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같이 조깅을 하는 친구가 저한테 다이어트의 계기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냥 전 연예인 누구 사진보고 열등감 생겨서 시작했다고 얘기했지만, 사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어요.. 동정 받고 싶지 않아서 어디가선 절대 말 안하지만.. 거식증 걸린 여친에 대한 톡도 읽고.. 하다가 이런 글을 쓰게 되네요........ 160cm에 48kg. 지금 제 몸무게 입니다. 타이트한 바지를 입고 나가도 그닥 많이 욕 먹는것 같진 않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저 쓰러질거 같다고 밤에 집에 들어가면 김치전, 과일, 빵.. 야식 해두시고 먹으라고 잔소리 하십니다.. 오늘은 보약이라도 지으러 가자고 하시네요.. (솔직히 그정도로 심각하게 해골상태는 아닌데, 부모님 눈에는 자식이 말라가니까 아무래도 안쓰러우신가 봅니다...) 올 2월 중순 (약 두달전쯤) 까지 제 몸무게는 61kg이었습니다. 통통 수준을 넘어 뚱뚱 수준이었죠. 저는 어렸을적부터 뚱뚱했었고, 유전적인건지는 모르겠지만 사촌형제들, 집안 어른들도 다들 살집이 있고 통통했습니다. 그런 영향이었는지 모르지만, 빼짝 말랐는데도 다이어트 한다고 밥 굶고, 친구들끼리 뭐 먹으러 가면 살찐다고 유난떨고, 기운 없어보이는데도 버스 안타고 지하철 몇정거장 거리를 걸어가고... 그렇게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애들 보면, 자존감 없이 대세에 휘둘려서 자기 자신을 고생시키는.. 그런거라고 생각했어요. 뚱뚱한 몸매에 얼굴도 예쁜편이 아닌 그닥. 객관적으로 보통 정도의 외모를 가지고 있었고, 그냥 원만한 성격 하나로 남자 여자 구분않고 친구도 꽤 많았습니다. 제 외모에 대해 뚱뚱하다고 생각한적은 있었지만, 살을 빼서 다른사람들에게 잘보이고 싶은 마음은 없었습니다.. 무슨 자신감이 있었는지, 내가 뚱뚱해도 나를 좋아해줄 사람이 있다고 그렇게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대학에 진학하고, 정말로 나 좋다는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처음엔 그냥 내 주변의 많은 남자들처럼 날 편하게 생각하고 장난하는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사람은 진심으로 절 여자로 봐주었고, 내 외모가 어떻든 개의치 않고 그냥 나라는 사람 자체를 좋아해줬습니다.. 그 시간만큼은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죠.. 하루하루가 꿈을 꾸는것처럼 들떠서 다녔고, 태어나 처음으로 아.. 내가 아무리 털털한척해도 여자는 여자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참.. 그런데 행복한 시간은 왜그렇게 짧은것인지.. 사귄지 1년하고도 좀 더 지났을즘에 남자친구가 말했습니다. "너.. 너무 뚱뚱한거 같아. 우리 부모님이 너 살좀 빼야겠대.. 몸 관리하는 여자들 좋아보이더라." 맞는 말 입니다. 절대 틀린말이 아니죠. 참...그런데도 제 생애 그렇게 사람에게 배신감을 느끼긴 처음이었습니다. 제가 사귀기 전에 말랐다가 사귀고 나서 찐것도 아니었고.. 남친사진 우리 부모님이 보시고, "키도 작고 너무 말랐다, 애기같이 생겼다" 라고 하신적 있지만, 전 절대로 혹시라도 컴플렉스나 상처가 될만한 말은 남친에게 꺼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부모님한테 "외모가 뭐가 그렇게 중요한데~ 내눈엔 멋지기만 하구먼." 하면서 넉살부리고 그랬죠.. 어쨌든 남친의 그 말을 듣고 밀려오는 배신감과 서러움으로 명치가 찡 하더니 눈물을 줄줄 흘려버렸습니다.. 이쁘게 우는것도 아니고 엄청 추하게.....;; 그것도 사람 엄청 많은 길거리에서...... 그랬는데 남친은 제가 왜 갑자기 우는지 어리둥절해 하더군요.. 그 모습에 더욱 실망했습니다... 그리고 다이어트를 시작했죠.. 밤마다 조깅을 하고, 밥은 두끼만 반에반식. 토마토로 공복감을 달랬습니다... 한달에 10킬로를 빼고 다음 두달째엔3킬로정도 뺐습니다..(물론 지금도 감량중이구요) 독하게 마음먹어서인지 초반엔 일주일에 2-3kg씩 빠졌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무리하게 강행해서 그런지 부작용이 심했습니다... 심장이 크게 뛰면서 빈혈이 와서 걸어가다 앉아서 가슴 두드리며 쉬고, 56kg즘에 한번 쓰러지고 의사선생님한테 혼나고.. 평소보다 좀 많이 먹은것 같으면 토해버리기도 하고.. 기운이 없어서 잠만 자게되고.. 자연히 공부도 소홀해지고, 친구들과의 교류도 적어지고... 우울증이 오더니.. 성격도 점점 어두워지고... 외모에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 시작한 다이어트 였지만.. 근 두달동안 다이어트를 하면서 얻은건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있지만 그와 함께 피폐한 정신만이 남은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왠지 모르게 강박관념때문인지, 오기 때문인지... 아니면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는거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습관적으로 밥을 거르고, 먹을땐 두숟갈 뜨고 말고.. 이젠 현기증도 혈압증세도 그저 가끔 나오는 재채기 마냥 아무렇지도 않아요. 존경하는 눈으로 바라보는 친구들, 이뻐졌다고 칭찬해주는 남자애들.. 무엇보다도 예전보다 훨씬 더 좋아해주는 남친... 데이트 할때 치킨이 먹고 싶은데 저보고는 살빼라고 집에 사가지고 가서 먹겠다고 하는 말 듣고 정말 온갖 정나미가 떨어지려고 합니다.. 휴.... 어쩔수 없는거겠죠.. 외모에 대한 자신감은 생겼는데, 왜 제 자신이 자꾸만 싫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은 너무 말랐다고 이제 그만 빼라고 하지만.. 최소 45, 최대 40까진 빼볼 생각입니다.. 아.. 우울하네요; 그래도 정말 평생 살 안빼고 살것 같던 사람도 독하게 마음 먹으니까 빠지네요. 이런 저 봐서라도 다이어트 하실분 힘내세요~ (아. 생각보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넋두리 같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5
13kg감량중...내가 다이어트를 하게 된 계기..
밤에 같이 조깅을 하는 친구가 저한테 다이어트의 계기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냥 전 연예인 누구 사진보고 열등감 생겨서 시작했다고 얘기했지만,
사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어요..
동정 받고 싶지 않아서 어디가선 절대 말 안하지만..
거식증 걸린 여친에 대한 톡도 읽고.. 하다가 이런 글을 쓰게 되네요........
160cm에 48kg. 지금 제 몸무게 입니다.
타이트한 바지를 입고 나가도 그닥 많이 욕 먹는것 같진 않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저 쓰러질거 같다고 밤에 집에 들어가면
김치전, 과일, 빵.. 야식 해두시고 먹으라고 잔소리 하십니다..
오늘은 보약이라도 지으러 가자고 하시네요..
(솔직히 그정도로 심각하게 해골상태는 아닌데, 부모님 눈에는 자식이 말라가니까
아무래도 안쓰러우신가 봅니다...)
올 2월 중순 (약 두달전쯤) 까지 제 몸무게는 61kg이었습니다.
통통 수준을 넘어 뚱뚱 수준이었죠.
저는 어렸을적부터 뚱뚱했었고, 유전적인건지는 모르겠지만
사촌형제들, 집안 어른들도 다들 살집이 있고 통통했습니다.
그런 영향이었는지 모르지만,
빼짝 말랐는데도 다이어트 한다고 밥 굶고, 친구들끼리 뭐 먹으러 가면 살찐다고 유난떨고,
기운 없어보이는데도 버스 안타고 지하철 몇정거장 거리를 걸어가고...
그렇게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애들 보면,
자존감 없이 대세에 휘둘려서 자기 자신을 고생시키는.. 그런거라고 생각했어요.
뚱뚱한 몸매에 얼굴도 예쁜편이 아닌 그닥.
객관적으로 보통 정도의 외모를 가지고 있었고,
그냥 원만한 성격 하나로 남자 여자 구분않고 친구도 꽤 많았습니다.
제 외모에 대해 뚱뚱하다고 생각한적은 있었지만,
살을 빼서 다른사람들에게 잘보이고 싶은 마음은 없었습니다..
무슨 자신감이 있었는지, 내가 뚱뚱해도 나를 좋아해줄 사람이 있다고 그렇게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대학에 진학하고, 정말로 나 좋다는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처음엔 그냥 내 주변의 많은 남자들처럼 날 편하게 생각하고 장난하는거라고 생각했지만,
그 사람은 진심으로 절 여자로 봐주었고,
내 외모가 어떻든 개의치 않고 그냥 나라는 사람 자체를 좋아해줬습니다..
그 시간만큼은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죠..
하루하루가 꿈을 꾸는것처럼 들떠서 다녔고,
태어나 처음으로 아.. 내가 아무리 털털한척해도 여자는 여자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참.. 그런데 행복한 시간은 왜그렇게 짧은것인지..
사귄지 1년하고도 좀 더 지났을즘에 남자친구가 말했습니다.
"너.. 너무 뚱뚱한거 같아. 우리 부모님이 너 살좀 빼야겠대..
몸 관리하는 여자들 좋아보이더라."
맞는 말 입니다. 절대 틀린말이 아니죠.
참...그런데도 제 생애 그렇게 사람에게 배신감을 느끼긴 처음이었습니다.
제가 사귀기 전에 말랐다가 사귀고 나서 찐것도 아니었고..
남친사진 우리 부모님이 보시고, "키도 작고 너무 말랐다, 애기같이 생겼다"
라고 하신적 있지만, 전 절대로 혹시라도 컴플렉스나 상처가 될만한 말은 남친에게
꺼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부모님한테 "외모가 뭐가 그렇게 중요한데~ 내눈엔 멋지기만 하구먼."
하면서 넉살부리고 그랬죠..
어쨌든 남친의 그 말을 듣고 밀려오는 배신감과 서러움으로 명치가 찡 하더니
눈물을 줄줄 흘려버렸습니다.. 이쁘게 우는것도 아니고 엄청 추하게.....;;
그것도 사람 엄청 많은 길거리에서......
그랬는데 남친은 제가 왜 갑자기 우는지 어리둥절해 하더군요..
그 모습에 더욱 실망했습니다...
그리고 다이어트를 시작했죠.. 밤마다 조깅을 하고, 밥은 두끼만 반에반식.
토마토로 공복감을 달랬습니다...
한달에 10킬로를 빼고 다음 두달째엔3킬로정도 뺐습니다..(물론 지금도 감량중이구요)
독하게 마음먹어서인지 초반엔 일주일에 2-3kg씩 빠졌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무리하게 강행해서 그런지 부작용이 심했습니다...
심장이 크게 뛰면서 빈혈이 와서 걸어가다 앉아서 가슴 두드리며 쉬고,
56kg즘에 한번 쓰러지고 의사선생님한테 혼나고..
평소보다 좀 많이 먹은것 같으면 토해버리기도 하고..
기운이 없어서 잠만 자게되고.. 자연히 공부도 소홀해지고, 친구들과의 교류도
적어지고... 우울증이 오더니.. 성격도 점점 어두워지고...
외모에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 시작한 다이어트 였지만..
근 두달동안 다이어트를 하면서 얻은건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있지만 그와 함께 피폐한 정신만이 남은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왠지 모르게 강박관념때문인지, 오기 때문인지...
아니면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는거에 대한 두려움 때문인지
습관적으로 밥을 거르고, 먹을땐 두숟갈 뜨고 말고..
이젠 현기증도 혈압증세도 그저 가끔 나오는 재채기 마냥 아무렇지도 않아요.
존경하는 눈으로 바라보는 친구들, 이뻐졌다고 칭찬해주는 남자애들..
무엇보다도 예전보다 훨씬 더 좋아해주는 남친...
데이트 할때 치킨이 먹고 싶은데 저보고는 살빼라고
집에 사가지고 가서 먹겠다고 하는 말 듣고 정말 온갖 정나미가 떨어지려고 합니다..
휴.... 어쩔수 없는거겠죠..
외모에 대한 자신감은 생겼는데, 왜 제 자신이 자꾸만 싫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은 너무 말랐다고 이제 그만 빼라고 하지만..
최소 45, 최대 40까진 빼볼 생각입니다..
아.. 우울하네요;
그래도 정말 평생 살 안빼고 살것 같던 사람도 독하게 마음 먹으니까 빠지네요.
이런 저 봐서라도 다이어트 하실분 힘내세요~
(아. 생각보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넋두리 같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