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귀신의 존재를 믿으시나요?

귀신이산다2009.04.28
조회1,100

 

 

안녕하세요

저는 대구에 살고있는 음............그냥 대충 20대 처자라고 해둘게요여러분들은 귀신의 존재를 믿으시나요?

좀 식상한 인사지만 어떻게 시작을 해야할지 잘 몰라서요ㅠ^ㅠ

 

제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귀신에 관한 에피소드인데요.

이건 제가 실제로 겪었던 실화입니다.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에요ㅋㅋㅋㅋㅋ.

좀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으니 벌써부터 지겨우신 분들은 뒤로를 살짝 눌러주세요!

 

3년 전에 겪었던 일이에요,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지났네요.

학생 시절에 저는 친구들과 함께 부산에 갔습니다. 물론 놀러갔습죠여러분들은 귀신의 존재를 믿으시나요?

한 창 재밌게 놀고 저녁이 되어가기 전 쯤이었을까요?

갑자기 엄마가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가 온 겁니다.

저희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고.. 지금 당장 할아버지 계신 곳으로 가야한다고..

톡을 즐기시는 여러분 들 중, 몇분은 경험하셨을 겁니다. 갑자기 큰 충격을 받았을 때

앞이 노래지고 갑자기 아무 생각도 안나는. 제가 딱 그 상태였거든요.

 

 

저와 친언니는 어렸을 적 외할아버지 댁에서 자랐습니다.

엄마,아빠께서 서로의 일 때문에, 더 자세하게 말하면 집안형편 때문에

일을 하셔야 했거든요. 그래서 애기 때 부터 몇년 동안은 외갓집에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전 부모님도 좋지만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에게 더욱 정이 갔거든요.

외할아버지께서 포도밭을 일구셨거든요. 옆에는 감나무, 배나무 등 여러 과일나무도

있었구요. 그래서 맛있게 익은 과일 따셔서 주머니에 챙겨넣으셨다가

저희한테 깍아서 주시기도 하고, 읍내까지 가셔서 옷사주시고[읍내가 2시간인데..]

나중에 다시 대구로 돌아가도 기죽지 않고 촌에서 큰 티 안나게 하려고 노력 엄청 하셨어요.

 

 

다시 현재로 돌아와서,

바로 대구로 가는 차가 몇시인지 알아보고 부랴부랴 대구로 올라갔다가

그 때 하필 또 아빠가 안계셔서 엄마친구분의 차를 타고

외할아버지께서 계신 병원으로 갔습니다.

이미 외할아버지께서는 돌아가신지 2~3시간은 넘었다고 하더라구요.

내가 부산에 놀고 있을 때 할아버지께선 얼마나 아프셨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시신을 확인하는데..

네, 참담하고 끔찍했어요. 노랗게 변하신 할아버지는 고통스러운 얼굴로

핏기 하나 없이 누워계셨고, 차마 치우지 못한 여러 나뭇잎들과 낙엽들로 가득했어요.

둘레가 1미터는 넘을 커다란 참나무를 혼자서 베시다가 깔려서 돌아가셨다고 하더라구요.

할아버지의 배는 커다란 참나무의 무게에 눌려 형태를 알아보기도 힘들었어요.

 

 

앞의 이야기가 너무 길죠? 그때의 슬픔은 지금도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여튼, 그렇게 할아버지를 보내고 삼일장을 치루고 있었습니다.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너무 소름이 돋더군요.

 

저희 할아버지께서 사시는 동네에는 소나무숲이 하나 있습니다.

소나무 숲 안쪽에 커다란 참나무가 하나 있구요.

어릴 때부터 그 근처에 저희 할아버지 포도밭이 있었기에 저도 기억하고 있구요.

할아버지가 발견된 장소가 그 숲이랍니다.

더욱 어이없는건 뭔 줄 아세요? 거긴 할아버지께서 제가 어렸을 때

귀신들린 숲이라고 절대 들어가지 말라고, 매일같이 말씀하셨던 그 장소입니다.

 

 

저보고 들어가지 말라고 신신당부 하시던 할아버지께서,

그 숲에서 돌아가신거에요. 숲 속 참나무를 베시다가.

 

저희 할아버지집은 한 채는 보일러, 한 채는 온돌을 사용하는 두 채로 이루어진 집입니다.

할아버지 혼자서 조그마한 온돌방을 쓰시는데 그만한 장작은 필요가 없습니다.

외할머니께서 할아버지께서 꼭 두시에 점심을 드시러 오시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오시지 않자 마을 사람들과 함께 할아버지를 찾아 다녔는데

할아버지 자전거가 소나무 숲 들어가는 길에 세워져 있자 할머니께서는

순간적으로 할아버지를 다신 볼 수 없겠구나, 하셨대요.

왜 할아버지께선 그 숲에 들어가셨으며, 그 나무를 왜 베려고 하셨을까요?

저는 아직도 납득이 되질 않습니다.

 

 

삼일장을 치루는 장례식장에서 마을 어르신들과 여러 사람들이

귀신에 씌인거라고, 그렇지 않고서야 우리 할아버지같은 꼼꼼한 분이

거기서 그 커다란 나무는 왜 베려고 하다가 돌아가셨겠냐고, 하실 때 마다

정말 귀신이 우리 할아버지를 데려갔는가 하는 생각이 들덥디다.

 

여러분은 귀신의 존재를 믿으시나요?

정말 귀신이 우리 할아버지를 데려간 것일까요?

 

 

돌아가신지 3년이 되었지만 한번도 꿈에 나타나주시지 않는

야속한 외할아버지. 보고싶어요, 정말로.

이 세상에 귀신이 정말로 존재한다면 우리 할아버지같은 세상에 여러 착하신분들은

절대 데려가지 말라고 하고 싶네요.

 

 

여러분들도 귀신에 관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리플 하나씩, 어때요여러분들은 귀신의 존재를 믿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