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워서 내가 나간다!!

먼데서2004.04.29
조회1,376

'이놈의 집구석 내가 다시 오면 내가 사람새끼도 아냐.'

시집살이, 시집살이 말만 들었지.

내가 그동안 겪은 1년을 책으로 내면 아마 열두권짜리 대 전집이 나올꺼다.

그동안의 것들은 말할 것도 없고, 얼마전 일이 완전 하이라이트다.

시모왈, 차고 가운데에 모래주머니가 있어서 주차하는 시부가 죽을뻔 했단다.

분명 내가 시부 죽이려고 갖다놨단다.

참네..이게 뭔 귀신 시나락 까먹는소리냐.

남편과 나는 비디오가게에 갖다와서는 이 황당한 소리를 들었다.

살펴보니, 차고 벽에 앞범퍼가 닿을까봐 갖다놓은 모래주머니가 번호판에 걸렸었는지,

차를 후진할때 걸려서 끌린건지 봉지에 구멍까지 있더라.

게다가 주차할때 전속력으로 달려들어가나?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야말이지..

당장 짐싸서 나가라고 하더니, 눈이 허옇게 뒤집힌 시모는 극구 나의 짓이라 우기고 머리싸매고 드러누웠다. 졸지에 나는 살인미수자가 되는거다..캬.. 기막혀.

다음다음날 시모 스카프를 하려고 꺼냈는데, 락스로 빨았는지, 물이 날르고, 구멍까지 났더란다.

그것도 역시 내가 시모 엿먹이려고 한짓이란다.. 허참..

일하는 아줌마가 교활해서 무슨 잘못이든 "난 잘 모르는데.."하면 끝나니까,

스카프도 내가 뒤집어 쓰게 되는거다. 나는 건드리지도 않은 스카프가 말이다.

이런 일이 줄줄이 있은후 시부가 남편에게 매일같이 계속해서 얘기하더란다. 하루 빨리 나가달라고..

늘 이런 식이다. 시모는 뒤집어 씌이고, 시부는 시모말만 듣고 한심한 집구석..

결국 우리 부부는 내일 나간다.

몇일동안 아파트도 구했고, 살림도 얼추 장만했다.

물론 아직도 준비할것이 많아서 당분간 불편하겠지만, 이때껏 산것보다 더할라구.

이제 밝은 미래, 희망찬 미래가 펼쳐질거다.

물론 어려움도 있겠지. 각오한다. 하지만, 다 이겨낼수 있다!!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