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에대한 또 다른 이민 1.5세의 답글

미쿡남2009.05.03
조회253
음. 왠지 이상한 댓글들밖에 안보여서 정말 안타깝네.

안녕 반가워. 내 소개부터 하자면 나 지금 미국동부쪽으로 이민/유학 온지 8년된 유학생이야. 너랑 동갑이니까 말 편하게 할게.

일단 졸업 축하해. ^^ ㅋㅋ
내가 뭔데 이런 리플을 다냐고? 음 내 생각으론 내가 정말 거의 정확하게 반 한국/반 미국 사람인거 같아서 내 몇가지 생각들 좀 말해주고 싶어서. 원래 이렇게 진지하게 안쓰는데 네가 쓴 글이 그만큼 진심이 느껴져서 써주고싶어서.



우선 그런 큰 결정을 내린것에 대단하다고 말해주고 싶었어. It probably wasn't easy for you at all to make such decision. 그리고 그 한국문화를 향한 마음에도 경의를 표해주고싶네. It is really easy to just settle down where you are as a 이민 1.5세 and not give a second thought about where you come from, but you took an initiative to embrace your heritage. 그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말야.



하지만 지금 시기가 시기인 만큼 그 결정에도 그만한 대가가 따른 다고 봐.
뭐 몇달 가서 댓글쓴 분처럼 신나게 놀고 즐기고 온다면 문제없다고 봐. 뭐 다들 그러고 오고 하니까. 하지만 글을 읽어보니 이번엔 그런 취지가 아닌 한국에서의 삶을 느껴보겠다는 것 같아서. 그곳에서 1년이고 몇년이고 있을거라면 좀 더 알고가야하지 않을까 해서 끄적여볼게.



첫번째로는 한국사회가 그리 만만한 곳이 아니라는것. 돈벌고 경력쌓고 한국에서 하고 싶은것을 다 해보고싶다고 할때 그게 그렇게 쉽지 않은곳이 지금의 한국이야. 가서 힘들게 고생하는걸 네가 이미 알고 간다지만서도 시기가 어려운 시기인만큼 더더욱 다들 악착같이 살아가는 그들의 터전에서, 갓 대학졸업한 네가 네 길을 만들어나간다는것은 미국에서보다 훨씬 더 힘들거야. 홈피보니까 UCSD나왔다면 좋은 대학교 나온거잖아. 그 학벌로는 미국에서는 좋은 곳 취업이 가능하지만 한국에서 별로 알아주는곳은 없어 그만큼의 입지를 너는 잃고 시작하는거고...



또 두번째로는 네가 영원히 갈수없지는 않을것이라는거.
솔직히 지금 자리 잡는게 중요할때임은 틀림이 없어. 경제적으로 볼때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financial support가 필요할때임도 틀림이 없고. 동생도 대학에 가야하고 네가 한국가서도 돈 써야하고... 뭐 네 꿈과 네 욕심과 네 goal들을 그런 시기적인 것들을 위해 버리라는건 아니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한다고 생각하면 되는거지. 잠시만 접어두고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되는거지. 일보 전진을 위한 이보 후퇴라는 말이 있잖아.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담희의 한국에 관한 시각이 너무나도 naive하고 설레이게 바라보는 작은 소녀의 그것과 같다는것. 한국문화. 그래. 솔직히 좋은거 많아. 나도 미국문화는 뒷전이고 항상 한국것만 찾고 한국것이 훨씬 좋아보이고 그래. 하지만 한국에서 살아가는건 그 설레임 이외의 현실적인 뭔가가 필요해. 부딪히며 배우는게 좋다고 할수도 있겠지만 마음의 준비는 되야하는거 아닐까. 조금더 한국생활에 대해 묻고 배우고 하는것도 나쁘지 않을거라고 생각해.



내가 너무 잔소리만 적어놓은것 같아서 미안하네. 정말 들뜨고 설레인 마음일텐데. 그런 마음 정말 글에서 느껴지는데... 난 그냥 글쓴이를 위하는 마음에 쓴 글이야. 나랑 비슷하다면 비슷하고 아니라면 아니겠지만 그런 동질감에서... 아무튼 뭐... 결정해서 가게 된다면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너가 태어난곳 한국이란 나라를 온몸으로 느낄수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해. 그럼 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