영하고 계십니다.
요즘은 꽃가게 만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생활비는 거의 바닥이라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것과 같고, 빚에 허덕이고.. 아버지 쓰러지신 이후, 42평짜리 아파트며, 땅이며, 오피스텔이며 다 팔고, 지금 주공아파트 임대받아서 살고 계십니다.
어머니가 받고 있을 스트레스의 무게를 정말이지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옆에서 다 느껴질 정도입니다.
시어머님께는 '어머님 많이 힘드시죠.. 저희들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효도할께요.. '이런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지만 정작 정말 많이 사랑하고 아껴드려야 하는 어머니께는 이런말들을 하기가 쑥쓰러우니.. 정말 맘에서는 넘쳐나는 말들이 어머니 앞에서는 입이 떨어지지 않아요..'엄마 힘들지 조금만 참아 내가 엄마 호강시켜 드릴께요..' 이말 한마디가 뭐가 그리 어려워서...
요즘 어머니한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나봅니다..
가게 옆에 옆에서 같이 치킨가게를 운영하는 사장인가본데.. 가끔씩 놀러다니면서 친하게 지내시더라구요.. 근처 가게 다른 사람들과도 자주 왕래하며 친분을 쌓으시길래.. 별수롭지않게 생각했는데.. 얼마전 어머니 핸드폰을 보고 피가 거꾸로 솟구치는 줄 알았습니다..
두분이 주고 받은 대화가 정말 심상치 않았습니다. 아저씨: .....만지고 싶었은데.../
어머니:.....데이트까지.. / 아저씨: 우리 사이가 고작이라니요.. 언제쯤 편히 제 맘에 들어오실런지../ 어머니: 일 끝나고 갈때 뭐 잊은 거 없는지 확인하기.... 열심히 일하는 당신 사랑하고파요../ 등등.. 얼굴 화끈 거릴 만한 글들을 꽤나 주고 받았더라구요..
첨엔 두분이 친한 친구가 되기로 했나보다 꽤 많이 친해졌네..이런글도 주고받고.. 그랬는데 일주일 정도 지켜봤는데.. 두분이 사랑하게 되었나봐요....
머리가 혼란스러워요.. 만약 우리집이 그냥 아무일도 없었던 평범한 집이였다면.. 어머니의 바람... 정말 참기 힘들정도로 용서하기 힘들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없이 희망도 없이 살았던 엄마에게 기쁨을 주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하면 그냥 모르는체 넘겨야지 하면서도 한편으론 딸로서 엄마에게 가지는 배신감 같은 맘도 생기고...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런 엄마를 이해하고 모르는체 넘겨야 할지..
어디까지 얼마나 깊어졌는지 앞으로 어쩔 생각인지 물어보고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해 봐야 하는 건지..
요즘 어머니가 그 아저씨한테서 받은 메세지를 지우셔서 그 아저씨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옆에 가게 문여는 시간에 맞춰서 행복한 얼굴로 그 그게로 향하는 어머니를 보면 화가나고
그 아저씨와 문자를 주고 받는 모습을 보면 짜증이 나지만...
혼자서 조용히 가만가만 생각해 할 땐.. 아니야 그냥 이해하자.. 둘이 뭐 어쩌겠어...
우리 다 버리고 도망이라도 가겠어.. 그냥 기대서 의지 할 만한 누군가를 찾은 거겠지..하고 생각하다가도..
그 아저씨를 생각하는 모습들을 보면....
그 아저씨 종교가 불교 인가봐요.. 우리는 천주교 인데 요즘 자꾸 컴퓨터로 불교지식 같은거 찾아보고 문자를 보내더라구요.. 마하 바라밀.. 인가..어쩌구 저쩌구 염불같은거 적어보내고 힘내라고 막 그러구... 그런 모습보면 정말 화가납니다...
그래도 아니야 이해하자... 마음을 나누는 친구로 인정해주자...
어찌해야 합니까??????????
울 어머니...정말 정말 정말 이지...정말 씩씩하게 정말 주변인을 즐겁게 해주는 능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기도 하구요...
공감대를 얻고싶어서 이래저래 군더더기 말들을 많이 붙여서 썼어요... 읽어보시고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얘기 좀 해주세요~
길고 지루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