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생일날을 보내고....

자유로운비행2004.05.01
조회561

35번 생일을 맞이하여...

6시부터 눈을 떴습니다.

사실 어제는 울 랑 민방위교육이 있었고

중학생 아들넘은 중간고사가 시작  되는 날...

초등생인 딸뇬은 현장학습날이였다.

그리 바쁜 아침...누구도 내 생일을 기억하지 않더군요.

미역국은 생각도 못하고 딸뇬 현장학습 간다고 유부초밥 만들어 달라 해서

유부초밥을 만들어 도시락 싸주고 학교가기전 먹고 가라고 몇개 만들어 줬다.

도시락 싸고 뒤돌아 보니 이것들이 엄마 몫도 남기지 않고 다 먹어 버렸다.

생일날 미역국도 못 먹는데 유부초밥 하나도 안 남기냐~~~

그래그래 시험 잘보고 현장학습 잘 다녀와라...이넘들라~~

 

핸펀으로...문자들이 들어 온다.

생일 축한다고... 그래그래 그 동안 인간성 하나로..친구들은 잘뒀어..^^

 

피부가 안좋아 병원에 잠시 들렸다.

무슨 바이러스 알러지라고 한다 앞으로 4번 정도는 병원에 나와야 한다고

의사 선생님 왈~ 주사 맞고 가세요.

ㅠㅠ 내가 가장 무서워 하는 주사를...

주사를 맞고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가서 약을 받는 순간..

뜨거운 물로 목욕하지 말고 술은 절대 마시지 말라고 한다..

으악~~

아니 애주가인 내게..것도 생일날 술을 마시지 말라고 하면 나보고 어케 하라고~~

랑이 알아주지도 않는데 혼자서 자축도 못하겠구만...

 

시간이 흘러 오후가 되면서...생일 축하 받을 싶은 사람에게 연락도 없다.

그때부터 내 생일의 최악이 시작되었다.

랑은 말일이라 수금하느라 바뻐 잡으로 두번이나 전화를 걸어 왔으나..

느낌으로 마누라 생일이란걸 전혀 모르는 눈치였으며...자기 할 말만하고 끊어버린다.

그래 오늘 두고 보자 안 챙겨주면 나 가출하거다. 여행가방  챙겨 여행이라도 떠나고 말리라..

속으로 벼루고 벼뒀다.

밤 10시가 다 되서 랑에게 한번 더 전화가 왔다.

"야~오늘이 우리 결혼 기념일이냐~?"" ㅡㅡ;;

헐~ 속 뒤집어진다.

일주일전 결혼 기념일날 둘이 한바탕 싸운것도 잊고  결혼기념일이냐 묻는 랑..

간도 크다 커~

"일년에 한번 있는 마누라 생일도 잊을 만큼 그리 바쁘냐~"

하고 한마디 해주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10시반...

현장학습 다녀온 딸뇬은 지 아빠가 케익 사들고 온다는 말을 듣고도 피곤해

잠들어 버렸다.

그래 난 10시반이 넘은 늦은 밤에 랑과 아들 나 이렇게 셋이 앉아 케익에 불을 불었다.

케익은 사줬으니 가출은 물 건너 간듯하고..

오늘밤은 황홀한 밤이 되겠지 하고 기대하고 침대로 들어 갔으나.....

왠일이냐구요~~~

잠든 딸뇬이 깨어나 무서워 혼자 못 자겠다고  울 침대로 들어 온것 아닌가. ㅠㅠ

그래 아주 내 생일을 최악으로 만들어라..

생일이  오늘만 있겠냐~

내년도 그 다음년도 있을텐데....

아직도 살아 갈날이 더 많을거란 희망을 품고 나는 잠들었다.

 

그리고 난 어제 일을 잊고 오늘을 맞이해 아주 씩씩하게 하루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