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제사음식만드는 우리엄마 ㅠㅠ

엄마알라뷰2009.04.28
조회2,014

 

안녕하세요 !! 서울에온지 어연 2년이 되었g만..

쏠로 1년차인 외로운 24살 톡녀입니당'-'* (저..봄타요)

 

요즘 부모님을 위해 이벤트 열어드리고,

부모님 자랑하는글이 많은데요, 저도 우리엄마좀 자랑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리네요.

 

 

저는 강원도 완전 촌에살던 여자아이 입니다.

어릴땐 몰랐어요, 할아버지 제사면 먹을게 많았잖아요 ^^..

그저 엄마랑 웃으면서 엄마랑 제사 음식을 만든것 밖엔 생각나질 않습니다.

 

그런데 제가 머리도 크고 생각도 좀 있을 나이일 무렵,

의문점이 있더라구요,

 

저흰 큰아빠가 계십니다. 저희아빠는 둘째시구요,  

원래 시골에서 명절지내고 제사지내고 하잖아요, 전 어릴때 그냥 우리집이 시골이라

저희집에서 제사를 지내는줄 알았거든요 ?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저희집은 무교입니다. 저희친척들은 아니죠,

불교도 있고 기독교도 있습니다. 그래서 집안에 갈등도 많았구요,

 

할머니와 큰아빠는 같은 종교이십니다.

여호와의 증인?이라고 하죠, ( 나쁘게 보지 말아주세요, 저희할머니 정말착하십니다 ㅠ )

그 종교는 제사를 지내지 않는데요,

그래서 저희 큰아빠는 제사를 못지낸다고 하셨답니다.

 

그래서 저희아버지가 제사를 물려 받았구요.

저희엄마는 둘째아들한테 시집와서 괜히 제사까지 지내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런것 까진 좋습니다. 저희엄마또한 제사지내는걸 싫어하지 않으셨으니까요,

당연히 해야할일을 한다고 생각하시죠 ^^..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저희엄마생일때면 엄마는 할아버지 생신제사라면서

제사음식을 하시더라구요?

처음엔 음력과 양력이 우연치않게 겹쳐서 하는건가보다..이랬습니다

( 참불효녀죠.. 엄마 생신도 제대로 몰랐으니.. )

 

그런데 할아버지 생신제사와, 저희엄마 생신은 정확히 음력 6월 14일 입니다.

 

그렇죠, 저희엄마는 저희아빠한테 시집오신후로, 지금껏 생일날 제사음식을 만드십니다.

미역국을먹어야할 생신날, 저희엄마는 탕국을 끓이시구요,

케익을 놓고 가족들과 파티를 해야할때 저희엄마는 할아버지께 절을하고 제사음식을

올리십니다..

 

참 정말 이런 우연이 있을까요 ?

 

부자집도 아니고 가난했던 저희아빠와 결혼을 하시곤,

호강도 못하시고.. 열심히 일만하면서 살아오셨던 저희엄마..

 

사회에나와서 좋은옷, 용돈도 못드리면서 매일 집에내려가면

엄마는 주머니에서 만원짜리를 꼬깃꼬깃 쥐어주십니다.

비상금 하라구요 , 사는거 힘든데 내려오느라 고생한다구요 ..

 

제가 전화통화라도 하는날엔 엄만 힘드신데도 웃으면서 전화를 받고

제가 옷이라도 하나 사가지고 가는날엔 이곳저곳에 자랑하느라 정신없으시구요.

 

저희엄마가 항상 생신을 못차리다 보니,

저희 이모들이나 친척 고모들께서 많이 챙겨주시거든요,

 

제사 하루전, 그러니까 저희엄마 생신 하루전이죠,

꽃배달이 왔습니다. 저희엄마 나이수대로 온 장미꽃..

엄마가 우시더라구요, 생전에 무뚝뚝한 아빠가 선물도 잘 못하시는 아빠가

엄마한테 보냈던 그 장미꽃 ..

 

저희엄만 조그만거 하나에도 감사하며, 매년 그렇게 정성스럽게 저희 할아버지 제사

음식을 준비하십니다.

 

원래딸이 엄마를 더 생각한다고 하잖아요,,

저도 오늘 엄마가 무지많이 생각나네요 ..

 

엄마 아빠 결혼식 사진을 보면 정말 말라서, 웨딩드레스도 크셨다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아빠가 똥대지라고 놀리는 우리엄마..으헤헤 ㅠㅠ

 

전 그래도 저희엄마가 너무좋아요 >.<♡

항상 고생하는 우리엄마..

항상 엄마보다 가족먼저 생각하는 우리엄마..

정말 그어떤 것과도 바꿀수 없는 우리엄마..

 

얼마전 베스트셀러 엄마를 부탁해를 보곤 펑펑 울었습니다 ㅠㅠㅠㅠㅠ

엄마생각이 너무많이나서 지하철에서 훌쩍였다는..ㅠㅠ

그리곤 바로 아빠한테 보냈죠!!!!!! 읽어보라고 흐흐 !

 

앞으로 계속 매년, 생신날 제사음식을 하셔야 하지만 , 그래도 힘든내색 하나 안하시는

저희엄마, 정말 사회생활 짜증나고 힘들어도 엄마아빠 생각하면서 열심히 일하자구요!!

사랑해요 엄마아빠 ♡

 

그리고 저희엄마와 제.....사진입니다..

같이찍은사진밖에 없어서 ㅠㅠㅠ

 

사랑하는 우리엄마랑 ♥

생일날 제사음식만드는 우리엄마 ㅠㅠ

지우면 봐줄만하죠...( 마음약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