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영어강사입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어쩔까요2009.04.30
조회1,940

서울소재 대학교 휴학중인 21살 처자에요.

작년 9월부터 ggㅁ라는 보습학원 내 초등영어 전임으로 취직했는데요..

강사일은 첨이라 하루 4타임 5일제란 말에 껌뻑 속고말았지요.;;

 

막상 일 시작하니 중학 국어 사회까지 맡겨서 시험대비까지 몽땅 시키더니..

겨우 중학교 선생님 구해서 잔업에서 해방되나 했더니,

 

이제는 4타임이라는 수업시간이 어느세 6타임으로 늘었네요;;

보충이니 뭐니 하면 근무시간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고요..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에서, 솔직히 적당히라는 말은 있을 수 없잖아요.

학비가 얼마가 됐던 학부모님들께서는 믿고 맡겨주시는 자녀들인데, 말썽꾸러기 한명도

포기하고 싶지 않고.. 되도록이면 인성교육도 확실히 하고 싶고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더 재밌게 공부할 수 있을까..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까...

비록 프렌차이즈 시스템이라 정해진 커리큘럼이 있지만 선생님 된 입장에서

한개라도 더 많이 가르쳐주고 싶고 다른 학원 아이들보다 더 뛰어나게 양성하고싶은 욕심이 있잖아요..

 

그래서 교재연구도 열심히 하고 교실환경도 유치원 미화부 해도 되겠단 말까지 들어가며 예쁘게 꾸몄습니다.

 

정말 제가 비록 교육학은 이수하지 못했지만 마음가짐 하나만은 뭇 초등교사님들 못지 않다고 자신할 수 있어요. 꿈에서까지 아이들 가르치는 꿈을 꿀정도로..

 

그 어색한 학부모상담도 쩔쩔매면서도 열심히 하고.. 어떻게 열심히 한 보람이 있는지 반년정도 지나니 영어를 듣는 학생들이 많이 늘었어요. 비록 원장님은 영어교육을 강조하는 이명박정부-_-덕택이라고 하셨지만 이래저래 아이들이 많이 늘어서 교실 한개로 수용이 불가피해서.. 2층인 학원 아래층(즉 1층)에 영어전문학원을 따로 차려주셨네요.

 

 

여기까지 들으면 뭐 그래도 할만하네.. 하시겠죠ㅜ

아.. 강사님들은 아실겁니다. 한 교실에 초등학생 6명만 되도 얼마나 정신없는지..

보통 한분께서 30명 안팎의 학생을 관리하십니다..

저.. 혼자서 60명이 넘는 학생들을 관리하네요..(전임으로 모두 신경써야합니다)

선생님을 한분 더 구해달라 몇번 부탁드렸지만 공사비가 많이 들어서, 학생들이 70명이 넘으면, 등등 이래저래 핑계를 대시며 차일피일 미루시기만 합니다.

 

그러시면서 중등부 시험기간만 닥치면 예체능 수업좀 해달라..

전에 근무하시던 상담쌤이 그만두시면서 상담쌤이 하시던 일 일부도 저에게 넘어온것도 모잘라, 온갖 홍보물이며 공문이며 부탁하십니다. 사실 학원내 강사님들 중에 제가 제일 어리기도 하고 한글이니 엑셀따위를 잘 다루기도 하지만, 새로 들어오신 상담쌤이 너무 컴을 못하셔서 제가 자꾸 일손을 빌려드리게되네요..

며칠전에는 학부모님들이 상담하러 왔는데 보여줄게 없다 짜증을 내시길래

하루내내 작업해서 홍보바인더도 만들어드렸어요.

 

한마디로 강사수업 외 잔업이 많고

근무시간도 많이 늘었고 무엇보다 혼자 도맡는 학생수가 많은데

(그 전 영쌤은 안하시던 학생들 영어시험 특별관리도 따로 합니다..)

월급은 딸랑 10만원 올려주셨네요..^^

아직 졸업도 못했고 초보 강사이니 오른것도 감지덕지라 하시겠죠.

실제로 원장님께서도 저의 강의며 제 능력에 대해 아주 만족하십니다.

 

저도 잘 알고 있는데

어제 1층 학원 문을 아이들이 닫고다니게 수시로 확인해라(아니 교실에서 애들보기 바쁜 제가 언제 바깥까지 보나요 더군다나 1층엔 달랑 선생님이라곤 저 하난데),

 

학무모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는데 너무 산만하니 애들 앉혀놓고 한명씩 나와서 검사받게해라(아!! 1:1 영어 수업을 아시는 분이시라면 이게 얼마나 말도 안되는 요구인지 아실겁니다.) 정말...수업에 대해 터무니없는 야단을 치시는데

 

그동안 간신히 지탱하고 있던 의욕이 확 풀리더라구요.

그간 누적된 피로땜에 아침에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고..

하는일에 비해 대접받지 못하는게 너무 속상하고,

엄마두 원장이 너무 약았다며.. 말만 번지르르하고 부려먹는다고 하네요.

 

그동안 일해서 모은걸루 엄마께 돈 보태서 아파트로 이사하고 나니

점점 더 때려치고 싶은 생각만 듭니다.

형편이 넉넉치 않으니 등록비는 벌어놔야하는데...

도무지 이렇겐 일 못하겠단 생각이...

당당히 페이 요구 못하는 제가 못나보이기만 합니다.

 

돈을 생각하자면 복학하기 전까지 일해야겠는데

당장 때려치고 알바나 할까 하는 마음만 드네요.

 

어떻게 선생님 한분을 구해달라, 아니면 더 페이를 올려달라..(현제 백삼십 받네요)

것도 아니면 그만두고 싶다 얘기하고 싶은데

어떻게 말을 꺼내야 잘 협상할 수 있을까요?

참고로 원장님 60이 다 되신 남자분이십니다.

그간 학원경력 20년에 말은 참 잘하시는데

무턱대고 말 꺼냈다간 제가 또 꺾이고 말것같아

톡커님들의 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참고 일하거나 그만 두는 수밖에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