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지쳤습니다.......그래서...보내려고 합니다.....

이게뭐야..2004.04.30
조회1,208

연락 안한지 오늘로 5일째 됐네요...

 

앞으로도  연락이 올일도...제가 연락할 일도 없겠지요...

 

 

 

처음 그 사람을 만난건..작년 12월말이었습니다.

 

그 사람을 알게 되기 전에....

내년에 결혼하자...다음달에 결혼하자...이런식으로 4년을 만났던 사람...바람피다 못해 저에게 몇천이라는 카드빚까지 지우고 잠적했고...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을때 등떠밀려서 나가게 된 선자리에 처음 만났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노력했습니다.

내가 뭐 모자라고...뭐 잘못한게 있어서 마음닫고 꽁꽁 숨어살아야 하나 싶어서 이 사람 저사람 만나보기도 하고...답답한 마음이 들때면 여행을 떠나보기도 하고...

하지만 누군가에게 다시 마음을 열고 믿음을 주고 또 그 사람의 마음을 받아들인다는것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등떠밀려 나가게 된 선자리에서 만난...저보다도 7살이나 더 많은 그 사람...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랑이라는건 정말 내가 선택하는것이 아니라 그냥....저절로 찾아오는것인가봅니다.

 

그 사람도 저를 본 다음날 바로 어른들께 날잡으면 안되겠냐고 얘기할 정도로 저에게 좋은 감정을 느꼈고...저또한 거부감이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예상치도 못했던곳에서 문제가 생겼지요...

지금 생각해보면...그때 그만뒀어야 했습니다. 지금 후회해봤자 늦었지만....

저의 예전일을 그 사람 식구들이 어찌어찌하여 알게 되었고.....보수적인 집안이었기에 저를 탐탁치 않아 한다는 얘길 들게 되었죠...

그래서 과둘려면 더 정들기 전에 관두자 싶어서 한번 헤어졌습니다.

좋게 말하면 신중하고...나쁘게 말하면 결단력이 없는 그 사람의 성격덕에 제가 먼저 만나지말자고 얘길 했드랬지요...

하지만 헤어지는것도 마음대로 되는게 아니더군요.

이주일만에 다시 만나게 됐고...

 

그 사람도 그 동안 결심을 했는지 식구들에게 선언을 했다더군요.

자기가 결혼하는것이니 다 감수할 자신있다고...

저도 저희 부모님 설득시켰습니다.

 

그렇게 약 4개월정도를 잘 만났습니다. 정말 행복했죠.

짬내서 가까운곳...혹은 먼곳으로 여행도 다녀오고...

결혼생활에 대한 설계도 하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깨질까봐 불안할정도로요...

적어도 겉으로는 말이죠....

 

그리고 그 사람 식구들에게 정식으로 내가 인사가던날...

그날부터 지옥은 시작되었습니다.

 

그 사람 식구들이 좀 많습니다.4남1녀중막내라 형들,누나와  나이터울도 좀 있고요...

젤 큰형이 저희 부모님보다 한살 작으시고...큰형의 자식들...그러니까 젤 큰조카들이 저보다 두세살 아래죠....ㅡㅡ;

 

아버지는 몇년전에 병으로 작고하셨고 연로하신 어머님과 형제들과 인사하던 자리...

아무도 제게 말을 걸지 않으셨습니다. 물론 겉으로 나쁘게 대하진 않으셨지만....전 그 자리에서 마치 투명인간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그때 느꼈지요...

아...내가 생각하고 있는것보다 좀 더 심각하구나....하지만 그 사람의 다독거림을 믿었습니다.

 

그러나...

그 일 이후 우리 부모님의 귀에 그 사람의 식구들이 내가 맘에 안든다는둥...전에 만나던 사람이랑 4년이랑 만났다는데 나중에라도 문제생기면 어쩔거냐는둥...깊은관계였을텐데 감당할수 있겠냐는둥...심지어는 우리 부모님까지 싸잡아서 안좋은 말을 했던것을 우리 집에서 다 알게 됐고....

 

결국은 우리집에서도 그런 집에는 절대 시집보낼수 없다고 나오셨습니다..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지요....

저희 부모님..사고는 트이신 분들이십니다.

울 엄마...꼭 내 자식이라서가 아니라..요즘 연애한번 안해보고 결혼하는 젊은 사람들이 어디 있냐시면서...나에 대해서 뭘 안다고 자초지종도 모르면서 남한테 얘기들은것만 가지고 사람을 판단하느냐고.....당신 며느리 볼때도 과거야 어찌됐든 현재 내 집에 들어와서만 잘하믄 되는거라 하십니다..

거기다 총각이 나이가 작은것도 아니고....나이에 비해 떡하니 이뤄놓은게 있는것도 아니고...그저 딸이 좋다고 하니 결혼 허락하려고 맘먹고 있었던건데 어디서 남의 자식 데려다놓고 식구대로  다 그런 대접을 하냐고....노발대발 하십니다...

 

이젠 정말 일이 돌이킬수 없게 된거지요...

 

저 정말 죽고싶었습니다.

 

그 사람없으면 못살것 같았거든요....

 

그래서...미친듯이 술만 마시고....맨날 울고 지내다가....

이래선 안되겠다싶어...

결심을 했습니다.

다시한번 더 힘을 내어 부모님을 설득하기로요...

그 사람에게도 그러자고 했습니다.

 

전 제 결심..제마음...모두다 그 사람에게 정말 거짓없이 다 털어놓았는데.....

그 사람의 절 향한 마음만 변치 않는다면 저는 어떤 힘든일도 다 헤쳐나갈 자신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아니었나봅니다...

 

시한폭탄을 안고 걷듯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던중...이상한 예감이 들기시작했죠...

이 사람이 뭔가 변한듯한......

하지만 아닐거라 믿고....원체 자기 속마음을 잘 드러내보이지 않는 사람이라.....자기도 힘들어서 그러는것이겠지...라고 생각하고...넘어가고...넘어가고....

 

그러다 안되겠다 싶어 확인을 해보기로 했죠...

그게 5일전 일입니다...

지금도 절 좋아하냐고 물어봤습니다.

제가 원래 그런거 잘 안물어보거든요.....

그랬더니 이 사람...대답을 피하더군요.......그 순간 제 느낌이 맞다는걸 알았습니다...

사랑하느냐고 물은것도 아니고......그저 좋냐고 물었는데도 말이죠.......

 

그전부터..제가....

제가 그렇게 부탁했건만...차라리 아니면 아니라고 대답을 해달라고....

나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바보만들지 말아달라고 그렇게 부탁을 했건만.....

 

마음이 아니라면 왜 나랑 만나고 평소와 다름없이 여행을 다니고....그렇게 대했는지....

정말 하늘이 무너져내리더군요...

 

자기도 뭔가를 느꼈는지...

그 후로 연락이 오지 않습니다...

물론 저도 이젠.....연락 안하려고 합니다.

연락이 와도....만나자고 해도....독하게 마음먹고 그 사람 밀어내려고 합니다....

 

저도 이젠 지칠만큼 지쳤고...

제가 유일하게 잡고 있던 끈이...제가 유일하게 버틸수있게 해줬던 버팀목이 무너져버린이상....

더 이상은 낼 힘이 없네요.

 

제 주위사람들...오히려 잘됐다고들 얘기합니다.

지금은 아무리 좋아도....결혼하면 힘들었을거라고.....결혼은 현실이라고....

 

저는 어리석단 소리를 들을지라도 사랑하는 마음 하나면 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그렇게 믿었습니다.

하지만....

더이상은 버틸수가 없네요...

 

혼자 담고 있기 너무 힘들어 주절거렸는데.....너무 길어진것 같네요..........

 

 

그래도.....

 

제가 저를 좋아하느냐고 물어봤을때.....적어도 거짓으로 좋다고 대답하지 않은것에 고맙단 마음이 드네요........

 

 

저는 왜 이 모양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