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 수 없는 싸움 “당신을 단칼에 내리쳐야 되겠습니다. 이유가 뭐냐고요? 여러 말 하기 싫습니다.“ 아하, 그대는...... 나를 당신이라고 말하는, 그리고 단칼로 내 모가지를 내리친다는 당신은, 사랑의 싸움을 걸어왔습니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싸움을 시작했군요. 적장 앞에 길게 목을 늘이고 칼을 받는 형상으로 그 칼을 받아 볼까요, 번쩍하며 날아오던 칼날이 내 몸에 닿는 순간에 활짝 펴진 눈부심으로 나를 꼭 안고 조금만 더 자신을 사랑해 달라고 애걸복걸할 테니 조금도 두렵지 않습니다. 사랑은 싸움으로 크는 나무입니다. 미움이 쌓인 만큼 상대방을 더 끌어안는 마술입니다. 선전포고는 고백이군요. 나에게 항복하고 싶다는 의사표현이네요. 슬쩍 겁나서 죽겠다는 표정을 짓고는 한 번만 너그럽게 봐 달라고 사정사정하는 나의 작전은 교묘하기만 합니다. 얄미운 표정으로 머리를 들어올려 혀를 날름 하겠습니다. 아하, 총알이 날아오는군요. 포탄도 여기저기서 터집니다. 미사일이 나를 추적하기도 합니다. 바쁘게 움직이며 오직 나만 노리고, 나만 생각하며 화력을 퍼붓는 당신은 확실히 박력이 있고 뜨거운 여자가 분명합니다. 지쳤을 때, 당신이 지쳐서 나무 그늘을 찾을 때에 바로 그 나무 뒤에 누가 있는지 알아 맞추어 보세요. 내 얼굴이 빼꼼하게 밖으로 얼굴을 드러내며 또 혀를 날름 하면, 당신의 눈에 또 눈물이 가득 고여 있을 것입니다. 너무도 속이 상하여 내 품에 얼굴을 묻고 울 것만 같습니다. 나는, 당신이 한 방에 보냈으면 시원할 적군입니다. 나는, 절대로 당신에게 사로잡히지 않는 날쌘 병사입니다. 오직, 당신을 여름날의 나른함에 지치게 하여 기어이, 나무 그늘아래 피곤한 몸을 눕혔을 때에 살며시, 몸을 드러내어 당신을 껴안아 다독거리는 전법을 쓰는 현명한, 아주 똑똑한 적군입니다. 아하, 당신이 내려치는 칼날이 내 몸 가까이 다가오는군요. 모가지를 댈까요? 아니면 가슴을 쑥 내밀까요? 주문하는 대로 움직여 드리겠습니다. 울지나 말아 주세요. 오늘도 또 울보를 껴안고 다독거려야 할 것만 같습니다. 미움의 나무만큼 사랑나무도 크고 또 커져서 하늘을 떠받들어 지친 당신을 쉬게 할 큰 그늘로 시원한 자리를 펴 드리겠습니다. 그 아래에서, 바로 그 아래에서 항복하세요.
이길 수 없는 싸움
이길 수 없는 싸움
“당신을 단칼에 내리쳐야 되겠습니다.
이유가 뭐냐고요?
여러 말 하기 싫습니다.“
아하,
그대는...... 나를 당신이라고 말하는,
그리고 단칼로 내 모가지를 내리친다는 당신은,
사랑의 싸움을 걸어왔습니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싸움을 시작했군요.
적장 앞에 길게 목을 늘이고 칼을 받는 형상으로
그 칼을 받아 볼까요,
번쩍하며 날아오던 칼날이 내 몸에 닿는 순간에
활짝 펴진 눈부심으로 나를 꼭 안고
조금만 더 자신을 사랑해 달라고 애걸복걸할 테니
조금도 두렵지 않습니다.
사랑은 싸움으로 크는 나무입니다.
미움이 쌓인 만큼 상대방을 더 끌어안는 마술입니다.
선전포고는 고백이군요.
나에게 항복하고 싶다는 의사표현이네요.
슬쩍 겁나서 죽겠다는 표정을 짓고는
한 번만 너그럽게 봐 달라고 사정사정하는
나의 작전은 교묘하기만 합니다.
얄미운 표정으로 머리를 들어올려 혀를 날름 하겠습니다.
아하,
총알이 날아오는군요. 포탄도 여기저기서 터집니다.
미사일이 나를 추적하기도 합니다.
바쁘게 움직이며 오직 나만 노리고,
나만 생각하며 화력을 퍼붓는 당신은
확실히 박력이 있고 뜨거운 여자가 분명합니다.
지쳤을 때,
당신이 지쳐서 나무 그늘을 찾을 때에
바로 그 나무 뒤에 누가 있는지 알아 맞추어 보세요.
내 얼굴이 빼꼼하게 밖으로 얼굴을 드러내며
또 혀를 날름 하면,
당신의 눈에 또 눈물이 가득 고여 있을 것입니다.
너무도 속이 상하여
내 품에 얼굴을 묻고 울 것만 같습니다.
나는,
당신이 한 방에 보냈으면 시원할 적군입니다.
나는,
절대로 당신에게 사로잡히지 않는 날쌘 병사입니다.
오직,
당신을 여름날의 나른함에 지치게 하여
기어이,
나무 그늘아래 피곤한 몸을 눕혔을 때에
살며시,
몸을 드러내어 당신을 껴안아 다독거리는 전법을 쓰는
현명한,
아주 똑똑한 적군입니다.
아하,
당신이 내려치는 칼날이 내 몸 가까이 다가오는군요.
모가지를 댈까요?
아니면 가슴을 쑥 내밀까요?
주문하는 대로 움직여 드리겠습니다.
울지나 말아 주세요.
오늘도 또 울보를 껴안고 다독거려야 할 것만 같습니다.
미움의 나무만큼
사랑나무도 크고 또 커져서
하늘을 떠받들어
지친 당신을 쉬게 할
큰 그늘로
시원한 자리를 펴 드리겠습니다.
그 아래에서,
바로 그 아래에서 항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