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남친

고민녀2009.04.29
조회41,778

안녕하세요 올해 28된 직장인 여자구요

이때까지 연애 제대루 해보지도 않았다가 친구 소개로 만난 남자가 있습니다.

여차저차해서 지금 사귀고 있구 제 남친이 됐구요~

만날때부터 백수 인줄은 알았지만 지루한 직장생활과

가벼운 맘으로 일단 만나보자는 생각에 소개팅을 하게 되었구

처음으로 호감을 가진 상대였기에 첫 한달은 정말 연애다운 연애를 하며

지냈습니다.

설레기도 했구 보고싶기두 했구 그렇게 서로 알아가며 좋아하게 됐습니다.

 

근데 문제는..

한달 반이 지나고 이제 두 달이 지나가려는데

점점 남친이 취업이 어렵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이도 서른이 넘었고 이제 신입으로 새 자리를 찾는다니 이 같은 불경기에

어떤 회사가 뽑아줄까요.

차라리 집이라도 좀 살면 가게를 내거나 아니면 공부를 더 해볼수도 있을텐데

제가보니 공부 스타일도 아니고 이것저것 잡다하게 아는건 많은데

시기도 그렇고 이러다가 영영 취업못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제가 설에 혼자 살면서 얼마 안되는 돈으로 생활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데

제가 직장을 다니니깐 이제 저에게 은근 압박이 온다는 것이에요.

장난 말로 뭐 사달라 는 식으로 얘기할땐 웃고는 있지만

자꾸 그러니까 좀 짜증이 나요. 제가 우러나와 사주고 싶은 경우가 아니라 사달라

보채서 해주는건 또 다음에도 절 의지할테고 이런 사람이랑 오래 만나기두 힘들구요

 

저도 직장생활하면서 힘든점도 있으니까 오빠한테

의지하고 싶고 도움도 받고 싶고 그런데 오빠는 스트레스 받으면서도

저를 더 의지하는것 같습니다.

자주 아프구요. 참 안쓰럽기도 합니다.

인간적으로 참 끌리는 사람인데 생활력이 제로이구, 자기 친구들은 백수인데

그 친구 여친이 뭐 해다 먹인다 이런소릴 할땐 부러워서 저런가 이런생각도 들구요.

 

열심히 살고 자기계발 게을리하지 않는 저로선,

가끔은 좀 한심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이런 불경기에 취업이 안되는 건

저도 알고 있는데 속수무책으로 시간을 보내고 주머니에 돈이 없어서 저와 만나는 것도

미루게 되고.. 아무튼 이런식이라면 앞으로도 이런 문제로 싸우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

이에요. 지금은 좋은 감정으로 지내고 있지만요.

사실 머릿속으론 너무 복잡합니다.

 

결혼해서 잘 살고 있는 언니는 헤어지라고 하는데요.

저에게 있어 남친은 처음으로 제대로 연애해 본 첫 남자친구이구, 이별도 제대로 겪어

보지도 못한 제가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랑 비슷한 경험 있으신분은 조언부탁드려요.

전 정말 심각해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