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사랑해보고싶어요.

안산귀염둥이2009.04.29
조회1,096

 드라마나 영화같은데 보면 나오는 사랑있잖아요.

 

그거 정말 다 SF공상 영화처럼 죄다 픽션에 허구인건가요?

 

세상에 그런 사랑은 없는걸까요?

 

 

제 나이 이제 23살입니다.

 

중, 고등학교때는 용기가 없어 거의 짝사랑만 했습니다.

 

여자애가 먼저 고백해 사귀게되도 수줍음에 좋아하는 표현 하나 못하고 애처럼 굴었죠.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오히려 싫은척하고 괴롭히게 되고

 

 

그러다 20살. 대학교 OT때 한 여자아이를 알게되어서 점점 친해졌습니다.

 

그때는 용기를 내 그 아이에게 고백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사귀게 되었죠. 참 그땐 많이 순수했었던 시절이었죠.

 

다른 사람들 다 하는 평범한 데이트..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보던 행복한 모습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했습니다. 언제나 함께였으면했습니다.

 

주말마다 같이 찜질방에 가 어쩌다 손끝이라도 닿으면 쑥쓰러워 얼굴이 빨개지던 저였습니다.

 

그렇게 1년반정도를 만났습니다.

 

그녀에게 권태기가 온것같았고. 그녀가 저에게 잠시 시간을 갖자고 했습니다.

 

그때 왜 참지 못했었는지.. 전 그 시간을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여자를 만났습니다.

 

그녀도 그런 제 모습을 보고 힘들었는지 다른 남자를 만나더군요..

 

불과 한달여만에 저희는 원수같은 사이가 되었습니다. 서로 미워하고 욕했습니다.

 

그러다 그때 만났던 다른 여자와도 금새 헤어지고는 혼자 생각해봤습니다.

 

'아.. 이 세상에 사랑이란거 없는거구나. 육체관계를 갖게되고 그러다보면 정이 쌓여서 만나는거다. 어차피 서로 몸에 질리면 금새 떠나갈 사람인데 마음주지 말자.'

 

이게 제가 내린 사랑의 정의였습니다.

 

그 후로 그 정의를 저 스스로 증명하려하듯이 싸구려 사랑을 시작했습니다.

 

다들 한다는 나이트 원나잇.

 

다른 남자의 여자를 빼앗는일.

 

제가 그 당시에 만나던 여자들은 다 똑같았습니다.

 

어디서 만나도.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여도. 남자친구가 있는 사람이여도..

 

어떤 조건이라도 여자들은 술만 마시면 항상 똑같았습니다.

 

점점 저의 정의는 확신이 서갔죠.

 

죄책감은 점점 사라지고 양심도 버리게되었습니다.

 

좀 더 은밀하고 화끈하고 음란한 일을 점점 더 찾게 되었죠.

 

그렇게 지내온지 벌써 2년이 다 되어갑니다.

 

장학금 받을 정도는 아니어도 어느정도 공부는 하고있던 제 성적은 점점 떨어쳐 올 F를 바라보더군요.

 

술 마시고 놀고 하느라 학교도 나가지않게 되고 그러다 휴학을 했습니다.

 

그리고 웨이터나 게임장 일같은것들을 하게되면서 버는 돈은 족족 다 노는데 썼습니다.

 

그렇게 2년을 노니 요즘들어 드는 생각이 내가 참 한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친구들이 저를 보는눈도 많이 바껴있더군요.

 

오래전 순수하고 우직했던 모습은 보이지않고 야비하고 더러운짓만 하고다닌다고.

 

말만 잘하고 실천은 없는 무능력자. 여자에 미친 또라이.

 

그게 제가 깨달은 지금 내 이미지였습니다.

 

바꿔야되겠다고 마음먹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안되는게 너무 많습니다.

 

평소 밤에 일어나 놀던 습관을 바꿨습니다.

 

노가다 일이나 공장 일을 하면서 돈을 벌었습니다.

 

그리고 예전부터 하고싶었던 일이있어서 시작했습니다.

 

KBS 홈페이지에 가보시면 미니시리즈 드라마대본작가 공모전을 하고있습니다.

 

예전부터 글 쓰는걸 좋아했고 가끔 인터넷상에서 글을 써오기도 했던터라 좋은기회다 싶었습니다.

 

굳이 당선이 되지않아도 지금의 저에겐 뭔가 해보는게 도움이 될테니까요

 

그래서 저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사랑을 해오던 지금까지의 이야기..제가 지금 하고있는 결정..

 

그 이야기속의 주인공은 저입니다.

 

그런데 이제 제가 쓰는 이야기속의 주인공도 저처럼 글을 쓰고있고 그 주인공도 좀 더 나은사람이 되어야하고 이제 사랑을 시작해야만 합니다.

 

그런데 슬프고 우울했던 지난얘기는 잘 써내려갔는데

 

앞으로의 행복한 이야기를 써낼 자신이 없습니다.

 

과연 어떻게 내가 행복해져야할까..아니 행복해지긴 할까.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하지만 더 나아진것같진않습니다.

 

 

마음이 설레이지않습니다. 20살 그때처럼 수줍어지지못합니다.

 

제가 나이가 들어 어른이 되어 그런건가요. 아니면 사랑할 자격이 없어 벌을 받는걸까요.

 

그 어떤 아름다운 여자를 만나도 그냥 이쁘구나 싶습니다.

 

사귀고싶다. 같이 영화를 보고 밥을 먹고 데이트를 하고싶다. 어디 놀러가고싶다.

 

그런 감정들이 생겨나질않습니다.

 

2년동안 마음이 썩어버린것 같습니다.

 

정말 사랑해보고싶습니다. 20살 그때처럼 열정적이고 싶어집니다.

 

집 앞 공원에서 같이 산책하고 주말엔 같이 도서관에 가서 공부하고.

 

날씨 좋은날엔 어디 같이 소풍이라도 가거나..

 

손만 잡아도 손가락에 그녀의 촉감이 남아있는듯한. 손이 떨리는 그 느낌

 

다시 그 느낌을 제가 느낄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할까요. 2년동안 어느 사랑을 해도 그 느낌을 되찾을수 없었습니다.

 

그 어떤 사랑도 20살때의 제 열정을 되찾아주지못했습니다.

 

오히려 20살. 그때가 그리워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그녀와 제가 했던 사랑이 그립습니다.

 

사랑은 사랑으로 잊는거라고들 말씀하시는데. 사랑하고있는데 다른 사랑이 마음에 들어올수가 있는걸까요?

 

제가 아직 인연을 만나지 못한걸까요?

 

어떻게 해야 이 지긋지긋한 저주가 떠나갈까요

 

어떻게 해야 다시 하루하루 설레이며 눈을 뜰수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