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없는 마마보이랑 산 1년 반

마마보이주의2009.04.29
조회2,032

안녕하세요.

저는 2005년도에 결혼 했다가 마마보이 남편한테 완전 질려서 1년 반만에 이혼한  돌싱입니다.

 

이제는 다 지난 얘기고 다시 새롭게 잘 살고 있지만, 혹시라도 제 경험담이 미혼 여성들에게 도움이 될까해서 글을 올립니다.

 

저와 그사람은 학교때 친한 선후배였다가, 졸업하고 제가 해외로 취업을 하면서

엠에스엔으로 자주 챗팅을 하다 가까워져서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여자 혼자 해외에 나와 있다 보니 외롭고 힘든 순간이 많았는데 그래서 더 의지하게 되고, 쉽게 연인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것 같네요..

 

그사람 학교 1년 선배인데, 학교 다닐때도 매사에 우유부단하고, 학교 성적이나, 졸업 후

취업에 별 관심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집이 꽤 잘 산다는 소문이 있었죠..집에 엄마가 굉장히 엄하시다는 소문두

들었던것 같구요.

 

그러나, 학교 다닐땐 그냥 선후배 사이여서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졸업후 연인 관계로 발전하면서 원거리 연애를 하다가, 그 사람이 제가 있는 곳에

어학 연수를 오게 되면서 사이는 더욱 더 가까워 졌죠..

 

사귀는 동안도..외국어 한마디 제대로 못 하는 그 남자..말이 연수 와서는 저한테 모든걸 다 의지 했습니다.

마치 제가 자기 보호자인냥..

저는 그 사람이 무슨 일이 있으면 짜자잔 나타나서 다 해결해 주는 해결사에 보호자였죠

 

그렇게 4년 넘게 연애를 하고 그 사람이 제가 있는 나라에 한국계 중소 제조업체에

취업을 하면서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희의 의지 보다는 그쪽 집안에서 워낙 서둘렀죠..

 

아무튼 문제는 사실 결혼 준비하면서 부터 시작이었어요

 

제가 결혼 준비때문에 먼저 한국에 나오게 되었는데

그사람 취업한지 얼마 안 되서 휴가 몇일 못 낸다며, 결혼식 직후에 오겠다더니

결혼식 4일 앞두고 비행기표가 없어서 못 온 다는 겁니다.

그때까지 비행기표두 예약 안 하고 있었던 거죠..

 

저 울고불고하며..여기저기 온 갖 여행사며 항공사에 관련된  사돈에 팔촌,친구까지

인맥 동원해서 결국 제가 비행기표를 구해서 결혼식 3일 앞두고 한국에 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좀 산다는 그집..엄청 있는 척 하며 결혼식은 무조건 호텔에서 해야 한다고 우겼죠

저희집두 그렇게 가난한 편두 아니고 제가 모아둔 돈이 몇천마원은 있어서 그냥 별

의견 없이 그냥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쪽 참 웃긴게..자기네는 청첩장 600장 돌리고, 저희집은 150장 정도밖에 안 돌렸는데...저한테 하는 말이..예식장 비용은 반반 내자는 겁니다.

 

저는 솔직히 너무 황당하고 기가 막혔죠..

넘 불공평 하다고 생각되구여..

 

근데도, 신랑이 한국에 없으니..전화루만 티격태격 할 뿐이었습니다.

 

그리고..참 집문제두 있었어요.

그 사람이 워낙 영세한 중소기업체 취업한 거고, 내 세울 능력두 딱히 없었던 탓에

연봉 당시 2천 정도에 회사에서 주재원 대우를 안 해줘서 집 월세두 지원을 안 해주는 상황이었던 거에요.

 

그러면서 그 남자쪽 집에서는 왜 회사에서 외국에서 일하는데 회사에서 집을 안 해 주냐며

살 집을 마련해 줄 생각이 눈꼽 만큼두 없었구요.

 

그 바람에 낼 모레가 결혼인데 살 집두 마련이 안 된 상태였죠..

거기에 예식 비용은 반반 내야 한다고 어거지 쓰고..

 

참 그 남자 시집간 누나가 한명 있는데..그 여자 또한 성격 가관 이었어요.

그 여자 사실 학력 외모 딱히 내세울게 없으나, 집에서 아파트에 자동차에 예식비용 전액 부담, 혼수까지 바라바리 해서 지방소재 대학 병원 의사한테 시집 보냈는데

 

저한테 하는 말이 " 너두 살 집 없으면..너네 집에 얘기해서 나 처럼 하던가.."

이러는 거에요..

 

참 나..지 동생이 막말로 의삽니까? 아님 저보다 돈을 잘 법니까?

언제 짤릴지 모르는 무능력한 남자한테 시집가면서 집에 얘기해서 집까지 장만해 가야 하냐구요...

 

그래서 이래저래 매일 전화로 티격태격했는데..

그럴때마다 제가 감정이 격해서 막말 햇던 말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자기네 엄마한테 일렀습니다..

 

당시 저는 28에..연봉 5천 정도에 능력 인정 받고..나름 잘 나가고 있었거든요..

 

아무튼..그렇게 계속 맘 고생을 하면..그냥 때려 치울까? 여러번 생각했지만

청첩장까지 다 돌린 마당에 번복한다는 것이 사람들 눈두 그렇고 참 무섭더라구요.

 

아무튼..결혼식 3일 남겨두고 귀국한 그남자..

저희 부모님, 그쪽 부모님, 그남자, 저 이렇게 강남쪽에서 만나서

예물 반지 찾으러 가기로 했는데

잠깐 둘만 있는 틈을 타서 제가 얘기를 꺼냈죠..아주 조심스럽게

" 저기..예식비용말이야..반반 내는건 하객수 차이두 많고 좀 그런거 같은데.아는 언니한테

물어 보니깐 식권 나눠주고 그 식권수대로 부담한다던데? 그렇게 하면 안 돼?"

이랬죠...그랬더니 갑자기..

" 아 신발...다들 반반 내거든!! 하기 싫음 때려쳐!" 이러더니 혼자 확 가버리는 겁니다

 

정말 난감했죠..

양가 부모님두 다 계신데..

아무튼 그래서 저희 부모님 정말 속상해 하시고

당장 낼 모레가 결혼식 날이니 무르자고도 못 하시고..

저희 아빠..화장실 가서 우셨습니다.

 

참 그때 맘에 결단을 내렸어야 하는데..

정말 남의 눈이 무서워..그냥 결혼을 하게 됐죠..

 

그러나..정말 그게 제 인생의 너무 큰 실수였어요.

 

결국 제돈으로 집 구하고..힘들게 시작을 했는데..

얼마 안 돼...회사에서 맨날 능력 없다고 욕만 먹는다며..그냥 나가기 싫다더니

무단으로 그냥 안 나가 버렸죠..

 

그렇게 실업자가 되더니..집에서 꼼짝 않고 시체 놀이만 하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더 웃긴건..그 남자 어머니..자기 아들은 귀하게 자라서 유기농 아채만 먹어야 한다는 둥..조미료는 먹이지 말라는 둥..

 

그렇게 한달 넘게 시체 놀이만 하던 어느날...저보구 여행 가게 돈 달라는 겁니다.

그래서 그것땜에 싸우고..집을 나가 버렸죠..

 

그 뒤로 제 전화는 받지도 않고..지네 집에만 가끔 연락하고..

그때까지도 남의 눈이 무섭고 부모님께 걱정 끼쳐드리기 싫어서

그냥..아무 일 없는 척 집에는 말도 안 하고 혼자 8개월을 살았습니다.

 

8개월 동안 연락 한번 없었죠..

 

그러다 제 생일날 그 남자 엄마가 자기 아들한테 제 생일이니 가보라고 했나봐여

갑자기 찾아 온 겁니다.

그래서. 3개월간 시간을 줄테니 가장으로 책임을 다 할 확신이 서면 돌아 오라했죠

 

그렇게 3개월이 흘렀는데 연락이 없어 전화했더니..

여전히 그모양 그꼴이고..

지금 다시 들어간 회사두 너무 힘들어서 그만 둘꺼랍니다.

 

그럼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답니다.

 

더 가관인건 그 남자 어머니..저보고 그냥 한국 들어와서 자기 아들 냅두고 자기랑 살잡니다..

아니 제가 조선시대두 아니고..집 나가 떠돌이 행세하고 있는 남편 기다리며, 시어머니 모시고 산다는게 말이 되냐구요..

 

그래서..결국은 정말 아니다 싶어서 뒤 늦게 부모님께 말씀 드리고..

짧은 결혼 생활을 정리하고 새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짧은 글에 1년 반 동안 겪었던 모든 얘기를 담을 수 없어 약간 두서 없게 적었는데요

제가 결혼은 준비하는 여성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정말 저처럼 진짜 아니다 싶으면 빨리 결정을 하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고

 

우유부단하고 엄마한테 의지 하는 마마보이는 절대 결혼 상대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아무튼...지금은 새롭게 잘 살고 있지만

그때 생각하면서 글을 적다 보니..또 울컥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