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니가 왜 아직까지 장가 못간 지 다 알았다.

정말 웃기는 노총각에게2004.05.03
조회1,540

어제 정확히 말해 선 본지 약 한달째 되는 날 , 그 노총각과 내가 만났다.

내가 왜 그 노총각과 선을 봤느냐 하면, 우리 엄마의 지론... 교사는 교사와 결혼해야 가장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그 지론 때문이었다. 수 일에 걸친 협박과 회유에 못이겨 한달 전에 그와 만났었다.

엄마 말대로, 키도 크고(너무 컸다.... 난 160이 채 되지 않는 조그만 여자이고, 그는 185센티미터의 거구였다.), 잘 생겼다.(뭐, 우울한 주윤발처럼 보였다.)

선을 봤다고 하니, 조건을 소개한다.

1. 남자 : 키 185, 보통 체격, 주윤발 비슷한 외모, 서울 4년제 대졸 ( 솔직히 학벌은 많이 딸림), 35세, 시골에 어머니 계심, 3남 1녀의 막내, 기독교, 중학교 국어교사(경기도 근무, 사립이라 함, 사립이니까 임용시험을 본 건 아니겠지)

2. 나 : 키 158, 보통 체격, 나름대로 예쁨( 남친이 쭉 있었음... 연애 많이 함), 서울 4년제 대졸, 동대학원졸( 학벌 괜찮음 --- 욕하지 마셤, 그저 어제 선본 그남자의 이야기를 하려는데 보탬이 되니까 하는 소리), 29세, 1남 2녀의 장녀, 시골에 양친 계심(아버지는 아직 공직에 계심), 기독교, 초등학교 교사

 

그래, 인정할 건 인정하자. 나 키 작다. 그렇다고, 어제 두번째 만나서 한다는 소리가 무수리 복장이 잘 어울리겠다는 둥, 공부 잘했다고 들었는데 왜 교대에 갔느냐는 둥, 그런 소리를 하냐고....

그리고는 말하더군, 자기가 원하는 여자는 반드시 교사여야 한다고, 속은 참 뻔한 놈이었다. 그래, 교사 마누라를 얻어야 돈도 벌어오고, 집안 살림이며 아이교육이며 제대로 할 것 같다고 하더군.

게다가, 외모는 하얀 얼굴에 백치미가 조금 흘렀으면 좋겠단다.... 말이 되냐!? 백치미 흐르는 여자가 공부 열심히 해서 교사가 되었겠냐고!?

또 하나, 여성스런 성격이되, 너무 말이 없어서는 안되며, 반드시 기독교인 여자여야 한단다...

기분 드럽더라. 그런 당신은 연봉이 억대의 호방한 성격을 가진, 근육질에 자상하고 가정적인 사람이냐고?!

참, 한마디만 더 하자. 공부 잘해서 나 교대 들어갔다. 어쩔래?

 

정말 신경질나는 하루였다.

남자들의 속마음을 조금 봤을 뿐인데, 참 기분 나빴다.

다신 선 안본다.